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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동 맛집 ‘개나리식당’‘뒷고기’ 아세요?···새로운 부위를 맛보다
김윤영 기자 | 승인 2020.03.18 16:05

머릿고기는 쫀득 담백, 볼살은 짙은 감칠맛
이틀간 저온 숙성해 잡맛 없고 부드러운 육질
직접 만든 멸치젓과 신선한 나물 곁들여 푸짐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청 민원실 뒤편에 ‘개나리식당’은 뒷고기 명소로 꼽힌다. 뒷고기는 도축 후 남은 부위를 버리지 않고 판매하는 고기를 말한다. 한 부위에서 많이 떼어내면 금세 티가 나기 때문에 여러 부위에서 맛있는 부위를 조금씩 잘라냈다. 돼지 한 마리를 도축하면 200g밖에 안 나올 정도로 양은 적어도 맛 좋은 부위로 많이 알려졌다. 개나리식당에서 뒷고기 중 ‘머릿고기’와 ‘볼살’을 판매한다.

 

식당 이름이 미나리식당 될 뻔

이지연(51) 사장은 7년 전 합정동 조개터에 개나리식당을 열었다. 음식 만드는 것도 좋았고 관심도 높다 보니 자연스럽게 음식점을 열게 됐단다. 원래 한정식집을 하려 했으나 창업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포기하고 아이템을 찾다가 뒷고기를 접했다.

이 사장은 “처음 문을 열 때 ‘미나리식당’이라고 이름 지으려 했는데 먼저 상표등록이 돼서 못하게 되자 딸이 ‘개나리식당’이 어떠냐고 해서 그렇게 이름 지었다”며 식당 이름에 얽힌 일화를 알려줬다.

미나리식당으로 이름 붙이려 했던 이유는 뒷고기를 구울 때 미나리를 듬뿍 얹어줬기 때문이었다. 신선한 고기와 향긋한 미나리가 어우러진 맛 덕분인지 식당은 인기를 끌었고 손님은 늘어났다. 지난해 7월 이 사장은 현 위치로 확장 이전하면서 제2의 도약을 준비했다. 규모가 합정동 가게의 2배인 165㎡(50평)로 커졌다. 메뉴도 삼겹살 등을 없애고 뒷고기에만 집중했다.

 

끝이 없는 뒷고기의 매력

이곳에서는 뒷고기를 2일간 0~1도로 저온 숙성시킨다. 그러면 잡맛이 사라지고 육질이 한결 부드러워진다고 한다.

노릇하게 구워낸 돼지 볼살에서는 깊고 짙은 감칠맛이 난다. 볼살은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돼지 볼 부분의 살코기다. 씹을 때마다 육즙이 흠뻑 배어 나온다. 삼겹살보다 기름기가 적은데 육향은 훨씬 진하다.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가 덜해선지 뒷맛도 깔끔하다.

머릿고기는 ‘이게 뭐지?’ 하는 느낌을 준다. 닭고기처럼 담백하면서 돼지고기 특유의 풍미가 은은하다. 살코기를 씹으면 입안에 착 달라붙을 정도로 쫀득하다. 비계 부분은 인상적이다. 우선 살캉살캉 씹히는 식감이 좋다. 비계 특유의 물컹함은 느껴지지 않고 고소하니 기분 좋게 입안에서 사라진다.

심심한 느낌이 든다면 불판에서 보글보글 끓는 멸치젓에 살짝 담가 먹으면 딱 좋다. 멸치젓은 신선한 멸치를 푹 삶은 다음 곱게 걸러내 직접 만든다.

곁들여진 반찬을 골고루 활용하면 더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콩나물·취나물·가지나물은 자극적이지 않고 맛깔스럽다. 무생채와 물김치는 적당히 상큼한 신맛이 자연스럽다. 잘 구운 김은 바삭하고 두부톳무침은 자꾸 손이 간다.

어느 정도 뒷고기를 즐겼다면 고사리나물을 청하면 좋다. 현재 위치로 옮기면서 예전 미나리 대신 고사리나물을 구워주기 시작했다. 잘 구운 뒷고기를 육즙이 듬뿍 밴 고사리나물로 돌돌 말아 먹으면 감칠맛이 배가된다.

고기를 어느 정도 먹고 나면 커다란 대접에 흰 쌀밥이 담겨 나온다. 남은 뒷고기, 삼색나물, 생채 등등을 얹고 양념간장을 살짝 뿌려 쓱쓱 비비면 ‘나물밥’이 된다. 안동 헛제삿밥이 생각나는 맛이다. 부담스럽지 않고 속을 든든하게 채워 준다.

 

제2의 시청 구내식당

최근 개나리식당에 새로운 애칭이 생겼다. ‘제2의 시청 구내식당’이 바로 그것이다. 이 애칭을 얻게 해준 일등공신은 사태김치찌개다. 돼지고기 사태 맛이 진하게 우러난 국물은 점심 손님뿐 아니라 저녁에 술 한잔하려는 손님에게도 인기가 높다.

개업 특가로 6900원에 판매하는 주꾸미볶음도 손님들이 즐겨 주문한다. 원래 8000원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7개월째 개업 특가로 판매 중이란다.

입맛 까다롭다고 알려진 공무원들을 사로잡은 맛의 비결을 묻자 이 사장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푸짐하게 드린다”고 답했다.

“음식 장사를 하면서 재료 값이니 뭐니 따지다 보면 맛을 내기 힘들어요. 좋은 재료를 듬뿍 넣고 본연의 맛을 살려 만들어야 더 맛있답니다. 그리고 손님들이 만족할 만큼 푸짐하게 드리려고 해요”

■ 메뉴 : 뒷고기 1인분(200g) 1만1000원, 사태김치찌개 8000원, 된장찌개 6000원, 주꾸미볶음 8000원, 산초두부부침 1만5000원

■ 주소 : 평택시 평택5로 78 (평택시청 민원실 뒤편)

■ 전화 : 031-658-7393

김윤영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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