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 밤에 떨어진 별똥별을
이슬 핥 듯 주워 먹는 아침 나절에도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끊을 수 없는 그리움이라고
갈잎 서걱이는 그믐밤에
어머니께 쓴 편지는,
하늘 속에서 삐라처럼 흩어져
지붕 없는 우체국으로 반송되어 왔다
할머니의 군살 부푼 눈물이
은비늘로 쏟아지는 애저녁길,
집배를 끝 낸 할아버지가
별빛 소인이 찍힌 수취인 불명의
편지를 든 채, 별의 걸음으로
동해 속으로 빠져 들어갔다
아린 기억이 화석으로 굳어
반송되어 온 편지 한 통 한 통마다
기다림의 층층으로 쌓아 올린
지붕 없는 우체국.
권 혁 제
- 경기도 평택 출생
-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 단국문학상 신인상 수상
- 시와문학, 사계문학 회원
- 평택문협 회원
평택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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