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제도‧법령 등 의사결정 과정에 사회적 약자 주체적으로 참여할 수 있어야”

사회적 경제는 단순한 경제활동뿐 아니라

사회적 약자의 존엄성‧자존감 회복 수단

송경용 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

[평택시민신문] 전주에서 태어나 유년시절을 보낸 송경용 사회가치연대기금 이사장은 연세대학교 건축과를 거쳐 성공회 신학대학을 졸업하고 종교인의 길에 들어섰다. 송 이사장은 ‘국제사회적경제포럼(GSEF)’ 공동의장, ‘서울사회적경제네트워크’ 이사장, ‘성북구 사회적기업’ 육성위원장, ‘사단법인 나눔과 미래’ 이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청소년 쉼터와 노숙 가정 쉼터, 자활후견기관, 장애인 센터 등 사회적 가치를 나누고 실천하는 다양한 공간과 기구를 설립하고 발전시키는데 크게 기여했다.

특히 송 이사장은 성공회 신부로 청년 시절 서울 상계동에서 야학과 빈민 지원 사업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30여 년간 소외당한 사람들을 위해 헌신해왔다. 사회적 경제 운동과 협동조합 운동, 빈민 자활 운동의 대부(代父)로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지원을 넘어 양극화 해소를 위한 제도적 대안을 마련하고자 앞장서는 종교인이자 사회 운동가로 평가받아 제10회 민세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송 이사장은 “사회적 경제는 단순한 경제활동뿐만 아니라 사회활동도 포괄하는 개념으로 일방적 지원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사회적 주체로 당당하게 참여함은 물론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자존감을 스스로 회복할 수 있도록 만드는 중요한 도구이자 수단”이라며 “사회적 경제나 사회복지, 사회혁신은 사회적 약자들이 좀 더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지한다는 점에서 나에게 모두 같은 맥락이다”라고 말했다.

사회통합을 위한 대안에 대해서는 “모든 정책과 법, 제도들은 늘 힘 있는 집단에 의해 결정되곤 한다. 결과만을 통보받는 약자들은 사회구성원으로서 능동성과 주체성을 잃는 것과 다름없다”며 “우리 사회가 어떤 수단을 통해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갈지를 결정하는 과정에 약자를 포함한 사회의 많은 이해관계자 등의 목소리가 반영되고 실제 주체로 참여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사회통합을 위한 기본적인 원칙이자 전제조건이다”라고 말했다.

바람직한 종교인의 자세에 대해서도 “정치의 일선에서 행동하거나 특정한 이념의 대리자처럼 행동하는 것은 종교인으로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종교는 개인적, 사회적, 집단 간 문제가 발생했을 때 모두가 내려놓고 함께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야 하며 문제를 깊이 성찰할 수 있게 하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해야 한다. 또한 우리가 소위 말하는 사회적 약자들은 자신을 표현할 방법과 수단이 없다. 종교는 전통적으로 사회적 약자들을 대변하는 일을 해왔고 그것은 변하지 않는 종교 본연의 역할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송 이사장은 “진보와 보수로 분열되고 계층갈등이 심각한 이 시대에 민세 안재홍 선생의 사상이 다시 재조명됐으면 한다. 안재홍 선생은 이상론에 빠지거나 현실타협에 빠지기 쉬운 현실에서 좌우를 한 자리에 모아 이념이 아닌 실용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신 유연하면서도 강단 있는 신념의 소유자였다”라며 “양극단을 배제하고 순수하게 우리 민족의 삶의 방향을 고민하신 민세 안재홍 선생을 평택이 가진 하나의 큰 유산으로 생각하고 기리면서 민세 선생의 사상, 정신, 철학을 적극적으로 선양하는 작업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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