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발생 1년… 대체 인력 투입으로 마찰 심화

경찰, 김용한 김은천씨 등 ‘집시법 위반’ 소환장

송탄공단내 위치한 반도체 장비생산업체인 한국에바라의 노·사갈등이 구체화된지 1년의 시기를 넘어도 해결의 양상을 보이기는커녕 갈수록 갈등의 골이 깊어가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한국에바라 노조원들은 2003년 6월 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에바라지회를 설립하고 곧바로 7월부터 회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했고, 회사가 12월 10일에 일본인 사주 카츠마타 카츠키 명의로 직장을 폐쇄하자 이에 즉각 항의해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또한 9월부터 현재까지 수차례에 걸쳐 회사가 일본과 대만에서 고용한 대체인력을 투입하자 이를 저지하는 과정에서 경찰 및 용역업체와 노조원들의 사이에서 물리력이 크게 작용하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또한 지난 7일 아침부터 9일 오전까지 에바라 노동자들은 출근하는 대체근로 노동자(총15명)들을 설득해서 돌려보냈다.

그러나 9일 오후 4시경부터는 300여명의 경찰이 에바라마당에 집결하였으며 야간조 대체근로 노동자 7명이 출근하는 시간인 오후 6시경 현관문 앞에 있던 경찰이 길을 터주고 용역업체요원들이 정문앞에 있던 노동자들을 밀치고 대체근로 노동자들이 현장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 대체인력이 회사안으로 들어가는 상황이 벌어졌고 이러한 상황은 12일 오전까지 계속되었다.

이에대해 에바라 관계자는 “악질자본과 폭력경찰의 유착이 드러난 현장이었다”며 “이는 자본과 권력이 하나가 되어 한국에바라지회를 파괴하기 위해 총력전을 드러내는 양상”이라고 규탄했다.

한국에바라 사태와 관련 이미 노영호, 김진동 등 2명의 노조원이 업무방해로 구속되었다 지난 6월초에 풀려났으며 또다시 황상진지회장과 강상원 평택민주노동자회장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여서 피신중에 있다.

또한 9일에는 집회와 관련 집시법 위반과 대체근로 저지투쟁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김선일 한국에바라 조합원, 김용한 민주노동당 평택을지구당 전위원장, 현호헌 평택안성지역노조위원장, 김은천 민주노총평택안성지구협 사무차장 등에게 소환장이 전달되었다.

한국에바라사태와 관련해 민주노총경기도본부는 16일 오전10시 30분 한국에바라앞에서 ‘한국에바라자본노조탄압규탄대회’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날 규탄대회에는 쌍용자동차노동조합 조합원들이 대거 합류할 것으로 전해져 한국에바라 투쟁의 고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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