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장애인 스스로 증상 분석
일상 속 고생의 대안까지 발표
센터 이용자들 공감‧지지 얻어 

[평택시민신문] 사단법인 하늘바다 엘린디 소속 정신재활시설 나무(시설장 이준호)는 지난 4일 평택 남부문예회관에서 정신장애인의 ‘당사자연구와 함께하는 이야기콘서트’를 개최했다.

당사자 연구란 정신과 의사‧사회복지사에 의존하지 않고 정신장애를 갖고 있는 당사자가 자신의 문제를 연구하는 방법이다. 당사자 연구는 정신장애인의 삶에 초점을 두고 스스로 증상이 발생하는 원인을 분석, 가설을 수립하고 개선책을 찾아 어려움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번 이야기콘서트에는 평택보건소 김영호 소장, 하늘바다 엘린디 조인진 이사장, 정신재활시설 나무, 평택YMCA 박종승 이사장, 평택북부노인복지관 유영애 관장, 부락사회복지관 박인희, 에바다종합사회복지관 변지예 관장 등 사회복지시설 관계자와 센터 이용자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조현병과 양극성 정동장애(조울증)을 갖고 있는 당사자들은 당사자 연구 사례를 발표하며 고생‧인생이야기를 통해 정신질환이라는 삶의 무거운 짐을 우리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또한 이용자들이 자신의 문제 증상과 증상 발동 패턴, 대안을 발표하고 다른 이용자의 공감‧지지를 받는 자리가 됐다.

이날 당사자 연구 발표를 한 허아무개씨는 “최고가 돼야 한다는 강박으로 마음이 급해져 불법유턴을 하고 교통법규를 무시하며 폭주를 일삼았다”며 “당사자 연구를 통해 최고가 돼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점과 최고가 되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원인임을 알았다”고 밝혔다.

이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고 인정받을 때 고생이 덜하고 탁구‧야구 같은 운동을 할 때 자존감이 올라간다”며 당사자 연구 결론을 전하며 참석자들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

행사를 준비한 이준호시설장은 “당사자는 삶을 이야기하는데 듣는 이들은 문제로 듣는다”며 그동안 우리 사회가 정신질환자에 대해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을 경계하고 한 인간으로서 편견 없이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행사를 진행한 정신재활시설 나무는 평택의 유일한 정신질환 주간재활시설로 강점기반 실천과 당사자연구를 통한 회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 독립생활, 자조모임‧동아리활동 등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시설 이용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정신재활시설 나무로 전화문의하면 된다. 031-647-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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