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민예총, 강제징용 역사 작품으로 승화
11월 15~30일 대안문화공간루트에서 전시

최승호 작 <추모굿>

[평택시민신문] 최근 아베 정권이 일련의 우경화 흐름을 보이며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등 과거사 문제가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한국민족예술인 총연합회 경기지회 회원들이 사할린 강제징용 역사를 담은 전시회를 열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전시는 지난 6월 경기민예총 예술가 26명이 사할린주 유즈노사할린스크 방문과 추모공연 진행을 계기로 이뤄졌다. 일제강점기 사할린으로 강제징용당한 조선인은 4만3000여명이며 일제 패망 후에도 한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미즈호‧카미시스카 사건 등 학살 사건의 피해자가 되기도 했다. 이에 경기민예총 예술가들은 사할린에 남아있는 한인들을 만나 강제징용 현장에서 추모굿과 전통예술공연을 진행했다.

사할린에서 귀국한 경기민예총 예술가들은 사진, 그림 등 장르별로 작품으로 과거 강제징용의 아픔과 역사를 호명‧승화시키자는 취지로 전시회를 개최했다.

작품에 참여한 최승호 경기민예총 평택지부장은 “사할린은 가장 큰 강제징용 역사를 갖고 있는 지역으로 사할린 강제노동 현장에서 추모굿과 전통예술 공연을 진행했다”며 “사할린에서 경험을 담아 한국에 돌아온 후 시각예술 작가들과 수개월 동안 작품을 준비해 이번 전시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경기민예총 회원인 김두안, 김성수, 류연복, 박설희, 송창, 이덕규, 이오연, 이해균, 전기중, 최승호, 홍순영 작가가 참여했다.

사할린 예술탐방전은 11월 15일부터 30일까지 고덕면 동고2길에 위치한 대안문화공간 루트에서 진행된다. 자세한 문의는 최승호 경기민예총 평택지부장으로 하면 된다. 010-5276-1564

 

미니인터뷰 경기민예총 평택지부 최승호 지부장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 작품에 담아
"강제징용 문제는 현재진행형”

Q, 사할린 예술탐방전 개최소감은?

올해 경기도에서 지원을 받아 경기민예총 소속 작가들과 과거사의 아픔과 슬픔이 있는 지역을 방문해 주민들과 교류하고 예술 활동을 했다.

과거 3년 간 독립운동주요 지역을 방문했다.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길림, 용정에 답사를 다녔고 올해는 강제징용 역사가 있는 지역을 찾고자 사할린을 방문했다. 그러나 사할린에서 탄광과 미즈호 마을 등 과거사 현장을 둘러보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여행이 아닌 고행이었다.

사할린 강제징용 역사는 크지만 어떤 측면에서 우리에게 잊힌 역사이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역사다. 소외된 역사다. 그러나 강제징용당한 한인들의 문제는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현재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전시전에는 예술작품을 통해 강제징용의 애환과 더불어 우리가 정말 무엇을 기억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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