바다 향기 물씬 풍기는 그곳

오랜 바다 경험에서 우러난 비법
해산물 본연의 풍미 즐길 수 있어

[평택시민신문] 태풍이 지나가고 하늘이 청명하다. 큰바람 겪은 9월 들판이라도 어김없이 황금빛은 찾아오고 아침저녁으로 바람이 선선하다. 가을이다. 무르익는 곡식만큼이나 해산물도 먹음직스럽게 살이 올라 오동통하니 입맛을 당긴다. 추운 겨울을 나려고 몸에 지방을 꼭꼭 쌓아두기 때문이다. 가을 풍미 가득한 해산물을 즐기기에 제격인 맛집, 바다 내음 물씬 풍기는 통복동 신항구회센타를 소개한다.

풍미를 살리는 비결, 큼직·두툼·푸짐

농협농민회관에서 통복시장으로 가는 길목, 신항구회센타는 보훈회관 뒤편에 자리 잡고 있다. 윤일진(66) 사장이 이곳에 자리 잡은지도 16년이 넘었다. 윤 사장은 바닷사람이다. 해군 부사관으로 10여 년, 대양을 넘나드는 유조선에서 10여 년을 근무했다. 육지로 돌아온 그가 바다횟집을 선택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가게 이름이 ‘신항구’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윤 사장은 항구는 배를 타는 사람들에게 어머니 다음으로 좋은 단어라고 말한다. 뱃사람에게 항구는 없는 것 없이 물자가 풍족한 곳, 항해의 끝, 설렘을 떠올린다고 한다. 신항구회센타는 그 이미지 그대로다. 곁들임 음식만으로도 없는 것 없이 풍족하게 한 상이 차려진다. 데친 가리비와 새우, 고등어구이, 초밥, 회무침, 신선한 키조개·멍게·낙지가 회로 나온다. 보통사람이라면 주문한 회가 나오기 전에 배가 부를 정도.
특히 멍게는 이곳만의 트레이드 마크다. 우리가 흔히 먹는 방식과 달리 세로로 길게 썰어 멍게 특유의 쌉쌀한 맛과 씹는 맛이 살아있다. 초밥은 광어살 한 점을 띠처럼 더 둘러 씹는 식감을 살렸다. 가게의 메인인 회도 남다르다. 특히 도미회는 한 점 한 점 두툼하고 큼직하게 썰었다. 양이 적지 않아 1.5kg을 기준으로 다른 곳보다 한 덩어리가 더 올라간다. 
요리는 모두 윤 사장 스타일이다. 우리가 흔히 먹는 일식과 달리 모두 큼직하고 두툼하게 썰었다. 그렇게 먹어야 바다의 풍미를 더욱 잘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오랜 바다 생활을 하며 터득한 그만의 비법이다. 
식사용으로 나오는 회덮밥, 물회도 해산물이 듬뿍 담겨 찾는 이들이 많다. 특히 해파리가 들어가 쫄깃하고 오독오독한 식감이 야채의 아삭함과 어우러지며 한 층 더 다양한 식감을 자랑한다. 물회 육수의 경우 설탕이나 별도의 조미료를 넣지 않고 매실청으로 단맛을 낸다. 부족한 단맛은 두둑히 얹어 나오는 채 썬 사과와 배가 잡는다. 윤 사장이 추천하는 방법은 재료를 잔뜩 집어 살캉이는 살얼음 육수에 푹 적셔 먹는 것. 마찬가지로 회덮밥은 회와 야채, 밥을 한 숟갈 푹 떠먹는 것을 추천한다.
코로나19로 바다를 찾아 멀리 떠나기 부담스러운 이 시기에 항구회센타를 찾아 통통하게 살이 오른 해산물을 맛보며 코로나로 쳐지는 기운을 북돋아 오는 것은 어떨까.
안노연 기자

■메뉴: A코스 우럭 65000~100000원, 광어 70000~110000원, 도미 100000~150000원, 모듬회 100000~150000원, B코스 우럭 55000원, 광어 60000원, 도미·농어·놀래미 70000원, 물회·활어초밥 15000/20000원, 회덮밥 12000원
■ 주소: 평택시 통복동 88-10
■ 전화: 031-657-8647
■ 영업시간: 낮 12시~ 밤 10시 (연중무휴)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