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평택연예협회 사무국장 정 옥 희 씨
34살이라는 나이에 연예계에 입문하여 뒤늦은 열정을 불태우며 지역의 모든 행사에 사회를 도맡아 보고 있는 정옥희(38세, 서정동 거주)씨는 비록 늦게 시작하게 된 일이지만 일에 대한 열정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한다.
정씨는 64년 경남 순천에서 태어나 유년기를 인천에서 보내면서 고등학교 학생회장을 하였고 대우자동차에 입사하여 경리부에서 근무하였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방송통신대학 경영학과에 입학하여 나름대로의 새로운 미래를 설계하려 했으나 회사생활에 지친 몸이 정씨의 뜻을 따라주지 않아 4학년 때 포기하고 말았다.
"가끔 생각해보면 후회가 되죠, 힘들더라도 조금만 더 참을걸 하고. 그런데 지금은 사회를 보는 일에 너무 많은 매력을 느껴 공부하는 것만으로도 너무 즐거워요."
88년 지금 1남2녀를 두게 된 남편과 결혼하여 평택으로 거처를 옮기게 된 정옥희씨는 공성철 지부장(한국연예인협회 평택시지부)을 만나기 전에는 그저 평범한 주부에 지나지 않았다고 한다. 97년 평택연예협회가 사무원을 모집한다는 광고를 보고 무심코 찾아간 것이 인연이 되어 지금은 무대에 서 있을 때마다 찾아든 이름 모를 희열들이 그녀를 오늘에 이르게 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제가 완벽하다고 생각은 하지 않지만 처음에는 너무 떨렸어요."
3년전 주부가요열창에 사회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게 된 정옥희씨는 가요제, 댄ㆍ송대회, 경로위안잔치, 체육대회, 창당대회, 군부대 위문공연 등 우리 지역 곳곳에서 열리는 모든 행사마다 초청을 받아 이젠 그녀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지금까지 약100여회의 행사에 사회를 도맡아 해 온 정씨는 작년에 있었던 '시민을 위한 소원성취 대축제공연'을 잊지 못한다고 한다. 행사 자체가 순수하게 시민들의 연예예술 문화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준비된 것이었는데 재정이 어려워 힘겹게 올린 공연에 시민들이 많이 참여해주고 격려를 해 주는 등 좋은 반응을 보여줘 잊혀지지 않는 감동의 순간이었다고 말한다.
또한, 경로잔치나 위안공연 등에는 무료로 봉사도 서슴지 않고 있어 주위 사람들의 마음까지 훈훈하게 해주고 있다. '자식들을 위해서 고생하고 헌신을 아끼지 않았던 우리의 부모님들이 제대로 대우를 받고 있지 못한 현실이 너무나 안타깝다'라는 정옥희씨는 '그분들이 하루만이라도 마음 편하게 웃을 수 있도록 웃음을 선사하고 더불어 건강하게 오래 사실 수 있도록 기원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선다'라며 어르신들을 위한 봉사는 당연히 해야하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에 공성철 지부장은 '넉넉치 못한 재정의 상황에 기획에서 사무, M.C일에 이르기까지 큰 힘이 되어 주고 있다. 또 힘든 상황 속에서도 남을 배려할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사람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세영
syko@tran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