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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권익지원협회 김상곤 회장장애인식 개선·권익보호에 발 벗고 나서다
박민아 기자 | 승인 2019.10.02 11:10

평택시 장애인구 2만 3788명 권익보호 위해 앞장
“거주 지역 내에서 누릴 수 있는 복지프로그램 마련 절실”

[평택시민신문]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시행된 지 11년이 지났지만 대다수의 장애인들이 기본적인 권리마저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장애인이 한 인간으로서 노동권, 인권, 학습권 등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는 것이 당연하지만 사회의 인식과 편견 속에 묻혀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 속에서 평택시 장애 인구 2만3788명의 권익보호를 위해 앞 장 선 이가 있다. 바로 장애인인권지원협회 김상곤 회장. 그는 장애인식개선을 위해서는 장애협회 단체장 또는 관계자들의 인식 개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9월20일 협회에서 실시한 장애인식개선교육은 비장애인들이 갖는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개선하고, 장애인들이 사회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아 2년째 개최되고 있다. 장애인들의 인권, 복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하고, 권리 실현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그를 만나 평택시 장애인복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장애인 권익 보호에 앞장서게 된 계기

장애인권익지원협회 김상곤 회장

2004년도에 시의원에 출마 했었습니다. 그때 정신적, 육체적으로 힘이 들었는지 갑자기 쓰러져서 3년 동안 일어나지 못했어요. 처음에는 장애 1급 판정을 받았다가 지금은 재활을 통해서 상지‧하지 5급, 중복장애 4급 판정을 받았죠. 장애 판정받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재검을 3번 이상 받아야 했거든요. 재판정이 뜨면 재검을 해야하는데 재검 비용만 해도 70~80만원이 들어가요. 이걸 감당해야 하는 당사자는 굉장히 괴롭습니다. 돈도 돈이지만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고 지쳐요. 결국에는 여러 기관에 건의하게 됐고, 중복장애 4급 판정을 받게 된 거죠. 그렇게 제가 장애인으로 살다보니 장애인의 권리와 비장애인의 권리가 다를 바 없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몸이 조금 불편한 사람, 불편하지 않은 사람으로 여겨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라고 해서 천대받는 부당한 처우와 인식, 그리고 열악한 생활환경에 저 또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장애인들의 다급한 소리를 듣게 되고, 열악한 환경을 누구보다 많이 보게 되면서 장애인의 권익을 위해 앞 장 서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장애인권익지원협회가 하는 일

사단법인 장애인권익지원협회는 장애인의 권익과 인권 법률상담, 복지 관련 정보를 지원해 온 단체입니다. 장애인의 권익보호와 자질향상을 위한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고, 장애인의 국가정책 참여와 사회통합실천 운동에도 기여하고 있죠.

회장으로서의 역할이라고 하면 특별한건 없지만, 평택시 상황을 잘 분석하고 파악해서 장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분석해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관계 기관과 유사단체, 시‧도와의 미팅을 통해서 복지환경이 개선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식개선 교육의 취지

우리나라 전체인구 약 5000만 명 중에 약 5%인 260만 명이 장애인입니다. 이중 90%가 후천적 장애인이고, 해마다 장애 인구가 늘고 있죠. 이런 상황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가 아닌 올바른 인식과 이해가 필요합니다. 이를 알리기 위해 장애인권익지원협회에서는 장애인 당사자가 강사로서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장애인식개선교육, 사고발생예방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어요. 비장애인 강사가 아닌 중도장애인과 그 가족이 직접 강사로 나서서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며 소통하는 실질적 생활강의를 진행합니다.

참여자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은 현실적인 교육이 전달되면서 장애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편견을 재조정하고, 비장애인이 장애인에 대해 단지 몸이 불편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있도록 인식을 개선하고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개최된 장애인식개선교육 현장에서 장애인 강사가 생활강의를 진행했다.

평택시 장애인 복지에 대해

평택시의 장애인복지제도는 노인복지보다 뒤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복지관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단기프로그램으로 진행되는 것이 많아요. 장애인화장실을 창고로 쓰는 행위, 유모차, 스쿠터, 자전거, 휠체어도 못 지나다니는 좁고 위험한 인도 등 제도적 문제를 문제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 또한 문제입니다. 평택시에 등록된 장애인의 수만 2만여 명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평택시의 복지행정은 장애인만 보는 것이 아니라 고통 받는 그 가족들도 돌봐주는 행정이어야 합니다. 지금의 복지행정은 현상유지에 어려움이 있는 부분을 조금 덜어주는 정도일 뿐이죠.

또 현재 평택시의 장애인복지행정 지원은 중증장애인의 취업과 심리상담에 대한 부분이 부족합니다. 형식적으로만 진행되는 부분이고, 그마저도 경쟁이 치열해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는 것보다 더 어렵습니다. 지역중심의 복지프로그램으로 전개돼 자신이 사는 지역 내에서 편히 제공받을 수 있는 복지프로그램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시민의식에 대한 부분은 내가 힘든데 남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는 외면과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이기주의가 만연한 것이 문제라고 생각해요. 한국에서 제3세계 출신 외국인을 차별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만 때로는 장애인은 그보다 더한 차별을 겪고 있다고 느껴집니다.

이런 시민의식 개선을 위해 초등학교에서 노인, 장애인에 대한 인식교육이 필수로 반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지금의 어른들은 잘 안되지만 먼 훗날 우리 아이들은 올바른 생각과 시각을 가지고 대할 것이라 믿습니다.

2017년 장애인권익지원협회가 주관한 장애인식개선 운동 캠페인 사업

활동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

저희 협회에서는 장애인분들을 위해 바깥나들이 행사를 합니다. 거동이 불편해서 집에만 계시는 분들을 바깥으로 나오도록 도와드리는 일이죠. 몇 년 전에 거동이 불편한 분을 모시고 바다에 간 적이 있는데 그분이 말씀하시더라고요. “나는 바다 짠 내를 생전 처음 맡아봤다”고.. 그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그런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끼고, 이런 행사를 지속적으로 해야겠구나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

저희 협회는 2013년도에 설립됐습니다. 그런데 아직까지 시나 도청에서는 예산이 부족하다면서 지원을 해주지 않고 있어요. 최근에는 사업자 등록증을 내고 수익사업을 할 수 있는 협회로 전환해서 이끌고 있습니다. 그 수익으로 행사나 교육을 진행하는 거죠. 일 년에 한 번씩 300만원 지원 받아서 장애인식개선 사업을 하고 있긴 하지만 운영하기도 빠듯합니다. 협회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지자체와 시‧도 관계자 분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는 장애인 정책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해요. 그런 것들이 실현될 수 있도록 연구하는 장애인단체나 협의체가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  

박민아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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