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순 범<전 평택예총 사무국장>, <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문화 일류도시 평택’이라는 문구와 말을 웬만한 대부분의 시민들은 보거나 들었을 것이다.
10여 년간에 걸쳐 평택은 무수한 공연과 문화예술행사를 어느 다른 지자체보다 실제로 많이 치루었고 평택시 예산서를 보면 시설비를 제외하고도 몇 군데로 나누어져 있는 작고 큰 문화예술행사비를 합산해 보면 20억 이상으로 추산되며, 그것으로 해서 중앙정부로부터도 괜찮은 평가를 받았고, 시민들도 직접 참여한 기회가 적었다할 지라도 공연이나 문화행사가 많다는 사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그 대부분의 행사는 평택시가 직접 주최하거나 민간이 주관을 할지라도 평택시로부터 보조금을 지원받고 일정 간섭을 받으며 개최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송탄지역에서 ‘마로음악회’나 ‘국제아동미술전’을 지원하였던 ‘예우회’ 등 순수 민간차원에서 모금 등을 통하여 순수 민간이 주최하였던 문화예술 행사나 문화단체가 지금은 사라지고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민간 쪽에서는 한푼 두푼 어렵게 어렵게 모은 작은 예산으로 성대하진 못하지만 자발적인 참여로 행사가 이루어졌다.
그런데 시민의 세금인 평택시 예산으로 단번에 ‘공연비 얼마’하는 식으로 유사한 행사를 공무원들이 중심이 되어 치루어 버리는 것이다.
자발적인 문화단체나 공연행사를 10여년 내지 몇 년을 어렵게 이끌어 왔던 사람들은 허탈에 빠지고 마는 것이다.
지금 평택지역에서 꼼꼼히 살펴보면 행정기관과 무관한 자발적인 순수 민간문화예술모임이 전무한 실정이다.
혹자는 민간이든 행정이 중심이 되든 무슨 문제란 말이냐, 행사만 잘치르면 되는 것 아니냐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행정에 있어서는 관주도가 아니라 행정조직은 민간에 대한 지원에서 끝나는 것이 가장 최선의 문화행정인 것이다.
관이 주도할 경우 민간의 창의성 발현에 장애가 되기도 할 뿐만 아니라 특정 정치인 혹은 단체장의 요구에 의해 행사 자체가 영향을 받게 되기도 한다.
우리 지역에서 최근 외부 공연단의 유료초청공연 때에 시장취임축하 부제를 달아 시민들의 빈축을 사기도하였다.
이런 모습은 관련 공무원들의 그간의 관행을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였던 것이다. 차제에 평택시의 경우 나누어져 있는 공연행사 담당부서를 일원화할 필요성이 있다.
객관적으로 볼 때 나누어져 있을 필요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현재와 같이 담당부서가 있음에도 시설관리소가 공연행사를 주관하는 이유는 문화예술을 활용할 필요성을 가진 단체장의 뜻을 받들기 위한 조치로 볼 수밖에 없다.
그간의 비정상적인 문화예술행정에 대해 되돌아 볼 때가 되었다.
문예회관이나 평택호예술관 등을 과감하게 민간위탁하는 방안에 대해 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문화예술 관련 시설의 운영비가 막대하게 지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위탁하여 민간문화예술의 활성화만이 아니라 경제수익면에서도 성공한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평택호예술관의 경우 건립과정에서 여러 논란과 민간위탁에 관한 논의가 묵살당한 사례가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다.
아직 평택에서는 평택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축제나 공연문화행사가 없는 실정이다.
중앙에서 더 높이 평가하고 있는 평택농악보다 바우덕이축제로 안성의 남사당이나 특산물을 홍보하는데 성공한 안성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평택문화발전에 대해 새롭고 진지하게 시민의 뜻을 모아야한다.
바우덕이의 경우 특정 대학의 영향도 컷지만 먼저 살펴볼 것은 민간에게 대부분을 위임하였다는 점이며, 올해 평택농악정기공연 행사에 안성시장은 공연장 구석 안보이는 곳에서 평택농악을 세심히 살펴보고 갔다고 한다.
문화예술을 개인적으로 활용하려는 마인드와 비교가 되는 사례이다.
이제 평택을 대표하는 문화행사로는 평택항만 또는 해양축제라는 의견들이 일부에서 모아지고 있다.
이제라도 민간이 중심이 되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속에 동북아의 관문이라는 평택항, 평택호, 평택연안갯벌 일대에서 세계적인 문화축제를 통하여 세계속의 문화평택의 위상을 높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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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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