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 정신으로 공동체 활성화에 앞장서겠다

최시영 평택시새마을회장이 <새마을운동 50년사>를 보며 활짝 웃고 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새마을회는 새마을지도자 평택시협의회, 평택시새마을부녀회, 직장·공장새마을운동 평택시협의회, 평택시새마을문고지부, 평택시새마을 교통봉사대, 평택시Y-SMU(Youth-SaeMaulUndong) 포럼 등으로 구성돼 있다. 22개 읍면동 지부를 뒀으며 회원 수만 해도 1200여 명에 달한다.

이 큰 조직을 이끌고 있는 최시영(58) 회장. 그는 지난 2018년 4월 제13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최 회장은 사무국장(4년), 이사(3년)을 거쳐 당시 56세라는 비교적 젊은 나이에 회장이 됐다.

전대 새마을 회장들이 60대를 훌쩍 넘긴 것과 비교하면 최 회장이 선출된 건 이례적이다. 회원들이 새마을운동을 강력히 추진하려면 젊은 사람이 회장이 돼서 이끌어야 한다고 뜻을 모았기 때문이라 한다.

이후 최 회장은 <평택시새마을운동 50년사> 발간, 청년조직 ‘평택시Y-SUM포럼’ 창립 등 굵직한 사업들을 추진하며 평택시새마을운동이 한 단계 도약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시대 맞춰 진화해온 새마을운동
정치색에 치우지지 않고 평가해야

평택의 새마을운동은 1948년 태동
50년사 발간…‘원칠원소년단’ 발굴

앞으로의 과제 ‘젊은 청년과의 소통’

 

고덕면에서 태어난 평택 토박이라고 들었다

부산과 수원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몇 년 간을 빼면 줄곧 평택에서 살았다. 32살 때 어머니가 소천하시고 홀로 된 아버지를 모시고자 고향으로 돌아왔다.

수원에 있는 식품회사를 다녔는데 출퇴근하는 데 많이 힘들었다. 3년간 버티다 그만두고 평택에 자리를 잡게 됐다. 

 

새마을회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나

2010년 평택시새마을회 사무국장 자리를 권유받아 인연을 맺었다. 사무국장 월급 180만으로 부족했지만 아내의 외조 덕에 맡게 됐다. 현재 새마을회 회장으로 활동하는 데에도 아내의 이해와 도움이 컸다.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회칙과 정관부터 달달 외웠다. 회원들이 의견을 내면 ‘정관에 있다’, ‘정관에 없다’라고 답하다 보니 ‘최정관’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새마을회가 큰 조직이기 때문에 더 원칙을 지켜 운영해야 한다 생각했고 회장이 된 이후에도 그 생각은 변함없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된지 50년이 됐다. 최근에는 새마을운동을 1970년대의 역사적 사건 정도로 치부하는 경향이 없지 않다.

새마을운동은 시대별 상황과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면서 진화해왔다. 1970년대 빈곤 탈피를 위해 경제공동체 형성에 기여했다면 1980년대엔 산업화 이후 사회의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앞장서며 사회공동체 형성에 기여했다. 21세기 들어선 문화·환경 등의 분야로 활동역역을 넓혀가고 있다.

2020년에는 생명·평화·공경이라는 시대정신을 바탕으로 생명살림운동·평화나눔운동·공경문화운동·지구촌공동체 등의 중점과제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새마을의 ‘새’는 과거 경험을 발전적으로 펼쳐간다, 
가치와 질서의 바람직한 변화 등의 의미가 담겨 

‘마을’은 동네뿐 아니라 직장, 농촌, 도시 등을 포괄하는 
공동체(Community)를 뜻해

 

새마을운동의 가치를 설명한다면

먼저 ‘새마을’이라는 말을 찬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새’는 과거 경험을 발전적으로 펼쳐간다, 가치와 질서의 바람직한 변화 등의 의미가 담겼다. ‘마을’은 동네뿐 아니라 직장, 농촌, 도시 등을 포괄하는 공동체(Community)를 의미한다.

즉 새마을운동은 우리가 살아가는 공동체를 발전적으로 변화·발전시켜 나가는 운동인 셈이다.

오늘날의 사회문제 대부분은 공동체의식 부족과 나눔·봉사·배려라는 덕목이 약해진 데에서 비롯된다. 무엇보다 신뢰 등 사회적 자본을 형성하고 축적하는 최소 단위인 마을공동체가 붕괴된 탓이 크다. 마을공동체가 바로 서야 지역사회가 건강해지고 나라가 번영할 수 있다. 이는 새마을운동이 여전히 효과적임을 방증한다.

주민자치, 거버넌스의 목표 역시 공동체 회복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새마을운동이 함께할 수 있다고 본다.

 

새마을 하면 정치적 색채를 띤 것 아니냐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태동 배경이나 정치 상황 때문에 새마을운동을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치색을 배제하고 재평가해줬으면 한다. 1970년 시작된 이래 새마을은 어느 시대, 어느 정부, 어떤 상황에서도 변함없이 지역사회와 나라를 챙기고 봉사해왔다.

 

최근 <새마을운동 50년사>를 발간했다

1970년 시작된 새마을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된 지 50주년이 되는 2020년을 기념해 평택시새마을운동의 태동과 역사를 조명하고 되새기고자 발간하게 됐다.

발간 과정에서 평택의 새마을운동의 기원이 되는 ‘원칠원소년단’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송탄면 칠원리의 ‘원칠원소년단’은 1948년 11월 15일 부촌필건을 단훈으로 내세워 근면, 성실, 솔선수범의 정신을 내세워 출범했다. 1970년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기 22년 전이다.

새마을운동이 시작되기 훨씬 이전부터 새마을운동의 성격을 띤 자주적인 운동이 평택에서 시작됐다는 점은 평택시새마을회뿐 아니라 평택시민의 자랑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사료를 수집하고, 기록으로 남겨 평택시새마을운동의 역사를 기록하겠다.

 

평택의 새마을운동을 자랑한다면

23년간 이어져온 합동결혼식은 평택만의 독보적인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김장나누기, 농촌일손돕기, 홀몸 어르신 돌봄사업 등 수많은 봉사를 꾸준히 펼쳐왔다.

셀 수 없이 많은 사업을 추진하는 원동력은 새마을 회원들의 투철한 봉사정신이다. 지난해 11월 19~20일 이틀간 평택시청 앞에서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했다. 봉사자 500명이 이틀간 김장김치 5000포기를 담갔는데 놀랍게도 일회용품을 하나도 쓰지 않았다. 우리 회원들이 환경보호를 위해 결정하고 실천해 이룬 성과다. 봉사를 할 때에도 지역과 미래세대를 생각하는 우리 회원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평택시새마을회의 과제가 있다면

젊은 새마을인의 육성이다. 요즘 청년들은 새마을회가 뭐하는 곳인지를 잘 모른다. 청년 참여를 위해 국제대학교와 업무 협약을 맺어 평택시Y-SMU 포럼을 만들었다. 아직 규모는 작지만 지역 청년들이 공동체 사회를 깨우치고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새마을운동은 50년간 언제나 새로워질 것을 요구받았다. 새마을정신을 바탕으로 회원들의 뜻과 의지를 모으고, 젊은 청년과 소통하며 공동체 활성화에 앞장서는 평택시새마을회를 만드는 데 온힘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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