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경쟁력 강화 위해 한경대와 통합 필수

[평택시민신문] 국립 한국복지대학교 제6대 총장으로 성기창(56) 유니버설건축과 교수가 8월 19일 취임했다. 지난 6월 통합 합의서 체결로 복지대와 국립 한경대학교 간 통합 논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성 총장은 두 대학간 통합을 마무리해야 하는 임무를 짊어지고 4년간 복지대를 이끌게 됐다. 복지대에 있어 통합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위기를 극복해나갈 대안이자 4년제로의 전환, 경기남부권 거점국립대학으로 도약할 발판 마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기회다. <평택시민신문>은 성 총장을 만나 그가 꿈꾸는 대학 통합의 청사진을 들었다.

 

총장 취임 소감은
대학구성원이 총장이 된 적이 복지대 역사상 두 번째다. 이번 선거는 특히 구성원들의 지향이 반영된 부분이 크다고 본다. 혁신적인 변화를 이루기 위해선 변화의 선두에 서 있는 총장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그런 점에서 지지해준 대학구성원들에 대한 감사와 함께 엄청난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은 한국의 모든 대학들이 위기상황이라고 느끼고 있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대학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총장 취임 축하 인사 뒤에는 어려운 시기에 맡았다는 이야기가 자연스레 붙는다. 총장으로서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을 만들어야 할 고민과 책임이 크다.

 

국내 유일의 장애인 고등교육기관으로서 복지대의 역할은
복지대는 2002년 문을 열었다. 그때만 해도 장애인이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정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 장애 학생의 교육 여건이 충분하지 않은 것도 있지만 대학 자체도 장애 학생을 받아들일 준비가 안 돼 있었기 때문이다. 그 말은 복지대가 장애인의 고등교육을 담당할 국가적 책무를 갖고 만들어진 대학이라는 이야기다. 그동안 복지대가 걸어온 길도 이와 다르지 않다. 복지대는 다른 대학과 달리 장애 학생이 최소 30% 이상 입학해 생할하면서 통합교육시스템을 특성화한 국내 유일의 교육기관이 됐다. 지금은 특별전형 등으로 장애 학생이 대학에 들어갈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 20여 년 세월 속에서 복지대가 보여준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본다.

복지대는 교육서비스 측면에서 학습·속기를 지원하고 장애 특성과 관계없이 모두가 이용·접근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만드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학과가 장애인 교육이 가능한 시스템을 갖춘 모범적인 대학이다. 교육서비스, 물리적 환경, 제도적 뒷받침에서 다른 대학에 선진사례로서 모습을 보여왔다고 자부한다.

 

취임사에서 ‘장애인통합교육으로 사회통합’을 언급했다. 구체적인 교육 비전은
학교의 미션이 ‘통합교육을 통한 복지사회 인재 양성’이다. 여기에 기반해 교육 비전을 말한다면 ‘공감력 있는 통합사회형 인재양성’이라 할 수 있다. 공감에 배려를 붙여 많이 이야기하는데 배려란 동등한 입장이 아님을 전제로 하고, 공감은 동등한 입장에서 서로를 이해하는 단어다. 공감은 다양한 환경과 문화를 접하며 커진다. 그런 점에서 복지대는 장애·비장애 학생이 함께 교육을 받는 ‘통합교육’을 통해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교육적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타인에 대한 공감력을 키워 사회에 나가 활동한다면 더 좋은 사회를 만드는 토대가 될 수 있다.

통합교육을 통해 장애 학생만이 아니라 비장애 학생도 복지대를 거쳐 나가면 공감과 타인에 대한 이해가 깊은 통합사회형 인재로 성장할 수 있다. 이것이 사람들이 주목하지는 않아도 복지대가 크게 가져야 할 교육적 비전이라고 할 수 있다.

 

공약으로 한경대와 통합 완성을 걸었다. 통합이 필요한 이유는
가장 두드러진 이유는 학령인구 감소다. 모든 대학이 위기이다. 특히 잘 알려지지 않은 신생대학인 복지대 입장에서는 더욱 어려운 시기다. 한경대도 마찬가지다. 대학이 스스로 생존하기 위해선 규모의 논리도 필요하다. 빠듯한 예산과 제한된 인력으로 규모가 큰 대학과 경쟁하는 것은 어렵다. 부담 수준이 아니라 해결할 수 없는 차이가 발생한다. 달리 말하면 통합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현실적인 선택지다. 일각에선 통합이 이뤄지면 대학의 설립목적이 퇴색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를 한다. 그러나 한경대와 통합 조건으로 장애인 특성화교육에 대해 충분히 논의해 평택캠퍼스는 장애인 고등교육을 특성화하는 것으로 진행하고 있다.

복지대의 첫 출발은 장애인 고등교육이다. 이 장애인 고등교육을 완성하기 위해선 통합을 통해 4년제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특히 4년제로 전환하면 대학원을 통해 연구 역량을 늘릴 수 있고 사회적으로 산업체와의 연계를 늘릴 수도 있다. 또한, 거점국립대학이 없는 경기도의 특성상 남부권의 도민들에게 고등교육을 받을 수 있는 더 큰 선택지를 제공하는 것도 지역적으로 필요하다고 본다.

 

통합은 어떤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지난 6월 3일 한경대와 통합 합의서를 작성했다. 통합 이후에는 안성캠퍼스와 평택캠퍼스를 학문적으로 특성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려고 한다. 안성은 스마트팜, 농생명 등 분야에 집중하고 복지대는 장애인 교육을 완성 시키자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평택의 활발한 산업체·물류 분야와 연계해 4차 산업의 교두보 역할을 하려고 한다. 올해 AI반도체융합과 신설되어 50명을 승인받았다. 이 학과를 마중물로 지역과 연계한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그러면 충분히 통합대학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평택시와 시민에게 한마디 한다면
한국복지대가 장애인만 입학하는 학교로 지역에서도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학생 입시통계를 보면 평택시에서 진학하는 비율이 의의로 낮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함께 교육하는 통합대학은 맞으나 장애인만 진학하는 대학이 아니라는 점을 이번 인터뷰를 통해 알려드리고 싶다.

또한, 평생교육 프로그램 등 지역사회와 함께할 수 있는 시스템들이 있으니 시민들이 조금 더 관심을 가져주신다면 지역과의 시너지 효과가 지금보다 커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런 맥락에서 한경대와의 통합이 추진되고 있는데 평택시에서는 찬성하는 분위기다. 일차적으로는 한경대와의 통합을, 통합 이후에는 대학에서 추진하는 방향에 대한 지지를 부탁드린다.

복지대에는 장애 관련 특화프로그램이 많이 있는데 학교로 오는 대중교통 접근성이 불편하다. 그러다보니 시민들이 프로그램이 있어도 불편해 타지로 나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경기 남부권에서 장애활동지원사 과정이 평택, 화성, 수원에서 운영되는데 교통을 이유로 대부분 수원으로 가서 교육을 받는다. 브레인시티를 지나는 6600번이 정차하고 일부 마을버스의 종점, 차고지로 복지대를 활용하는 방안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을 개선하는 방안이 고려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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