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기차 등 5곳 이상 기업이 인수 의사 밝혀

채권단, 매각 반대하는 ‘노조 끌어안기’ 설명회

올 초 중국 란싱그룹의 매입 무산으로 한동안 잠잠했던 쌍용자동차 매각협상이 최근 중국 상하이기차(SAIC)를 비롯해 5곳 이상 기업에서 인수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노조측은 지난 18일 매각 주간사인 삼일회계법인이 쌍용차평택공장에서 노조간부들을 대상으로 가진 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알려왔다.

노조측은 “삼일회계법인이 4월부터 여러 업체들과 재매각을 위한 접촉을 가져왔으며, 이 과정에서 5곳 이상의 업체에서 인수를 희망해 왔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어느 업체로 선정할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채권단 관계자도 “상하이기차와 란싱, 홍콩계 자본, 미국계 자본 외에도 인수의사를 표명하는 곳이 몇 곳 더 있고 이 중 일부는 지난해 1차 입찰에응했던 곳과 겹친다”며 “1차 입찰 참가업체를 제외한 신규 희망업체들의경우 가급적 이른 시일내에 인수의향서(LOI)를 접수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채권단은 이르면 이달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뒤 매각작업을 조속히 진행키로 했다.

또 우선협상대상자도 복수가 아닌 단수로 설정하고 추진할 계획이며,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된 이후 매각협상이 결렬되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로부터 이행보증금을 받을 방침이다.

쌍용차 매각은 지난해 12월 란싱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성사단계에 이르렀으나 3월 란싱이 최종 입찰제안서를 수정하라는 채권단의 요구를 거부,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당했다.

한편 매각 주간사가 노조 간부를 대상으로 별도의 설명회를 가진 것과 관련해 ‘노조의 영향력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채권단은 지난번 중국 란싱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한 후, 공장 실사과정에서 노조와 갈등을 빚으면서 크게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이에 주간사가 재매각을 앞두고 일찌감치 ‘노조 끌어안기’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에 설득력을 주고있다.

특히 쌍용차노조(위원장 유만종)가 ‘노조와의 협의 없는 졸속매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있어 매각 전에 ‘노조 끌어안기’에 더욱 주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쌍용차 노조측 역시 이번 매각협상에서 조합의 목소리를 최대한 내고 이후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방향설정을 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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