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제21 일본연수기-② 이 종 규 평택의제21 사무국장

▲ 가나가와현 의제21을 설명하는 후나모토씨
마이 아젠더(개인의제작성) 돋보여

어린이·청소년에 대한 관심 높아

행정과 민간의 협력 자연스러워


▷가나가와현 의제21을 찾아서

청소년 유스호스텔에서 뷔페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가나가와현(우리의 경기도와 동격)을 방문하였다.

가나가와현 부속 건물로 들어서자 직원들이 자리에 있고 없음을 알리는 전광판이 한눈에 들어온다.

민원인이 부서까지 찾아가 헛걸음하지 않아도 입구에서 해당 직원이 있고 없음을 바로 알 수 있게 하는 배려다.

불필요한 엘리베이터 운행도 막을 수 있고 시간낭비도 줄일 수 있으니 일석4조는 될 성 싶다.

오래된 건물이지만 바닥이 반짝반짝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다. 가나가와현 환경계획과 의제21 담당팀(계)의 담당자인 후나모토씨가 과장과 함께 일행을 반갑게 맞이한다.

환경계획과장의 환영사와 평택의제21 부의장인 김종광 연수단장의 인사말이 오간 후, 후나모토씨로 부터 각종 그림과 쉬운 말로 정리된, 가나가와현 의제21안내 자료를 받았다.

안내자료 중 각종 그림과 사진이 담긴 어린이용 안내자료는 “상상해보세요 2033년”이란 제목과 함께 새와 꽃, 물고기, 잠자리, 자연과 함께 어우러진 어린이의 모습을 담은 여러 그림과 함께 30년 후의 가나가와현의 모습을 펼쳐놓고, 가정과 학교, 어린이들이 실천할 수 있는 아젠다21 실천계획을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그려 놓았다.

자료 속의 그림들은 디자이너의 작품이란 부연 설명이다.

경기도에 1년 간 교환근무를 한 적이 있고 그 인연으로 한국 여성과 결혼까지 하였다는 의제21의 후나모토씨는 가나가와현의 의제21 활동이 일본 내 선두에 서있다는 설명과 함께 의제21 내에 실천 점검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별히 올 해부터 추진하는 마이아젠다(my agenda, 개인의제 작성운동) 운동과 지산지소(산지에서 생산된 것은 산지에서 소비한다) 운동 등 특색있는 가나가와현 의제21 활동을 설명하고, 가나가와현 지사의 축사에는 마이 아젠다를 설명하는 내용이 기본으로 포함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차분한 설명과 함께 가나가와현 아젠다21의 역사와 변화, 주요 활동내용과 10년 단위 계획, 이를 위한 가나가와현의 노력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오전 시간 동안 평택의제21과 가나가와현 의제와의 공식적인 교류회를 가진 후 방문기념품(평택농악의 꽹과리, 평택시 설명 일역책자, 평택의 풀꽃 책자, 서해대교 사진 등)과 가나가와현의 토속기념품(종이연, 팽이)을 교환하고 차후의 국제교류를 위해 이메일과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동안 현 소속의 야마다양이 한 쪽에서 기념품을 예쁘게 포장하고 있다.

뒤에 살펴보니 기념품, 관광안내지도와 함께 가나가와현에서 생산되는 100가지 상품 안내 책자를 100가지 상품이 앞 뒤로 디자인 된 된 쇼핑백에 가지런히 담아 놓았다.

빈틈없는 일본인의 모습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가나가와현 의제21의 역사와 활동내용

가나가와현 의제21은 ‘가나가와 지구환경보전추진회의’란 명칭으로 1993년 1월 25일 설치되었다.

설치 초기 추진회의는 현민위원회(현 자연보호협회 등 45단체), 기업위원회(현 경영자협회 등 10단체), 행정위원회(현 내 38개 시정촌) 등 3위원회에 참여하는 구성단체의 장으로 구성되었고 ‘위원회 합동 간사회’, 사무국(현 환경계획과)을 둠으로써 초기에는 행정위주의 의제21로 출발하였다.

가나가와현 의제21은 “환경보전형 라이프 스타일의 정착, 환경을 배려한 도시 만들기, 환경과 공생하는 사회 시스템 만들기, 환경분야의 국제협력” 등 4개의 기본방향을 정하고 21개의 행동원칙을 세워 10년간 실천해 왔다한다.

가나가와현 의제21은 2002년 12월에 추진회의 안에 위원 공모 및 추천을 받아 21명의 위원으로 ‘신 아젠다(의제)21 검토위원회’를 설치하고, 21명의 위원이 공청회 개최, 현민·기업의 의견수렴, 각종회의, 관련행정부서와의 의견교환을 하는 등 1,100건에 달하는 의견과 요청을 수용하여 2003년 7월 30일 신아젠다21을 재 작성, 선포하기에 이르렀다.

의제 활동 10년을 맞아 2003년 재구성된 ‘가나가와지구환경보전추진회의’는 구성단체에 기존 3개 위원회 외에도 ‘마이 아젠다(my agenda, 개인의제 작성운동)’의 취지에 찬성하고, 마이 아젠다를 등록한 개인, 기업, 학교, NPO 등 실천단위를 포괄하여 구성토록 하였고, 공모 및 추천위원 7명으로 ‘점검·개선위원회’를 구성하여 신 아젠다의 비전, 행동계획 등을 검증하고, 개선안의 도출, 정책 제언 등의 임무을 부여하였고, 위원공모를 통해 프로젝트(사업)팀을 두어 그 안에 기획조사팀, 보급개발팀, 마이 아젠다 팀을 두었다.

또한 기존의 행정이 담당하던 사무국을 공모를 통해 구성토록하고 총회, 간사회의 등 각종회의 개최, 사업팀과의 조정회의, 추진회의 구성멤버와의 연락 조정 등의 기능을 맡음으로써 민간의 주도적 역할을 보장하였다.

애초에 민간주도로 의제21 실천활동을 벌이고 있는 우리와는 많은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지방자치가 발전한 영향인지, 가나가와현 의제 담당자들에게서 우리의 행정에서 느끼는 거리감은 느낄 수가 없었다.

특히 가나가와현 의제21이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마이 아젠다 제도는 기업, NPO, 행정, 학교 차원의 실천활동, 개인 실천활동으로 나뉘어 신 아젠다의 21개 행동계획 메뉴에 기초하여 스스로 정한 구체적 실천계획(에너지 절약, 폐기물 감량 및 재활용, 화학물질의 안전한 관리, 산림의 정비, 환경가계부 작성 등)을 작성하고, 단체는 인터넷(가나가와 에코 네트워크)을 통해 등록하여 활동현황을 인터넷 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고, 개인 및 가정은 전자메일, 우편(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등을 통해 등록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춰 놓았다.

또한 우수한 ‘마이 아젠다’ 실천 사례에 대하여는 각종 표창 실시와 우수 사례집 보급을 통해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한다.



▷ 연수단 질의를 통해 이해한 가나가와현 신아젠다(의제)21

맛있는 녹차 대접 속에 연수단은 추가 질의 응답을 통해 가나가와현 의제21을 보다 자세히 이해할 수 있었다.

가나가와현에는 환경계획과 내에 의제21 전담 추진반이 구성되어 있어, 의제21 추진 종합계획을 이미 작성하였으며, 현 자체 예산으로 의제21 관련 각종 홍보자료, 책자를 제작 보급하고 있으며, 한달에 한번씩 현내 350만 주민에게 배포되는 신문을 통해 아젠다21및 마이 아젠다를 홍보,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가나가와 지구환경보전추진회의’에는 현에서 별도의 운영비를 보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1개 행동계획 대부분은 구체적 수치 지표를 설정하고 있지 않지만 특별히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해 CO2에 대한 관리목표를 두어 지표(2010년까지 2% 감소시킴)를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다한다.

특별히 어린이에 대한 아젠다 교육의 일환으로 30년 후의 가나가와현을 위해 어른들에게 바라는 어린이들의 희망을 담은 별도의 신문 300만부를 제작 배부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마이 아젠다의 운영실적과 관련하여서는 2004년 4월 운영 이후 현재까지 어린이, 노인에 이르기까지 각계각층의 개인 약 320명, 기업은 26개 기업이 마이 아젠다를 신청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우리에게도 관심사항인 지산지소 운동(산지에서 생산된 것은 산지에서 소비한다)은 현청 홈페이지에 관련 상품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제공하여 소비자와의 연결을 촉진시키고 있다고 한다.

연수단의 질문이 연이어지자 후나모토씨는 “아직까지는 2033년의 가나가와현의 모습을 구체화시켜나가는 과정이지만 30년 후의 장기 계획을 세부적으로 세우려 노력하고 있다”는 설명도 곁들인다.

가나가와현 연수코스는 의제21 방문과 수원(발원지)의 산림가꾸기 사업 현장 견학, 소각장 견학이 예정되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수원(발원지)의 산림가꾸기 사업 현장방문은 담당자의 부재로 견학을 할 수 없는 사정이었다.

다행히 후나모토씨의 배려로 관련 자료와 사업관련 비디오를 구하는 것으로 대신해야 했다.


▷사족

아침부터 간헐적으로 비가 내렸다.

가나가와현 의제21 방문을 마치고 나오자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점심시간이 임박했는지 현 청사 앞 중앙도로 변에 몇 개의 파라솔과 테이블이 경쟁적으로 펼쳐지고 반짝 간식코너가 생겼다.

정해진 시간에 허용되어 샌드위치, 꼬치 등 간식을 판다고 한다.

담장이 없는 본 청사로 들어서자 역사의 흔적이 느껴지는 고목들과 몇 면 안 되는 주차장도 주차 차량이 없이 한가롭기만 하다.

자가용은 레저용으로 주말에만 사용한다더니 정말인가? 경기도청에 갔다가 주차난으로 곤욕을 몇 번 치른지라 신기하기까지 했다.

현청 내 구내 식당에서 중식이 예정되어 있었다. 후나모토씨가 구내식당이 혼잡하고 대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인근에 값싸고 맛있는 일식당으로 안내를 자청한다.

연수단 일행은 점심시간을 맞아 다시 합류한 환경계획과장과 후나모토씨, 오후 요꼬하마 소각장을 안내할 야마다양과 함께 약간은 소란한 일식당에서 미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가이드인 박진희씨가 한마디 한다. 연수단의 진지한 연수 모습에 본인도 힘을 얻고, 가나가와현 관계자도 성심을 다해 설명했노라고... 식사 후 현청사 앞에서 방문기념 사진을 찍고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란 현 관계자의 인사를 연신 받으며 요꼬하마 소각장으로 향했다.

<평택의제21 일본연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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