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도 존경받는 기업 되겠습니다

구장회 ㈜프로켐 대표이사가 2015년 수상한 경기도 수출프론티어기업 상패를 들어보이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모든 산업에서 ‘친환경’이 핵심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석유화학 제품인 PVC(폴리염화비닐) 역시 이 흐름에서 벗어날 수 없지요.”

포승국가산업단지에 위치한 ㈜프로켐은 PVC를 제조할 때 넣는 안정제를 생산한다. 특히 인체에 무해한 친환경 안정제 기술을 인정받아 2020년 ‘평택시 히든챔피언’으로 선정된 강소기업이다. 
구장회(58) 대표이사는 평택시 오성면에서 태어났으며 석유화학 기업의 연구소에서 25년간 기술 개발·지도 등을 해온 PVC 가공 분야 전문가다. 연구소장으로 퇴사 후 5년을 준비해 2010년 프로켐을 설립했다. 

 

‘평택시 히든챔피언’에 선정돼
친환경 PVC 안정제 기술 보유 
원칙경영 돋보이는 ‘강소기업’

 

프로켐을 소개한다면
프로켐의 핵심 제품인 PVC 안정제를 설명하려면 PVC부터 설명해야 한다. 
PVC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바닥재·타일·벽지·데코시트 등 건축 내장재, 배관자재, PCB시트, 자동차 내장재, 가구, 가전용 하이그로시필름 등을 만드는 데 쓴다. PVC를 제조할 때 170~210도의 열을 가해 성형·가공하는데 이 과정에서 착색·손상을 막으려고 넣는 것이 바로 안정제다. 
프로켐은 1998년에 자동차 부품과 전기 화학 물질을 생산하는 회사로 시작했다. 2010년 프로켐을 설립하고 2012년 포승공단에 입주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술개발에 힘쓰면서 자체 생산 공정을 완성했다. 

이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축적했다 들었다
PVC 가공첨가제를 생산하는 한국대협화성(주)에서 25년간 개발·기업영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LG화학이나 KCC, 한화화학 등 대기업은 물론 여러 중소업체를 방문해 제품을 판매하고 기술을 지도해주는 업무를 했다. 생산 공정을 설계할 때 자문을 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원인을 규명해 해결해주는 일도 했다. 
이렇게 쌓인 경험은 회사를 경영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포승공단에 입주한 것은 평택 출신이라서인가
솔직히 그건 아니다. 수도권에서 화학 업종이 입주할 수 있는 공단은 포승공단을 비롯해 몇 개 안 된다. 마침 빈 자리가 있어 들어왔다. 
포승공단에 입주한 이후 고향에서 사업을 해선지 여러 가지가 술술 풀렸다. 미국·터키·인도네시아 등으로 제품을 수출하며 2015년에 경기도 수출프론티어 기업 신인상을 받았다. 직원들의 근무 환경에 신경 썼더니 경기도 가족친화 일하기좋은기업 인증도 받게 됐다. 올해에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평택시 히든챔피언’에도 선정됐다. 

평택 히든챔피언이 되기까지 경쟁이 치열했다 들었다
‘평택 히든챔피언’은 평택시와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갖춘 평택시 중소기업 2곳을 발굴해 육성하는 사업이다. 선정된 기업에는 연구 기자재 구매, 연구 인력 인건비, 시제품 제작, 기술혁신 연구개발(R&D) 등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해준다. 
프로켐은 ‘친환경 하이브리드 안정제’ 개발 성과를 인정받아 평택에 있는 여러 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히든챔피언이 됐다. 
친환경 하이브리드 안정제란 환경오염의 원인이 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과 인체에 해로운 페놀 같은 유해물질이 포함되지 않아야 한다. 이를 넣고 제조한 PVC는 당연히 독성과 중금속이 줄어들어 우리는 보다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게 된다. 

우수 기술 보유한 업체를 지원하고 
성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 있어…
그래야 소재산업이 발전하고 산업의 뿌리가 튼튼해진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며 힘든 점을 꼽자면
긴 안목으로 지원해 줬으면 한다. 소재산업의 경우 생산 공정을 갖추는 데 적게는 몇억원 많게는 수십억원이 들어간다. 그러다 보니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도 생산에 필요한 자본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업체는 지원하고 성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 그래야 소재산업이 발전하고 산업의 뿌리가 튼튼해진다. 
힘든 점을 하나 더 꼽자면 해외시장 개척이다. 2016년 평택시 해외통상촉진단에 참여해 인도네시아 시장을 개척하는 성과를 얻었다. 정부와 경기도뿐 아니라 평택시도 관내 기업의 해외시장 개척에 꾸준히 나서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가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가
가장 치명적이다. 매일 조마조마 가슴을 졸이는 상태다. 수출을 위해 선적한 제품, 외국에서 수입한 원료 등 물류가 멈췄다. 국내 수요가 줄고 수출도 어렵다 보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줄었다. 
지난해 매출 100억원을 올렸고 올해 매출 목표는 20% 오른 120억원이었다. 현재로서는 매출 목표를 20% 줄여야 할 지경이다. 

이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어떤 회사를 만들고 싶은가
작지만 존경받는 기업으로 키우고 싶다. 구체적으로 원칙을 지키는 기업, 우수한 기술를 바탕으로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 직원들이 자부심을 느끼며 다니는 기업이다. 

마지막으로 고향 평택에서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오성면에서 태어나 평택고를 다녔다. 대학에 들어가며 고향을 떠났지만 마음 한구석에 항상 평택과 평택고가 있었던 거 같다. 오랜만에 평택에 오니 고등학교 시절 자갈길이었던 길이 4차선·8차선 도로가 되고, 평택 곳곳이 하루하루 변화하고 발전하고 있더라. 무엇보다 평택에서 사업을 하며 소원했던 동문, 선후배를 만나 참 좋았다. 
먼저 기업인으로서 회사를 잘 키워 지역 고용에 도움을 주고 매출을 많이 올려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겠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도 잊지 않고 잘 새겨 지역사회 나눔에도 신경 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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