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 ‘진위·서탄·신장·통복’, 을 ‘현덕·오성·팽성’ 보수 강세 
갑 ‘중앙·송탄·지산·비전1’, 을 ‘안중·청북·용이’ 민주당 우위
선거구별 읍면동 투표 경향과 비례대표 투표 경향 대체로 일치
역대 비례대표 투표 결과 대체적으로 보수 지지하는 경향 커

 

[평택시민신문] 21대 총선 결과 전국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이 183석을 획득했으며 다선 의원 여럿이 정치 신인에게 패하는 이변이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깜깜이 선거가 우려됐으나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갱신하며 60%가 넘는 높은 투표율을 보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평택에서는 원유철 의원이 떠난 갑 선거구의 유권자들은 정치신인인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후보가 당선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반면 을 선거구의 유권자들은 전략공천을 받은 민주당 김현정 후보 대신 현역인 미래통합당 유의동 의원을 선택했다. 이에 이번 선거에서 당락을 결정한 요인이 무엇이고 이전 선거와는 어떤 차이점·공통점이 있는지 살펴본다.

투표율 전국서 세 번째로 낮아

이번 총선에서 평택시는 유권자 42만8834명 중 25만2609명이 투표해 투표율 58.9%를 기록했다. 지난 20대 총선(52.0%)과 비교하면 6.9%p 높아졌다. 다만 전국투표율(66.2%)이나 경기도(65.0%) 투표율과 비교하면 낮다. 전국에서는 경기 포천시(58.6%), 충북 음성군(58.8%) 다음으로 낮다.

가장 투표율이 높은 지역은 갑 선거구에서는 통복동(64.6%), 서탄면(62.5%), 세교동(61.0%)으로 나타났으며 을 선거구에서는 현덕면(63.8%), 용이동(61.5%), 비전2동(60.4%)으로 드러났다. 이 중 비전2동은 지난 제7회 지방선거(55.8%), 19대 대선(76.3%), 20대 총선(55.2%)에서도 평택지역에서도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였다.

반면 갑에서는 신장1동(46.1%), 신장2동(49.3%)의 투표율이 50%를 넘지 않았으며 지산동(51.0%), 서정동(51.3%)이 뒤를 이었다. 을에서는 포승읍(50.5%), 팽성읍(52.2%), 신평동(53.2%) 순으로 투표율이 낮았다. 이들 지역은 제7회 지선, 19대 대선, 20대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

당락 가른 사전투표

21대 총선의 사전투표율(26.7%) 역대 최고 수치를 갱신한 가운데 평택시도 20.9%를 기록했다. 경기도 평균(23.9%)보다 3%p가 낮지만 20대 총선(10.3%), 19대 대선(22.2%), 7회 지선(15.5%) 등 지난 선거와 비교하면 사전투표는 증가추세다.

전국적으로 사전투표 표심이 민주당에 쏠리면서 본 투표 결과를 역전했다. 평택에서도 사전투표는 당락을 가른 중요한 요인이었다.

사전투표로 역전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홍기원 당선인은 사전투표에서 2만4272표(19.2%)를 득표했다. 미래통합당 공재광 후보는 홍 당선인보다 6000여 표 이상 적은 1만8233표(14.4%)를 얻었다. 본 투표에서 홍 당선인(3만8292)이 공 후보(4만830)보다 2000여 표 이상 뒤진 상황이 사전투표로 역전됐다.

관외사전투표를 제외하면 중앙동, 서정동, 송탄동, 지산동, 송북동, 신장1동, 비전1동, 세교동이 사전투표에서 홍 당선인을 선택했다. 특히 비전1동 사전투표에서 홍 당선인은 공 후보를 3.2%p(1751표) 차이로 따돌렸다.

역전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후보도 사전투표로 미래통합당 유의동 의원을 바싹 추격하며 격차를 줄였다. 사전투표에서 김 후보는 1만8772표(14.9%)를 얻은 유 의원보다 4765표 높은 2만3537표(18.6%)를 득표했다. 다만 본 투표에서 김 후보는 3만4003표를 얻어 4만719표를 얻은 유 의원을 역전하지는 못했다.

지역별 사전투표 성향은 팽성읍, 오성면, 현덕면, 원평동에서는 유 의원이, 안중읍, 포승읍, 고덕면, 신평동, 비전2동, 청북읍, 용이동에서는 김 후보가 높았다. 이중 가장 표차가 크게 벌어진 지역은 용이동31.6%p(913표)과 안중읍 22.5%p(1305표)이다.

갑에서는 유권자 21만3863명 중 4만4100명(20.6%)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관외사전투표자는 1만755명이다. 갑에서는 통복동(32.9%), 서탄면(23.3%), 지산동(22.8%) 순으로 사전투표율이 높았다. 신장1동(21.7%), 2동(21.4%)은 본 투표와 달리 평택시 평균보다 높았다.

사전투표율이 낮은 지역은 비전1동(10.6%), 중앙동(13.9%), 서정동(16.0%), 송탄동(18.5%)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거주 인구가 많은 탓에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것으로 추측된다.

을에서는 전체 유권자 21만4797명 중 4만5479명(21.2%)이 사전투표에 참여했으며 1만1708명이 관외사전투표자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현덕면(44.0%), 오성면(40.6%), 원평동(39.2%) 순으로 나타났으며 가장 낮은 고덕면(24.8%)도 평택시 평균보다는 높았다.

평택시갑 선거구

중앙·송탄·지산·비전1동, 승패 결정

홍 당선인이 공 후보보다 많은 득표를 한 지역은 중앙동, 송탄동, 지산동, 비전1동으로 총 3만4021표를 얻어 같은 지역에서 공 후보보다 4636표를 더 획득했다. 공 후보는 진위면, 서탄면, 서정동, 송북동, 신장1동, 신장2동, 통복동, 세교동에서 총 2만5255표를 받았다. 이들 지역에서 홍 당선인과의 표차는 2848표다.

홍 당선인이 중앙·송탄·지산·비전1동에서 표를 더 많이 획득한 것은 이들 지역이 아파트가 밀집한 도심지역이고 상대적으로 진보성향에 투표하는 경향이 있는 젊은 세대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송탄·지산·비전1동은 아파트가 밀집한 도심지역이다. 선거인수는 11만3484명으로 갑 선거구의 다른 지역 선거인수(8만8811명)보다도 2만4673명이 더 많다.

21대 총선의 선거인 명부 작성기준일은 3월 24일과 비교할 때 다소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3월 말을 기준으로 평택시의 30~40대 인구 분포는 32.5%다. 이들 지역의 30~40대 인구 분포는 각각 중앙동 30.1%, 송탄동 35.1%, 지산동 34.4%, 비전1동 38.1%으로 갑 선거구의 다른 지역의 30~40대 인구분포 평균(27.2%)보다 높다.

비전1동이 향후 선거 좌우

이번 선거에서 승패를 결정한 지역은 새롭게 갑으로 편입된 비전1동이다. 비전1동에서 홍 당선인은 총 1만6810표를 얻어 1만3611표를 받은 공 후보를 3199표 차이로 앞서며 역전에 성공했다. 비전1동을 제외한 갑 지역에서 홍 당선인은 총 3만9618표를 획득해 4만1029표를 얻은 공 후보보다 1411표 뒤처졌다.

비전1동은 소사벌지구 개발에 따라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다. 선거인수를 기준으로 19대 총선 당시 1만3251명을 시작으로 ▲20대 총선(2만8692명) ▲19대 대선(3만2563명) ▲7회 지선(4만2100명) ▲21대 총선(5만3673)명으로 늘었으며 연령 분포도 변했다. 선거인명부 작성일자와 가장 가까운 달을 기준으로 20~40대 인구수와 차지하는 분포는 ▲2012년 3월 46.4%(8368명) ▲2016년 3월 51.0%(2만38명) ▲2017년 3월 51.0%(2만4600명) ▲2018년 5월 51.6%(3만1191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20~40대 분포는 2020년 3월을 기준으로 51.6%(3만8977명)에 이른다.

이에 따라 투표 경향도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과거 6회 지선에서 민주당은 불과 36.4%의 득표율에 그쳤으나 ▲19대 총선(36.4%) ▲20대 총선(35.7%) ▲19대 대선(41.2%) ▲7회 지선(69.0%) ▲21대 총선(50.2%)명으로 늘었다. 반면 보수진영은 의석은 획득했으나 19대 총선 득표율 45.2%에서 20대 총선 36.8%로 줄었다. 19대 대선에서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의 득표율은 26.6%에 그쳤다. 7회 지선과 21대 총선에서는 공 후보는 각각 30.1%, 43.4%를 득표했으나 낙선했다. 지속적인 인구 유입이 이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비전1동의 표심이 향후 선거에서도 판세를 좌우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비례대표 투표 경향 유사

지역별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득표율의 경향은 대부분 일치한다. 홍 당선인이 공 후보를 이긴 송탄동, 지산동, 비전1동에서는 미래한국당 보다 더불어시민당에 더 많은 표가 몰렸다. 다만 중앙동의 경우 지역구에서 홍 당선인에게 2.0%p(390표)더 많은 표를 줬으나 비례대표 투표에서는 시민당 보다 한국당에 1.3%p(260표) 더 투표했다.

홍 당선인이 관외사전투표·거소투표 등을 제외하고 지역에서 얻은 표는 5만6428표이나 같은 지역에서 더불어시민당은 이보다 1만8247표 더 적은 3만8181표를 얻었다. 이는 정의당(1만210표), 열린민주당(5484표) 등으로 표가 분산된 것으로 보이며 일부 보수성향 시민들이 공 후보 대신 홍 당선인을 선택한 결과로 보인다.

평택시을 선거구

보수의 아성, 팽성·오성·현덕

유 의원은 팽성읍, 고덕면, 오성면, 현덕면, 신평동, 원평동, 비전2동에서 총 3만 3856표를 얻어 2만6713표를 얻은 김 후보를 7143표차로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안중읍, 포승읍, 청북읍, 용이동에서 유 의원보다 4034표 많은 2만4468표를 득표했다.

이들 지역 중 표차가 가장 큰 지역은 유 의원의 고향인 팽성읍으로 유 의원이 김 후보보다 22.6%p(2707표) 더 얻었다. 신평동에서도 24.5%p(1340표)에서도 큰 표차가 났다. 반면 김 후보는 안중읍, 청북읍, 용이동에서 각각 7.3%p(1334표), 11.4%p(1105표), 11.3%p(1233표)로 차이를 벌렸다.

유 의원에게 투표한 지역 중 팽성읍, 현덕면, 오성면은 역대 투표에서 보수정당을 지지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지역이다. 지난 2014년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에서 유 의원은 팽성읍(63.1%), 오성면(65.8%), 현덕면(68.6%)에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정장선 후보의 2배에 가까운 표를 얻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김선기 후보와 국민의당 이계안 후보의 표를 합친 것보다 많은 표를 팽성읍(54.4%), 오성면(52.7%), 현덕면(57.2%)에서 얻었다.

득표율 감소에도 3선 성공

유 의원이 첫 출사표를 던진 지난 2014년 7월 재보궐선거 당시와 득표율과 비교하면 21대 총선에서는 득표율이 줄어든 경향이 나타난다. 단 이계안 후보의 출마로 3파전이 된 20대 총선의 득표율은 예외적으로 볼 수 있다.

7.30 재보궐선거와 비교할 때 총 득표율은 52.0%에서 47.6%로 4.4%p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포승읍(13.8%p) ▲고덕·현덕면(9.0%p) ▲오성면(7.2%p)의 감소폭이 가장 컸다. 반면 ▲비전2동(0.5%p) ▲원평동(1.0%p)은 큰 변화가 없었다. 비전2동에서 분동한 용이동의 득표율은(41.1%)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이 약진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감소폭이 크다고 할 수 없다.

지역구·비례대표 투표 경향 비슷해

을 선거구도 지역별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득표율도 비슷한 경향을 보인다. 김 후보가 더 많은 표를 얻은 안중읍, 청북읍, 용이동은 한국당 대신 시민당에 더 많이 투표했다. 단 포승읍의 경우 김 후보가 유 의원보다 3.8%p(362표) 많이 득표했으나 한국당이 시민당보다 1.2%p(118표) 더 높게 나타났다. 이는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등 다른 정당으로 표가 분산된 영향으로 보인다.

비례대표 분석

21대 국회에서 의석을 확보한 정당을 중심으로 평택시 비례대표 투표 결과를 살펴보면 ▲한국당 33.1%(8만3667표) ▲시민당 31.5%(7만9613표) ▲정의당 8.8%(2만2270표) ▲국민의당 6.4%(1만6247표) ▲열린민주당 4.9%(1만2504표)로 나타났다.

갑 지역에서 한국당이 우세한 지역은 서탄면(45.8%), 신장2동(43.2%), 통복동(40.6%) 순으로 나타났다. 신장1동(38.6%), 송북동(37.7%), 진위면(37.7%), 서정동(35%), 세교동(33.1%), 중앙동(32.9%)은 그 뒤를 이었다.

을 지역에서는 현덕면(44.6%), 오성면(43.5%), 팽성읍(42.6%)이 높았으며 신평동(38.5%), 원평동(37.4%), 고덕면(36.1%), , 포승읍(33.1%), 비전2동(33.1%) 순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의 등장으로 3파전 구도를 띤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팽성읍(46%), 진위면(43.6%), 서탄면(50.5%), 오성면(47.7%), 신장1동(45.7%), 신장2동(50.5%), 통복동(45.9%)은 통합당과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을 합친 것보다 많은 표를 얻었다. 이를 통해 이들 지역은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을 더 지지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반면 갑 지역의 송탄동(34.5%), 비전1동(34.6%), 지산동(33.5%)과을 지역의 용이동(35.9%), 청북읍(34.9%), 안중읍(33.3%)은 시민당이 우세했다. 단 이들 지역에서의 한국당과의 차이는 8%p 이상 나지 않았다. 다만 중앙동, 서정동, 포승읍은 비례대표 사전투표 결과 시민당에게 더 많은 표가 나와 범여권 지지자들이 사전투표에 더 많이 참여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정의당이 가장 많이 득표한 지역은 비전1동, 안중읍, 청북읍이다. 세 지역에서 각각 10.1%를 획득했다.

지난 비례대표 투표 결과는 19대 총선 ▲새누리당 46.3% ▲민주통합당 33.7%, 20대 총선 ▲새누리당36.4% ▲더불어민주당 21.8% ▲국민의당 26.1%다. 이번 선거와 비교하면 평택에서도 민주당의 약진이 두드러짐을 확인할 수 있으나 아직 보수정당이 더 우세한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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