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천계옥찬

야채의 싱싱함과 복어 특유의 맛 담아내
저렴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복 요리 

[평택시민신문] 복어는 예부터 별미로 손꼽힌다. 우리 조상들은 복어에 대한 탐식이 지나쳤다고 전해진다. 조선 후기 의관인 유중림의 <증보산림경제>에서는 복어 독의 위험성을 알면서 한때의 별미를 탐해 종종 그 독에 빠진다며 개탄하는 내용이 있다. 복어요리는 조리가 까다롭고 가격이 비싸 대중음식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 하늘에서 신선과 선녀들이 즐겨먹는 음식이라는 말처럼 맛있지만 쉽게 맛 볼 수 없다.

그러나 ‘고덕복집 오성점’에 가면 다양한 복어 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즐길 수 있다. 복맑은탕, 복매운탕, 복칼국수, 복튀김, 복불고기, 복찜 등 다채로운 복어 요리가 준비돼 있다. 정태봉(49) 사장이 추천한 복불고기와 복지리를 먹어보며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고덕복집 오성점 정태봉 사장

나눔정신으로 시작한 요리

태봉씨의 부모는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것을 중요시했다. 그런 부모의 영향을 받아 어려운 이웃들의 마음을 보듬어주기 위해 심리학을 전공했다.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던 태봉씨는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표정에서 행복을 발견하고 요식업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시작했다. 봉사하며 만났던 홀몸어르신들은 배고프다는 말과 함께 복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러던 중 현 고덕복집 대표를 만났다. 당시 태봉씨는 연구·개발을 통해 복요리를 대중화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익금 기부, 식사 대접 등 다양한 자선활동을 진행하겠다는 그의 비전에 물이 종이에 흡수되듯 빠져들었다. 그렇게 태봉씨는 15년 전 그를 따라 요식업계에 발을 들였고 함께 수원의 일식집에서 역량을 키웠다.

고덕복집은 4년전 개점하며 뛰어난 맛과 탁월한 가격을 바탕으로 금방 입소문을 탔다. 손님의 수가 점점 많아지고 자리를 잡자 팽성노인복지관과 한국관광고등학교 등에 나눔봉사를 시작했다.

“복어요리는 비싸다는 인식이 있어요. 사람들이 복요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있게 즐길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보려 합니다. 그리고 사업이 커지면 커질수록 더 큰 나눔을 실천할 계획이에요”

인기 속에 올해 2월 고덕복집 오성점을 개장한 태봉씨의 포부는 점포를 확장해 어려운 이웃들이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더 많은 기여를 하는 것이다.

개운담백 복지리

통통하게 살이 오른 복어는 야들야들한 식감을 자랑한다. 국물 간이 세지 않고 개운해 복어 특유의 담백함과 잘 어울린다.

특대 사이즈의 뚝배기 안엔 통다시마, 파뿌리, 무, 바지락 등으로 우려낸 육수와 갈고닦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동된 복어가 한데 어우러져있다.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 콩나물과 미나리가 듬뿍 들어갔다. 부를 기원하는 다이아몬드 모양 다시마 행복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 무도 눈에 띈다.

뚝배기는 불조절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용기다. 따라서 끓이는 요령도 중요하다. 태봉씨는 복지리를 끓이는 내내 세심한 눈길로 불의 강약을 조절한다. 그만의 노하우로 복어의 영양분과 맛을 녹여낸 복지리는 이집의 인기메뉴다.

물 없이 먹는다 복불고기

복불고기는 대구에서 퍼지기 시작했으며 대중음식으로 자리 잡은 지 얼마 안 된 음식이다. 매콤한 음식을 즐겨먹는 우리나라 특유의 식문화에서 비롯됐으며 다양한 미디어에도 등장하며 복어요리 대중화의 선두주자 역할을 하고 있다.

복불고기에서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양념이다. 이집 복불고기 양념은 자극적이지 않다. 도자기 전골냄비를 사용해 빠르게 열을 전달해 즉석요리의 장점을 극대화 했다. 양념이 골고루 벤 복어 살코기를 먼저 익힌 후 어느 정도 익었을 때 대파, 미나리, 느타리버섯, 부추를 넣어 채소의 생생함을 담아낸다.

“우리집 복불고기는 물 없이 먹을 수 있도록 자극적이지 않은 양념을 사용하며 천연조미료로 맛을 냅니다. 채소도 듬뿍 들어가죠”

야채를 곁들여 매콤한 복어 살코기를 고덕복집의 새콤한 특제 폰즈소스에 찍어먹으면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날아간다. 복불고기를 다 먹고 난 뒤 먹을 수 있는 볶음밥도 별미 중에 별미다.

복어는 11월부터 3월까지 제철이다. 제철을 맞이한 별미를 저렴한 가격에 꼭 한 번 즐겨보기를 권한다.

■메뉴: 복지리·매운탕 10000원, 복칼국수 10000원, 복튀김 13000원, 복불고기 14000원, 세트A(복지리/매운탕&튀김) 16000원, 세트B(복지리/매운탕&복불고기) 19000원

■주소: 평택시 오성면 서동대로 2043(평택휴게소)

■전화: 031-681-3053

■영업시간: 09:30~21:30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