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두고 혼자 가는 맛집

조기‧도미 등 흰살생선으로 만든 어묵
깔끔 담백한 어묵 요리 즐길 수 있어 

[평택시민신문] 안중에 숨겨진 어묵 맛집이 있다. 조기, 도미 등 흰 살 생선이 96%이상 들어간 어묵을 사용해 고급 어묵요리를 선보이는 ‘부산어묵 장돌이’ 수제어묵 집이다. ‘부산어묵 장돌이’ 브랜드는 여러 방송매체에 소개돼 일반인에게도 잘 알려진 고급 재료다. 우연히 이 집을 기자에게 소개하게 된 안중에 거주하는 독자는 “알려주면 안되는데.. 친구들이랑 아지트처럼 드나드는 아지트 같은 가게라 손님이 많아지면 곤란해요”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안중 구 시가지에 위치한 테이블 3개인 어묵집. 소개 받지 않고는 찾을 수 없다. 아지트. 이보다 정확한 표현이 또 있을까?

맛의 근원은 재료, 돈 보다는 사람

양원모(75), 김귀옥(69) 부부는 가게 운영에 있어 성공보다는 생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돈에 욕심내지 않고 생활을 유지하면서 평생 동안 자리를 지키고 싶다고 말하는 양 사장과 그 곁에서 함께하고 싶다는 김 사장에게서 노부부의 여유가 느껴진다. 부부는 가게를 손님들과 소통하는 사랑방으로 꾸미고, 상호도 사랑방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여유로운 마음으로 가게를 운영한다고 손님들에게 음식을 소홀히 대접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엄격하다. 좋은 재료, 그중 국내산 재료 사용을 고집한다. ‘재료가 좋아야 맛이 좋다’는 영업철학 때문이다. 재료가 변하면 맛이 변하고 맛이 변하면 손님들이 대번에 알아차린다. 10여 년 간 수원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며 깨달은 결론이다.

부산어묵 장돌이는 맛과 더불어 양도 푸짐해 단골들이 점점 늘고 있다. 그러나 부부는 결코 가게를 확장하거나 영업시간을 바꿀 생각이 없다. 메뉴 특성상 늦은 밤 술 손님이 많을 법하지만 오직 밤 9시까지만 가게 문을 연다. “돈보다는 사람이 먼저지” 양 사장은 웃으며 말했다.

수제어묵 듬뿍, 해물어묵탕

해물어묵탕에는 장돌이 수제어묵을 비롯해 홍합, 꽃게, 새우 등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다. 그중 눈여겨 봐야할 것은 어묵이다. 야채어묵, 매생이 어묵, 고추맛 어묵, 해물맛볼 어묵, 생봉 어묵 등 다양한 어묵이 탕에 들어간다.

탕에 떠다니는 기름기가 거의 없다. 밀가루를 사용하지 않고 튀기지 않은 어묵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기름기가 적으니 맛이 깔끔하고 해물탕 특유의 개운함이 더욱 잘 느껴진다.

어묵의 식감도 주목할 만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어묵과는 다르다. 겉은 탱글탱글하고 안은 부드러워 어묵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식감이 좋다. 가츠오부시(가다랑어포)로 국물을 우려내 진한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국물도 이집 어묵탕의 매력이다. 여기에 주인장의 정이 듬뿍 들어간 푸짐한 양은 두말할 나위 없다.

탄탄한 면발, 어묵잔치국수

부산어묵 장돌이에서 취급하는 국수 면은 시중에서 판매되지 않고 주문 구입만 가능하다. 그렇기에 최대한 면의 맛을 살리고자 면과 고미 등을 미리 그릇에 담아 놨다 국물을 붓는 일명 ‘용두레’는 일절 하지 않는다. 국수류는 주문을 받는 즉시 면을 삶는다. 3분여 정도 삶아 면발이 꼬들꼬들할 때 꺼내 찬물에 담근다. 이 과정을 거쳐 탄탄하고 쫄깃한 식감이 만들어진다. 또 야채어묵이라 불리는 ‘생각’이 국수에 들어간다. 해물어묵탕과 마찬가지로 국물에 떠다니는 기름이 거의 없고 양이 푸짐하다. 넓은 그릇에 정이 한가득 담겨있다.

 

■ 메뉴: 해물어묵탕 15000원, 미니족발 12000원, 어묵잔치국수 6000원, 어묵떡볶이 5000원, 어묵라면 4000원, 우동 5000원, 꼬치수제어묵 1000~2000원

■ 주소: 평택시 안중읍 안현로서3길 48-1(안중읍 안중리 308-2)

■ 전화: 031-683-8721

■ 영업시간: 11:00~21:00, 일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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