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의제21 일본연수기 이 종 규 평택의제21 사무국장

바다 매립부지에 소각장 세우고 여가 공간 제공

다이옥신 기준 우리와 같지만 제로 단위 유지

장애인을 위한 도요타 자동차의 노력 엿보여

야조공원은 민간단체가 보조비 받아 운영


아름답고 푸른평택21 실천협의회(의장 조기흥 평택대총장, 이하 평택의제21)는 6월 24일부터 28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일본연수를 다녀왔다.

평택의제21 위원 중 신청을 받아 구성된 연수단(대장 평택의제21 부의장 김종광)은 일본의 가나가와현 및 동경 인근의 의제21 방문, 소각장 등 환경기초시설, 야조 공원 등 생태공원, 아시호수 등 대표적 관광시설, 국립과학박물관 부속 자연교육원을 방문하여 연구 조사 활동 및 견학,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일본 내 숙박지는 동경 소재 국립 올림픽 기념 청소년센터 내의 ‘청소년 유스호스텔’로 정해 자연히 청소년수련시설을 둘러보는 계기가 되도록 하였고, 개별 방문지마다 최대한 세세히 견학하고 의견 교환을 나눌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함으로써 일본연수의 효과를 극대화 하고자 노력하였다.


▷ 연수1일차

인천 국제공항을 출발, 일본 나리타 공원에 도착하여 동경 소재 ‘청소년 유스호스텔’로 이동하였다.

‘청소년 유스호스텔’은 올림픽 기념 청소년센터 내의 울창한 산림 속에 위치하여 각국의 청소년 및 연수단이 많이 머물고 있었다.

각자 배정된 숙소에 여장을 풀고 앞으로 있을 연수계획을 점검하였다.


▷ 연수2일차

유스호스텔의 뷔페식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가나가와현을 방문하였다.

가나가와현 부속건물인 오래된 건물 내의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사무실에서, 그림과 쉬운 말로 설명된 안내 자료를 바탕으로 가나가와현 의제21담당자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가나가와현 아젠다21의 활동내용과 장기계획, 이를 위한 가나가와현의 노력을 우선 들을 수 있었다.

경기도에 1년 간 교환근무를 한 적이 있고 그 인연으로 한국 여성과 결혼까지 하였다는 의제21 담당자는 가나가와현의 의제21 활동이 일본 내 선두에 서있다는 설명과 함께 의제21 실천 점검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특별히 올 해부터 추진하는 마이아젠다(개인의제 작성운동) 운동과 지산지소(산지에서 생산된 것은 산지에서 소비한다) 운동 등 특색있는 가나가와현 의제21 활동을 설명하고, 가나가와현 지사의 축사에는 마이아젠다를 설명하는 내용이 포함되고 있음을 강조하였다.

연수단의 열띤 질의응답 시간을 가진 후 방문기념품(평택농악의 꽹과리, 평택시 설명 일역책자, 서해대교 사진 등)을 전달하고 추후의 국제교류를 위해 이메일과 연락처를 주고받았다.

일본식 점심식사를 마치고 가나가다현 야마다씨의 안내 및 설명으로 요꼬하마의 소각장을 견학하였다.

요꼬하마 소각장은 1일 소각능력 1200톤에, 발전설비, 1일 60톤 처리 용량의 소각재 용융로, 2.5톤 수거차량 500대를 보유한 거대 설비로 약 6,000억원의 건설비가 투자되었다고 하였다.

요꼬하마 바다를 매립한 부지에 세워진 소각장은 시민 여가공간으로 제공중인 수영장을 부대시설로 두고 전력과 열을 공급하고 있었다.

소각회수열을 이용한 발전설비를 이용하여 자체발전을 충당하며 남는 전기는 전기회사에 되판다고 한다.

30% 재활용 목표 달성 관련 현수막 및 포스터가 눈에 띄고 교육장 안과 벽에는 소각장 교육을 마친 아이들의 갖가지 모양의 소감문이 전시되어 있었다.

견학은 15분 분량의 영상교육자료 시청, 담당자의 설명, 질의응답, 현장견학의 순으로 이루어졌다.

요꼬하마 소각장은 3년전 세워진 스토커식 설비로 음식물 포함 생활계, 사업장계 일반폐기물을 소각하며, 소각장 및 굴뚝 전체가 건물 내에 위치한 채, 에어커텐, 자동개페문, 자동 차량 세척설비 등을 갖추어 악취 및 대기오염물질 발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었고, 다이옥신 기준치도 우리와 같은 0.1 나노그램이지만 그보다 훨씬 아래인 0.00단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였다.

소각로 각 시설에 대한 영상자료의 내용이 풍부하여 처음 견학하는 방문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되었고 견학자를 위한 이동복도를 설치하고 주요구간별 세부 설명서와 샘플 등을 전시함으로써 소각장 방문자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비록 소각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재활용을 높여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려는 가나가와현의 노력을 느낄 수 있었다.

소각장 견학을 마치고 요코하마 야마시타 공원 및 미나토 미라이 지구를 견학하였다. 신신가지로 조성된 미나토 미라이 지구는 복합 기능의 대형 건물과 넓고 깨끗한 시가로 형성되어 있었다.

저녁 식사를 위해 다시 요꼬하마에서 동경의 유스호스텔로 향했다.

1시간이면 충분한 거리를 3시간이 넘어도 도착할 수가 없었다. 교통 혼잡이 대단했다.

매월 25일이 월급날이고 수금일인 관계로 교통 혼잡이 심하다는 설명이다. 결국 신주꾸의 한국식 식당에서 늦은 저녁을 먹을 수 있었다.


▷ 연수3일차

아침식사 후 동경만부두공사에서 조성하고 민간단체가 위탁운영하고 있는 동경만 야조 공원을 견학하였다.

야조공원은 새를 위한, 새 관찰을 위한 생태공원으로 부두공사에서 1억엔을 보조받아 3,600만엔의 운영비를 민간에 보조하여 민간단체가 운영하며 자원봉사자들을 조직하여 최소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내고 있었다.

수산시장의 입지를 목적으로 조성된 매립지가 계획과 달리 여유 공간이 생겨 시민들의 요구로 새를 위한 공원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민물 저수지, 나무위 새집, 망원경이 설치된 곳곳의 관찰대, 해안 습지대 등으로 이뤄진 야조 공원 관계자는 한국의 의제21 관계자 및 환경NGO 일행의 방문을 크게 환영하고 자세한 설명을 아끼지 않았다.

부두공사관계자의 기본현황 설명과 새 전문가인 자원봉사자의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파워포인트를 이용한 영상교육자료는 야조고원의 탄생과 발전과정, 시민들의 노력, 사업내용 등을 자세히 보여주었다.

탐조대는 야외 탐조대, 실내탐조대 등이 별도로 설치되어 있었고, 여기저기 박아놓은 말뚝위에 앉아있는 가마우지, 섬 위의 오리 등을 자세히 관찰할 수 있었다.

공원 내의 나무에는 새를 위한 나무 새집이 설치되어 있었고, 자원봉사자에 의해 일주일 단위로 점검, 기록되며 유지, 관리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가 열어준 새집에는 작은 알이 하나 보였다.

자원봉사자들의 세심한 보살핌이 돋보였다. 평택이 평택호 및 인근 갯벌에 많은 철새가 있는 훨씬 우월한 조건을 갖고 있음에도 이만한 철새공원이 없다는 것이 매우 안타까웠다.

오후에는 동경도청 전망대에 올라 동경 시내를 한눈에 보았다.

서울의 3~4배 거대도시가 시야에 펼쳐졌다. 잘 정비된 건물과 도로, 곳곳의 울창한 산림의 공원, 빌딩마다 나름의 녹지를 배치하고 있다.

특별히 공원 곳곳에 설치된 노숙자용 천막과 텐트도 한눈에 들어온다. 공원마다, 강가마다 노숙자용 천막이 늘어서 있다.

경제대국 일본의 또 다른 모습이다.

오후에는 국립과학박물관 부속 자연교육원을 방문하였다. 과거 자연 그대로 숲을 지키며 나무와 식물, 나비, 흙에 대한 이해를 쉽게 할 수 있도록 공간배치를 하였다.

어린 아이와 함께 숲길을 거닐며 나뭇잎 뒤의 달팽이를 관찰하는 가족을 볼 수 있었고, 주부들로 구성된 시위대도 볼 수 있었다.

주부들은 자연교육원에 악영향을 미치는 인근토지의 대형건물 계획에 맞서 자연과 숲을 지키기 위한 시민 서명을 받고 있었다.

연수단 일행도 서명에 참가하였다.

일본의 공원은 나름대로 특색있는 주제로 공원을 유지관리하고 있음을 재삼 확인할 수 있었다.

저녁식사를 겸해 연수단 개개인의 중간 평가를 듣는 시간도 있었다.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간을 갖고 있으며 일정 소화가 힘들더라도 연수 마지막 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숙소의 불편함, 일정차질에도 불구하고 참가 연수단 개개인의 이해와 협력이 필요한 시간이었다.


▷ 연수4일차

동경인근 최대 휴양지이자 관광지라는 하꼬네의 아시호수를 배를 타고 둘러보았다.

역시 울창한 산림, 속이 들여다보이는 맑은 물, 50cm 이상의 잉어와 숭어가 유유자적 놀고 있다.

잉어를 잡은 낚시인이 커다란 잉어를 잡았다가 다시 놓아주고 있다.

자연을 즐기는 가족단위 일본인들, 관광객, 한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평택호가 아시 호수처럼 맑은 수질과 나무, 넓게 조성된 갈대숲, 호수 위에서, 산책로에서 자연을 즐기는 사람들이 가득 찬 곳으로 꾸며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게 된다.

인근의 오와쿠다니 계곡의 유황계곡도 잠시 견학하고 다시 동경으로 향했다.

동경최대의 사찰인 아사쿠사 관음사와 도요타 자동차의 상설전시장도 둘러보았다. 장애인을 위해 개발된 차량이 다수 전시되어 장애인을 위한 도요타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일본 시민의 자전거 이용 및 도로 현황, 생활쓰레기 처리 및 수거차량, 수집함 등 위원 개개인이 관심을 갖고 있는 여러 가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 연수5일차

모처럼 늦은(사고로 인한 교통정체라고 해명) 일본 버스기사 탓에 연수 마지막 일정인 우에다 공원을 본의 아니게 잠시 둘러보고 귀로에 오름으로써 무사히 연수를 마칠 수 있었다.

4박5일 동안의 견학이 대부분 많은 도보를 요구하는 코스여서 많은 고생과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일본 연수는 폐기물, 공원, 자전거, 교육, 도시계획 등에 관심을 가진 여러 위원들이 참가하여 각자 분야의 입장에서 일본을 느낄 수 있었다.

평택의제21에서는 앞으로 위원 개개인의 보고서를 받아 이를 종합하여 최종 사업보고서에 담아 연수 본래의 목적인 연수 성과의 지역사회로의 환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음을 밝혀 둔다. <끝>

<평택의제21 일본연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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