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탄 미식가들이 추천하는 양갈비 전문점

[평택시민신문] 양고기가 어느새 한국인들의 입맛에 스며들었다. 양 갈빗살로 만든 양꼬치는 돼지갈비, 소갈비와 더불어 한국인이 즐겨 찾는 숯불구이가 됐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거리 곳곳에서 양꼬치집을 만날 수 있다. 그중에서도 서정동에 자리잡은 ‘상하이숯불양꼬치’는 송탄지역 미식가들이 손가락 꼽아 추천하는 양고기 식당이다.

 

어린 양을 사용해 누린내 없어

상하이숯불양꼬치는 양 갈빗살의 다양한 부위를 다루는 가게로 송탄로 대로변에 위치한다. 한국인들 대부분 양고기라고 하면 누린내가 나고 질기다는 편견을 갖고 있다. 누린내가 나는 양고기는 성체(머튼)를 사용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머튼 대신 어린 양(램)을 쓴다. 남광호 사장은 “비법은 따로 없다. 신선한 어린 양고기를 직접 작업해 쓰는 게 비결”이라고 말했다. 그 말대로 남사장은 호주산 어린 양고기를 직접 손질해 사용한다. 갈비 덩어리에서 근막을 제거하고 살코기를 발라낸다. 갈비를 분리하고 뼈에 붙은 고기는 따로 보관한다. 하루에 손질하는 갈비 덩어리만 50여 개다. 고기는 모두 냉장고에서 3일간의 숙성을 거친다.

남 사장이 직접 고기를 손질하기 때문에 다른 가게보다 다양한 부위의 양고기가 취급된다. 기본적인 양꼬치를 비롯해 양 살치살, 갈비뼈 사이에 붙은 늑간살, 그리고 양 한 마리에서 두 조각밖에 나오지 않는 속살까지 다양하다. 뼈째 붙은 양 갈비는 어깨(숄더랙)를 사용한다.

일반적으로 양고기가 양념을 입힌 것과 달리 이곳에서는 손님상에 내기 직전 생고기에 양념을 살짝 묻히는 정도로 해서 나온다. 남 사장은 “양념을 묻히지 않은 생고기를 먹어보니 더욱 맛이 있고 향신료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한국 사람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어서”라며 양념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마라훠궈와 마라탕도 인기

양꼬치가 나오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꼬치에 꿴 깐 마늘이다. 보통 양꼬치 가게에서는 특별히 주문하지 않으면 마늘이 나오지 않는다. 주문하더라도 껍질을 까지 않은 마늘이 나오는데 이곳에서는 손님 편의를 위해 미리 손질한 마늘을 제공한다.

고기는 하얀 지방과 붉은 살이 번갈아 꼬치에 꿰여 있다. 지방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균형 잡혀 있어 양고기 특유의 고소함이 살아있으면서도 느끼함은 덜하다. 양고기는 지방에 CLA(공액 리놀레산)이 풍부하다. CLA는 지방세포분해작용을 하는 지방산으로 소나 양 등 반추동물의 고기에 주로 함유돼 있다. 지방이 축적되는 것을 막고 기초대사를 촉진해 체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다. 양고기가 다이어트 식품으로 각광 받는 이유다.

상하이숯불양꼬치는 양고기 전문이지만 무한리필인 마라훠궈, 푸짐한 마라탕과 마라샹궈(볶음)도 이곳을 찾는 이들이 손꼽는 메뉴다. 특히 중국식 샤브샤브인 마라훠궈는 2시간 동안 각종 채소를 비롯해 버섯, 양고기, 소 힘줄과 도가니, 중국당면, 옥수수면, 건두부 등 재료가 제공된다.

최근 한국인들에게 인기있는 마라롱샤(매운 가재)와 토마토계란볶음(시홍스차오지단), 꽃빵과 건두부에 싸 먹으면 더욱 맛있는 어향육슬와 경장육슬 등도 있다. 육슬(육사, 肉丝)은 잘게 썰은 돼지고기를 말한다.

요리로 배가 차지 않는 이들을 위한 볶음밥, 냉면, 옥수수국수(온면) 등 식사류도 있다. 특히 옥수수국수는 반숙으로 익은 수란이 얹어 나온다. 수란을 터뜨려 국물과 잘 섞어 마시면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맛이 기름진 입안을 싹 정리한다.

최근 장마가 길어지며 한여름 무더위 대신 연일 비가 내리고 있다. 비 내리는 오후 진하게 느껴지는 숯불구이의 향이 떠오른다면 상하이숯불양꼬치에서 꼬치와 맥주 한 잔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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