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사회복지협의회 전재근 부회장 인터뷰

지역사회 복지실현 노력 인정받아 공로패 수상

“전문 요양보호사 양성할 수 있도록 정부지원 필요”

“노령인구 증가 대비해 사회복지분야 민간영역 확대해야”

전재근 평택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 그는 평택남부노인복지회 후원위원장을 맡은바 있다.

[평택시민신문] 평택사회복지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전재근(58) 부회장은 지역사회 노인복지를 위해 이바지한 인물로 꼽힌다. 본인의 사업체를 기반으로 음식지원, 바자회, 자선활동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는 최근 후원위원장으로 활동했던 ‘평택남부노인복지회’에서 그동안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적극 참여하고 노력한 점을 인정받아 공로패를 수상하기도 했다.

일찍이 부모님을 여의면서 못 다한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지역 어르신들을 살피기 시작했다는 그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남을 위해 봉사하는 지역의 숨은 선행자들을 보면 스스로가 한없이 부끄럽다고 말한다.

이 인터뷰를 계기로 지역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많은 선행자들이 발굴되고 소개됐으면 한다는 그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 그동안의 활동을 인정받아 공로패를 받게 된 소감은

남부노인복지회관에서는 5년간 후원위원장을 맡았습니다. 남부노인복지회관이 속한 연꽃재단이 다낭 땀끼라는 곳에 한국어학당을 운영하며 네일아트, 오토바이 수리 등 직업교육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재작년에는 어린이집을 설립했는데 이 과정에서 십시일반 후원금을 모아 설립에 기여했다는 의미로 공로패를 주신 것 같습니다. 큰일을 한 것도 아니고, 저보다 다른 많은 분들이 더 어려운 일을 하셨는데 상까지 받은 게 민망하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합니다.

 

■ 활동하면서 아쉬웠던 순간이 있다면

앞서 말씀드렸듯이 연꽃재단에서 재작년 다낭 땀끼라는 곳에 어린이집을 설립하게 됐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사용하는 물건들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검증된 제품들만 사용해 시설이 우수한 편입니다. 베트남에는 어린이집이 거의 없고, 그마나 있는 곳도 환경이 매우 열악하고보니 아이를 받아달라고 찾아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재단의 재정이 한정돼 있어 아이들을 50명밖에 받지 못해 안타까웠어요. 아이들을 되돌려 보내야 하는 상황이 가장 미안하고 마음이 아팠습니다. 한국어학당 역시 비슷한 상황이라 아이들의 교육을 위한 시설들이 좀 더 많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이유는

활동을 시작한 특별한 계기는 없습니다. 부모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어른들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 조그맣게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해오게 된 거죠. 사실은 저보다도 자원봉사자 분들이 더 대단하십니다. 그분들이 없으면 협회가 돌아가지 않아요. 대부분 자영업자, 개인 사업을 하는 분들이 바쁜 시간을 쪼개서 봉사활동을 하시는 걸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고, 스스로 반성하게 됩니다. 귀하게 번 돈을 귀하게 쓴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는 분들이죠. 그분들로 인해 더 자극을 받고 열심히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제일 안타까웠던 일은 정부의 지원을 받아야하는 상황인데도 아들이 직장에 다닌다는 이유로 지원받는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시에서도 법적 근거가 없어 별다른 지원을 못 해주는거죠. 막상 찾아가보면 환경이 굉장히 열악한 경우가 많습니다.

몇 년 전 일인데, 지인으로부터 후원을 부탁하는 전화를 받게 됐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저소득층 가정의 여학생들이 생리대 살 돈이 없어서 지원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나 충격을 받았습니다. 당시 비전체육회에서 활동하던 친구였는데 그 이야기를 듣고 십시일반 지원금을 모았고 우연치 않게 비전동 근처에 생리대 공장을 운영하는 분께서 후원을 하겠다고 해주셔서 지원해준 적이 있어요.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숨겨진 선행자들이 주변에 참 많습니다. 묵묵하게 봉사활동을 꾸준히 하시는 분들의 선행이 많이 알려졌으면 합니다.

 

■ 평택시의 사회복지에 대한 견해는

민간이 전문지식을 가진 요양보호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제제를 풀어줘야 한다는 것 입니다. 이 일은 평택시가 아닌 정부에서 할 일이라고 봅니다.

현재 요양보호사들 중에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이 거의 없는 게 현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늘 위험하고 불안하게 운영되죠.

사회복지를 시작한지 100년이 넘은 일본 같은 경우는 민간에서 전문 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주고 있어요. 요양기관이 요양보호사 요청을 하면 정부가 심사를 통해 잘하는 기관에 우선 배치하는 시스템입니다. 그렇다보니 요양보호사가 직접 링거를 놓을 수도 있고 훨씬 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하드웨어 즉, 건물이나 시설, 환경은 일본과 비슷합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에 있어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정부가 의료비, 생활비 등 보조금 외에도 전문적인 교육을 이수한 요양보호사를 양성할 수 있도록 민간 기관들을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20%가 노인이고 2, 3년 안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는데 국가가 모두 책임질 수는 없을 것입니다. 민간에 위탁해 교육기관을 만들고 검증된 인력이 사회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정부가 나서면 저비용 고효율을 낼 수 있습니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전문인력을 생산하지 않으면 향후 노인복지 실현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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