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반공사 평택지사 민원처리

▲ 물이 흐르지 않는 상돈뜰 용수로
장비없어 ‘몸으로’ 거북이 걸음

농업기반공사 평택지사(지사장 최중돈)가 예산부족을 이유로 농민불편을 외면하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포승면 원정리 상돈뜰에서 조상대대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주민 양 성모 씨는 매년 용수공급도 안되고 배수로 조차 물길이 막혀 농사를 제대로 못 짓고 있다며 기반공사의 무성의를 맹비난하고 나섰다.

지난 6월7일 상돈뜰에서 손으로 모내기를 하고 있던 양 씨는 용수공급도 안되고 논바닥에 물이라고는 마을에서 흘러 내려오는 생활하수 뿐인 논에서 부인과 함께 손 모내기를 하고 있었다.

지난해 가을 생활하수가 고여서 물웅덩이가 된 논에서 낫으로 벼를 수확해야만 했던 바로 그 논에서 올해도 그렇게 손모내기를 하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양 씨는 농업기반공사가 올 봄 농사는 어려움이 없도록 해 주겠다는 약속을 믿고 기대했었는데 역시 기대가 무너졌다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농사를 포기하고 땅을 버려야만 한다고 말했다.

농민들과 함께 농업기반공사 평택지사 현포지소를 찾아가 방문한 사정을 말하자 관계자는 장비와 인력부족으로 서비스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농업기반공사가 출범하기 이전 농지개량조합 당시에는 한 해 포괄사업비가 5천만원 정도 지원되었는데 공사전환 이후 사업비 지원이 끊어져 직원들이 수로를 찾아다니며 낫질도 하고 삽질도 하는 등 몸으로 때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1년에 중장비 임대도 60일로 정하고 있어 관할 지역은 넓고 할 일은 많은데 중장비 사용일이 턱없이 낮게 책정되어 있다고 사정을 이해해 줄 것을 바랬다.

농업기반공사로 전환하고 서비스의 질이 저하되었다는 농민들의 불만이 사실로 확인되는 순간이었다.

특히 도곡간선은 용수로 구배에도 문제가 있어 물이 올라오지 않고 거꾸로 내려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으며 4차선 도로 밑에 설치된 배수로 암거도 배수로 보다 높게 설치되어 있어 상돈뜰 전체가 비가 조금만 내려도 저수지가 되는 열악한 곳이다.

농민들은 농업기반공사가 농민들이 고생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관심과 성의가 조금이라도 있다면 농사를 포기하는 일이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민원해결의지를 보여 줄 것을 요구했다.

또한 관할 관청만 따지지 말고 기반공사가 적극적으로 앞장서서 도로건설상 발생한 문제점도 조속히 해결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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