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민신문] 봄 산란기를 맞아 한강지류인 안양천에 숭어떼가 바다에서 올라와 ‘물반 고기반‘ 장관을 이룬다는 소식이다. 통복천에도 그런 날이 올까? 평택호와 안성천 상류에서 자주 확인되고 있는 수달(똥)은 통복천에서도 볼 수 있을까?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4월초 평택시는 통복천이 환경부 통합집중형 오염지류 개선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비점오염 저감시설, 하수처리장 시설개량 등에 약200억 투입(국비140억포함)하고, 기존 하수관거 정비사업까지 포함하면 총 480억원이 통복천 수질을 개선하는 데 투입된다고 밝혔다. 선정된 세부사업으로는 ▲비점오염 저감시설 설치 ▲하수처리장 총인(T-P) 처리시설 설치 ▲하천 직접정화시설 설치사업 등으로 외부오염원 차단을 위한 시설과 직접정화시설 등을 설치하여 통복천과 배지의 수질을 개선할 계획이다.
통복천은 2011년 대대적인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여 시민이 즐겨 찾는 도심하천으로 변모했지만 하천유지용수 수질저하와 하천유입수 관리부실 등으로 인한 냄새와 하천생태계 훼손으로 시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었다. 이번 사업 완료후 통복천 수질은 생물화학적 산소요구량(BOD)기준 4등급에서 2등급으로, 총인(T-P)은 5등급에서 2등급으로 크게 개선된다니 기대가 된다.
안성천 상류의 물을 배다리공원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해보면 어떨까현재는 하수처리된 물을 공급하다 보니 손을 씻거나
물놀이를 할 수 없는 보기만 하는 하천이다
이에 더하여 검토되었으면 하는 점들이 있다. 첫째로, 안성천 상류의 물을 배다리공원에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해 봐야한다. 현재는 하수처리된 물을 공급하다보니 하천에 들어가 손을 씻거나 물놀이를 할 수 없는 보기만 하는 하천이다. 평택에서도 청계천같이 시민들이 무더운 여름 그늘밑에서 발을 담글 수 있는 통복천을 상상해 본다.
둘째로, 통복천 상류인 원곡면 칠곡저수지 인근에 대한 타기관들과의 협업관리가 필요하다. 칠곡저수지는 안성시와 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의 관할이지만 통복천 본류의 수질개선을 위해 협조체계 구축이 긴요하다. 칠곡저수지에는 낚시꾼들이 몰리고 저수지 주변으로 식당과 카페들이 성업중이다. 신축건물들도 계속 들어서고 있으며 저수지 뚝방과 담수 방출구 주변에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 있는 실정이다.
셋째로, 통복천이 환경생태교육장으로서의 역할도 필요하다. 통복천 하류는 안성천 본류와 만나는 넓은 지역으로 최근 평택시는 인근에 원평나루유원지를 조성하기 위한 용역 착수보고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두 사업을 연계하여 통복천하류 합류지점에 환경교육센터를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기존의 군문동 자원재활용 교육장은 작년 가을에 폐쇄되고 새로운 환경교육장은 요원한 것이 평택시의 현실이다.
넷째로, 시민환경단체들과의 협업도 필수적이다. 통복천은 그늘이 없고 화장실 등 편의시설도 부족하다. 다리밑이 유일한 쉼터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계획수립 단계에서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들과 요구들이 반영될 수 있다면, 10년만에 리모델링하는 통복천의 모습은 더욱 시민친화적인 도심하천이 될 것이다.
다섯째로, 통복천 낚시금지는 오는 5월에 고시공고를 통해 시행될 계획이라고 한다. 남양호의 포승읍 관할 지역은 낚시금지구역으로 10여년전 고시되어 시행하고 있지만, 과태료 부과 등에 있어 평택시의 소극적 행정으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하천을 지키려는 평택시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행정이 요구된다.
통복천 수질개선사업이 마무리되는 2023년에는 수달이 찾아오고, 백로가 먹이사냥을 하고, 산란기 물고기들이 무리 지어 통복천 상류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다. 아울러 아이들과 시민들의 친수공간인 생태하천을 상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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