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없어도 예술 활동을 하고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사회, 
이것이 평택문화재단이 존재하는 이유

 

<사진 안노연 기자>

[평택시민신문] 평택의 문화예술 발전과 시민의 문화향유 기회를 넓히고자 탄생한 평택시문화재단에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구 50만 도시에 비해 부족한 인프라와 뒤떨어진 문화예술 환경에서 평택의 문화예술을 전방위적으로 이끌 평택시문화재단 대표이사에 거는 기대도 그만큼 크다. 평택시민신문은 지난 1월 선임되어 4월 18일 업무를 시작한 이상균 평택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에게 새롭게 출범한 평택시문화재단의 운영계획과 방향에 대해 들었다.

이상균 평택시문화재단 대표이사는 고려대학교에서 독어독문학을 전공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독일 베를린자유대학에서 연극학을 전공해 수료했다. 국립극장에서 공연기획, 국립오페라단에서 공연기획팀장과 사무국장을 역임했으며, 오페라 쁘띠 대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경영전략본부장과 사업본부장을 역임했고 2018년 12월까지 성남문화재단에서 예술국장과 축제추진단장을 역임하는 등 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도와 행정력을 두루 갖춘 예술경영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예술가와 시민 커뮤니티 지원 사업 새롭게 조성
평택 문화예술 발전에 가장 시급한 과제는‘교육’
예술발전에 필요한 시스템 구축‘차근차근’할 터 

 

시민 삶의 질 한 단계 끌어올리는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 문화재단 역할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총동원해 많은 분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문화재단의 역할은 시민이 가까운 거리에서 문화와 예술을 누리고, 그것이 시민의 삶의 질을 한 계단 끌어올리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민 눈높이에 맞춰, 시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고 시민이 자랑스러워할 문화예술사업을 펼쳐나가겠다.

 

조직과 사업의 안정적 운영이 최우선 순위

문화재단 운영과 관련해서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조직과 사업의 안정적 운영이 가장 우선돼야 한다. 우선적으로 조직이 효율적이고 원활하게 운영되도록 노력할 것이며 재단의 사업 영역과 내용에 대해 지역 내 예술인과 일반 시민의 이해와 공감대를 넓혀나가겠다.

 

생활문화ㆍ생활예술 사업 역점적으로 지원할 계획

역점사업으로는 ▲기존 3개 문예회관 활성화 ▲생활문화ㆍ생활예술 ▲평택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부대와의 연계ㆍ교류의 실질적인 결실이라고 하겠다. 특히, 생활 문화예술을 위해 시민들에게 좋은 공연과 전시를 기획해 제공하고 생활 속에서 보다 질 높은 문화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창작지원, 문화예술교육, 시민참여축제, 아마추어 동아리나 동호회, 문화마을 지원공모 사업 등과 같은 예술가와 시민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지원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문화를 매개로 마을 공동체가 구축될 수 있도록 가칭 '새문화마을운동'도 펼칠 계획이다. 연차별로 평택의 문화, 역사, 자연 조건을 활용하여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형태의 축제를 기획해 나가겠다. 향후 문화재단이 운영을 담당할 여러 시설들이 그 목적을 충분히 달성하도록 프로그램과 전문 인력을 갖추도록 사업을 펼치겠다.

 

평택 문화예술발전에 가장 시급히 해결할 과제는

문화예술교육이다. 학창시절에 문화예술에 노출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감수성이 예민한 시기에 문화예술을 가까이서 접했느냐 아니냐, 접했다면 무엇을 어떻게 접했느냐는 문화예술을 찾고 향유하는 시민이 될 수 있느냐 없느냐를 판가름할 만큼 중요하다. 이를 위해 평택교육지원청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협력해 교과과정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자 한다.

 

기초예술, 비공연예술 형태 예술분야의 발전 대책과 젊은 예술가를 위한 지원 대책은

몇 년 전부터 생활문화, 생활예술이 강조되는 추세이고 문화예술진흥법도 예술인 지원과 시민 참여를 강조하는 추세로 나아가고 있다. 개인과 지역, 생활문화예술 안착이 가장 핵심이 되었다. 그러자면 무엇보다도 예술의 다양성이 보존돼야 한다. 아직은 업무 파악 단계라 구체적으로 말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사진, 미술, 서예, 설치 등 취약한 예술분야에 대해서는 문예회관 전시실을 포함해 전시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고 장기 전시도 기획할 예정이다. 문학분야에 대해서는 장르별 창작 지원을 할 생각이다.

젊은 예술가들 육성도 중요하다. 그동안 평택은 젊은 예술가를 위한 지원책이 거의 없었다고 볼 수 있는데 향후 신진 작가 시스템을 별도로 특화시켜 레지던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창작활동을 지원할 예정이다.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만날 수 있고 예술인의 경제적 상황을 개선시킬 수 있는 문화예술마켓도 활성화시켜 젊은 예술가들의 참여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올해 사업예산은 5억 원 정도로 이 모든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으나 예산이 없다고 예술발전에 필요한 시스템을 구축하지 않을 수는 없다. 처음 시작하는 것이기에 더 잘 구축해놓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일단 적은 금액으로 적은 분들에게 지원하는 방식으로라도 토대를 구축할 생각이다. 부족한 예산은 내년쯤에 예술인들, 그리고 평택시와 협의할 생각이다.

 

평택시문화재단 초대 대표이사로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전업예술가가 엘리트예술가라면, 시민은 생활예술가다. ‘내 삶의 예술가’이기도 하다. 많은 시민들이 좋은 공연, 좋은 전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삶 속에서의 예술 체험이다. 돈이 없어서 예술 활동을 하지 못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돈이 없어도 예술 활동을 하고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사회, 이것이 평택문화재단이 존재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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