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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철 초대 무봉산청소년수련원장 인터뷰“꿈을 향한 도전, 우리의 소망”
김윤영 기자 | 승인 2020.01.08 14:37

“틀린 사람은 없습니다. 생각이 다를 뿐”

이준철 초대 원장은 1991년 강원도 고성에서 열린 세계 잼보리대회 기념모자를 아직도 간직할 정도로 보이스카우트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각별하다. 이 원장의 약력은 ▲전북 인산 출생 ▲성지중 교사 ▲무봉산청소년수련원 초대 원장 ▲송탄실버대학장 ▲북부노인대학 4대 학장 ▲평택성시화운동본부 대표본부장 ▲평택은빛예술단 단장 등이다.

[평택시민신문] 2018년 경자년 한 해가 밝았다. 새해 많은 이가 지난해를 반추하며 새해 목표와 계획을 세운다. 개인뿐 아니라 평택 지역사회 역시 나아갈 방향을 세우고 차근차근 점검해야 할 때다.


이에 이준철 초대 무봉산청소년수련원장을 만나 평택의 청소년·노인 문제를 비롯해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가치를 재검해보았다.

 

많은 사람이 근황을 궁금해합니다. 어떻게 지내셨나요

“꾸준히 운동하고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한 해가 지나가고 새해를 맞네요. 지난해 학장으로 섬겨왔던 북부노인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집사람과 탁구·그라운드골프를 하며 운동하며 즐겁게 보냈습니다. 또 평택은빛예술단에 참여해 한 달에 2번씩 관내 요양시설을 방문해 봉사도 계속해왔습니다.”

 

20년 가까이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해 오셨습니다. 봉사를 시작한 계기가 있다면

“저는 평범한 영어 교사였습니다. 신앙생활을 하며 봉사를 시작했고 보이스카우트 운동을 하며 자연스럽게 청소년 봉사에 집중하게 계기가 되었습니다. 청소년들이 인성이 좋아지고 굳건하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보람은 정말 컸습니다.

진위중학교와 성지중학교에서 30여 년간 교편을 잡다가 퇴직 후, 2000년 평택시 무봉산청소년수련원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지요.”

 

청소년 교육에서 공동체 생활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 오신 걸로 압니다

“우리 아이들은 초등학교 때부터 무한경쟁의 세계로 내몰려 입시지옥을 거쳐야 어른이 됩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 현장은 지식만 전달하는 입시 교육에 지나치게 치우쳐 있습니다. 문제는 교과 수업만으로는 살아갈 힘을 온전히 얻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건강한 신체에 건전한 마음이 깃든다’는 격언처럼 학교 밖의 수련 활동에서 건강하고 건전한 사고를 기를 수 있지요. 특히 공동체 생활에서 협력과 건전한 경쟁을 배우게 됩니다.

가정에서, 지역에서 교육을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 인식하고 ‘모두가 함께 나서’ 교육의 장을 더 넓게 확대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공동체 교육은 청소년뿐 아니라 성장한 이후에도 필요해 보입니다

“다양하고 복잡한 현대 사회는 창의적 인재를 요구합니다. 창의적 인재란 어려움에 부딪혀도 쉽게 포기하지 않고 자기 주관을 관철해나갈 줄 알아야 합니다. 좋아하는 일을 찾아 즐기고, 스스로 이해하고 만족할 때까지 노력해야 하고요.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대학을 졸업하면, 이런 모습이 될까요? 정규교육에서 지식을 습득했다면 공동체 교육에서 다양한 도전과 시행착오 그리고 실패라는 밑거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청소년을 비롯한 청년들이 눈앞의 현실에 매몰되지 않고 더 적극적으로 도전했으면 합니다.“

 

우리 사회가 청년·기성세대로 나뉘어 갈등 양상을 보입니다. 말씀하신 도전은 청년들에게 공감을 얻지 못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요

“사람마다 생각은 다 다릅니다. ‘너 어디 취직할래?’라는 문제를 제시하면 여러 의견이 나옵니다. ‘작은 회사라도 경험을 쌓는 게 중요하다’, ‘대학을 나왔으니 좋은 직장에 다니겠다’ 이런 식으로요. 중요한 건 생각이 다를 뿐 틀린 건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부모를 사랑하고 하나님을 사랑하며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 것처럼 올바른 삶에 대한 생각은 큰 틀에서 보면 다르지 않습니다. 부모의 생각이 작은 부분에서 나와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아야 할까요? 내 이웃이 다르다고 해서 무시해도 될까요?

자기 생각만 내세우지 말고 서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의견을 나누다 보면 의견 차이는 좁힐 수 있습니다.”

 

2010~2016년 평택북부노인대학장을 맡으셨습니다. 청소년에서 노인으로 관심 분야가 바뀐 건가요

“무봉산청소년수련원장 시절 평택대 사회복지대학원에서 늦깎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사회복지를 공부하며 자연스럽게 노인복지에 눈이 갔고, 이 중 노인교육 문제에 유독 관심이 쏠렸지요.

청소년수련원장과 안산복지관장 등을 맡으며 쌓은 경험이 노인대학장을 할 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청소년이던 노인이던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들이 즐겁게 배우고 성장할 방법을 제시한다는 본질은 같으니까요.”

 

노인대학장을 맡아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시내를 가는데 한 어르신이 반갑게 인사를 하시더군요. 누구신가 했더니 제가 노인대학장을 할 때 그곳에 다니던 분이었습니다. 당시 이분에게 노인대학 소식지에 실릴 글을 요청해 어렵게 받은 적이 있었지요. 그때는 평생 글 한 줄 써본 적 없다면서 제 속을 어지간히 태우셨죠. 그런데 이분이 글 쓰는 즐거움을 깨닫고 계속 노력해 최근 시집까지 내셨다는 겁니다.

제가 한 행동 하나가 한 사람의 노년에 새로운 계기였다 생각하니 정말 기뻤습니다. 30년 교사 생활을 하며 느낀 보람에 버금갈 정도였으니까요.”

 

청소년·노인 문제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큽니다. 해당 분야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한마디 해주신다면

“누구나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이야기합니다. 마찬가지로 청소년은 청소년답고, 노인은 노인답게 사는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답다’는 말은 권리뿐 아니라 의무도 담겨 있습니다. 청소년답기 위해, 노인답기 위해 사회적 합의로 요구되는 바를 이행하고 자격을 갖춰야 합니다.

우리 사회를 보면 편 가르기가 매우 심각합니다. 심지어 자기와 다른 편의 의견을 듣지도 않고 도와주지도 않습니다. 이런 흑백논리 속에서 청소년이 청소년답고 노인이 노인다운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수 있을까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남을 존중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서로 인격을 존중해주고 양보해주면 우리나라는 우리 평택은 금세 더 좋아질 겁니다.“

 

마지막으로 평택 지역사회에 쓴소리를 하신다면

“공동체 속에서 자신의 이기심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으면 합니다. 주변에서 아주 강하게 나의 것을 요구하지 않으면 무시당한다고 인식하는 분을 종종 봅니다. 그러다 보니 지도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걸 요구하고, 그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실망하고 싸우기도 합니다.

이때 중요한 건 소통입니다. 어떤 소문이 나면 그대로 믿지 않고 확인해봐야 합니다. 열린 소통 속에서 ‘함께해야 더 잘된다’는 공감대가 있어야 공동체 문제를 풀어갈 수 있습니다.”

 

올 한해 목표를 듣고 싶습니다

“가장 미안하고 소중한 사람과 함께하고 싶습니다. 제 평생을 흔들림 없이 받쳐준 신앙이라는 반석 위에서 집사람과 함께 건강하게 즐기며 사는 것이 경자년 목표입니다.

다른 계획이 있다면 평택성시화운동본부의 대표본부장으로서 평택을 거룩하고, 깨끗하고 행복한 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평택은빛예술단 단장으로 봉사를 통해 사랑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평택시민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김윤영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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