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믿고 드셔보시라구요 쪽갈비 맛집

[평택시민신문] 장마 끝에 찾아온 무더위에 더해 코로나19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격상되면서 모임부터 카페, 식당 이용까지 제약이 걸렸다. 퇴근 후 삼삼오오 모여 치킨집에서 맥주 한 잔을 기울이는 것도 옛이야기다. 일상이 변했다. 일상의 비일상화로 모든 것이 스트레스다. 이럴 때일수록 당기는 것이 매콤한 음식이다. 입가에 퍼지는 얼얼함을 차디찬 맥주 한 모금으로 달래며 땀을 한 바가지 쏟고 나면 속도, 마음도 시원하게 풀어진다. 여름밤 이런 호사를 누리고 싶다면 ‘웅스송탄쪽갈비’를 추천한다.

 

가격은 낮추고 양은 늘리고

서정초등학교 정문에서 걸어 나와 오른쪽 골목으로 100여 미터 들어간 곳. ‘웅스송탄쪽갈비’가 자리 잡고 있다. 마음먹고 찾아가지 않으면 찾기 힘들다. 하지만 영업을 시작하기 전부터 포장과 배달 주문으로 분주한 가게를 보면 이곳이 ‘맛집’이 틀림없다는 확신이 든다. 이미 지역에는 지난해 3월에 문을 열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맛집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가게는 박웅비(32), 신제우(33) 두 사장이 함께 운영하고 있다. 본래 박 사장은 프랜차이즈 쪽갈비 식당에서 점장으로 일한 경험이 있는 경력자다.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았다고 생각했으나 양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라는 본사의 요구는 가치관에 맞지 않았다. “본사는 손해를 보면 안 되니 양을 줄이고 가격을 올리라고 조정을 하는데 그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레슬링 선수로 운동을 오래 한 사람이라 아닌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다보니 처음에 배운 정량, 비율 등과 다르게 하라는 것이 성격상 맞지 않았습니다.”

결국 박 사장은 출사표를 던졌다. 가격을 올리고 양을 줄이는 프랜차이즈의 운영지침과 반대로 하면 잘 될 것이라 믿었다. 그 생각은 적중했다. 이후 동료 운동선수였던 신 사장이 합류하며 지금의 웅스송탄쪽갈비가 탄생했다. “아이러니하게 프랜차이즈에서 하는 방법과 반대로 하다 보니 맛집이 됐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발품을 팔면서 하니 합리적인 가격에 양은 푸짐하고, 맛도 떨어지지 않으니까요.”

소금과 양념의 반반구이가 인기

소금구이, 양념구이, 반반구이, 메뉴는 심플하다. 하지만 맛은 놀랍도록 풍부하다.

설탕과 소금으로 염지한 소금구이는 고기의 탱탱한 식감과 달콤 짭짤한 맛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른바 ‘단짠(달콤함과 짭짤함)’ 조합이다. 놀라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한입 베어 불면 마치 잘 익은 소시지를 먹듯이 바삭하게 익은 겉면이 ‘톡’하고 터지며 잘 익은 속살과 육즙이 혀 위로 사르르 퍼진다. 소금구이에 변주를 주는 특제 소스도 있다. 간장에 고추를 잘게 다져 넣은 소스는 달고 짜고 시고 매콤하면서도 씁쓸한 오미(五味)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보다 매콤하면서도 얼얼한 맛을 원한다면 양념구이를 추천한다. 달콤함 뒤에 숨어 느지막히 올라오는 매운맛이 매력적이다. 양념에 이끌려 두 세 조각을 입에 넣고 나면 어느새 혀 뒤쪽이 얼얼해진다. 매운 음식에 약하다면 숯불에 양념구이를 살짝 올려두자. 단맛이 강해지고 매운맛이 약해진다.

김치 수제비는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메뉴다. 3일 동안 햇볕에 말린 멸치로 낸 육수에 잘 익은 김치를 넣고 손바닥 반만 한 수제비를 넣고 자글자글 끓였다. 얼큰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쪽갈비로 느끼해진 입과 속을 개운하게 한다. 국물이 입안에 남지 않고 흩어지며 다른 음식을 먹는 것을 방해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코로나19로 답답한 소식만 들려오는 요즘. 매콤달콤한 쪽갈비와 함께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려보는 건 어떨까.

■주소: 평택시 이충동 454-5
■전화: 031-665-0607 (포장·배달 가능)
■메뉴: 소금구이(1㎏) 26000원, 양념구이(1㎏) 27000원, 쪽갈비 김치찌개 17000원, 김치수제비 5000원, 계란찜 3000원
■영업시간: 오후 5시~ 오전 0시 (연중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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