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개강일에 파업…“잘못된 임금체계 바로잡아야”
법인 “하후상박의 원칙으로 합리적 인상안 제시했다”
파업 장기화 시 대학 운영에 차질 불가피할 전망
총학 출마예정자 주최 학내 구성원 간담회도 열려

지난 23일 총학 출마 예정자인 황민영(무역물류과 13학번) 학생이 주최한 대학 구성원 간담회가 열렸다.

[평택시민신문] 지난해 관선 이사 파견으로 대학 정상화를 꾀해왔던 평택대학교에서 직원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하면서 노조와 학교 법인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두 학내 구성원 간의 갈등이 봉합되지 않고 파업이 길어지면 대학 운영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평택대와 전국대학노동조합 평택대지부에 따르면 평택대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노사 협상을 진행했지만 학교 당국과의 대화와 협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개강날인 16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평택대지부는 임금체계를 성과연봉제에서 단일호봉제로 변경, 총장직선제, 지난해 1월 대기발령 인사 조치 철회 등을 요구하고 있다.

파업 이틀 뒤인 18일 재단법인 피어선기념학원은 ‘노조 파업에 대한 법인의 입장’ 자료를 내 “2018년 평택대학교 직원 1인당 평균 임금은 7200만원으로 비슷한 규모의 타 대학에 비해 월등히 높은 편”이라며 “재정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임단협 과정에서 임금 인상을 결코 거부하지 않았고, 하후상박의 원칙을 제시하며 평균 4~5%의 합리적인 인상안을 일관되게 제시해왔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일부 언론은 노조의 총장 직선제 요구를 학교 측이 거부했다고 보도했지만, 이 또한 오보”라며 “아직 민주적이고 공개적인 절차를 통해 평택대 구성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평택대지부는 23일 호소문을 내고 “모든 직원이 10년간 연봉이 동결됐고 총장은 2019년부터 부당강등, 부당전보, 대기발령 등을 시행했고 이 조치의 부당함은 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판결로 증명됐다”며 “우리는 잘못된 직원 임금체계를 바로잡고 불공정한 평가제도를 타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원칙과 절차가 준수되는 대학을 만들자 요구하였으나 총장과 대학 경영진은 철저히 우리의 요구를 외면하고 묵살했다”며 “대학정상화 역행주범인 무능총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학교 법인과 노조가 대립하는 가운데 총학 출마예정자인 황민영(무역물류과 13학번) 학생이 주최한 대학 구성원 간담회가 지난 23일 용이동 메가커피에서 열렸다.

이날 간담회에는 교수협의회 이민희·양단희·장희선 공동대표가 참석했으며 박재일(환경융화시스템과 17) 비상대책위원장과 이현우 노조위원장은 사전 협의 부족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못했다.

황 출마예정자와 교수들은 노조의 임금문제, 총학생회 구성, 총장직선제 도입 등에 관한 질의응답·소통을 진행했으며 현장은 온라인으로 평택대 학생들에게 실시간 중계됐다.

김윤영 이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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