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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김만제 소장평택지역 자연생태 연구에 힘써 온 30년
박민아 기자 | 승인 2019.09.25 14:50

평택 자연생태 연구기관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설립 
꼬리명주나비 서식지 복원 성공…평택의 깃대종 되길

[평택시민신문] 올해 인구 50만을 넘긴 평택은 신도시개발과 기업투자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남부의 중심도시로 떠오르는 핫한 도시다. 급격한 개발과 도시의 팽창은 필연적으로 자연생태의 훼손을 야기한다. 오늘날 지역사회에는 자연생태 보존을 위해 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이들이 많지 않다.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김만제 소장은 평택지역의 고유한 자연 생태를 유지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몇 안 되는 자연생태연구가이자 생태환경운동가 중 한명이다. 김 소장은 한광중‧한광여중에서 30여 년간 교직 생활을 하며 학생들에게 생태‧환경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써왔다. 그의 활동은 학교 안팎을 가리지 않았다. 그는 ‘평택의 풀꽃세상’, ‘평택의 곤충세상’, ‘평택의 나무꽃세상’ 등 3권의 생태도감을 발간하고, 2012년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를 설립해 시민단체로서 생태환경운동의 확산을 주도하기도 했다. 연구소에서 매년 개최하는 ‘맹꽁이 축제’는 지역의 생태, 환경을 알리는 대표적인 축제로 자리 잡았다. 시민들에게 자연생태 보호의 중요성을 부각하고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평택 ‘깃대종’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김만제 소장. 현재 평택의 ‘웃다리 문화촌’에 꼬리명주나비 서식지를 만들고, 성공적인 번식을 이뤄내며 깃대종으로 지정하기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는 그를 만나 평택의 자연 생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김만제 소장

■ 자연생태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어린 시절부터 자연생태 분야가 너무 좋았습니다. 많은 아이들이 곤충, 반려동물, 물고기, 새 등을 키우지만 보통 나이가 들면서 멀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저 같은 경우는 거의 변함이 없었어요. 어릴 때 좋아했던 활동이나 나이가 들어서 관심사가 거의 같다보니 자연스럽게 자연생태계라는 분야에 매진하게 되고 심혈을 기울여 심도 있는 활동을 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정에 불성실했다고 할 정도로 이 일에 전념하고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 와서는 집사람이나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자연 생태라는 분야가 워낙 넓다보니 30년을 했다하더라도 겉핥기식이죠. 박사님들처럼 심도 있는 연구는 어렵지만 포탈생태라고 해서 지자체나 시민, 아이들을 대상으로 자연 생태‧환경을 홍보하고 교육하며 방향성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설립한 이유

항상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분야가 바로 아이들이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생태교육이었습니다. 교직생활 중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자연 생태 교육활동을 하게 됐는데, 아이들에게 필요한 참고자료나교육 자료를 찾기 어려웠어요. 평택의 자연 생태와 관련된 자료들이 전혀 갖춰있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죠.

역사, 향토, 경제 자료는 무궁무진한데 생태와 관련된 자료는 몇 장에 불과했고, 중요한 것은 양도 양이지만 내용에 있어서 사실과 다른 부분도 있었습니다. 아쉬운 부분들이 많았고, 이런 것들을 경험하면서 자연생태 분야의 틀을 잡고 정리해서 알리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생태연구, 탐구에 집중하고 관심 갖는 연구단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죠.

그러던 중 많은 분들의 권유와 도움을 주시는 분들의 뜻을 모아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를 설립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지역에서 잘하지 못했던 자연 생태를 조사하고 연구하고 홍보, 교육하는 활동들을 짜임새 있게 구성해 나갔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시작하게 됐죠. 시간이 흐르면서 정보가 축척되고 아이들뿐만 아니라 지역에 필요한 것으로 자리매김 하는걸 보면 뿌듯하기도 합니다.

■ 생태환경운동가로서 기억에 남는 활동

연구소 활동을 하면서 자연생태안내자 교육을 오랫동안 진행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자연 생태는 낯선 분야이고 그런 것들을 알려줄 사람이 필요한데, 교육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래서 단체를 설립한 후에 자연생태안내자 양성교육에 정말 많이 신경을 썼죠. 그렇게 배출된 자연생태안내자 분들이 이 분야에 있어 교육을 담당하고,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터전을 마련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대추리 마을 활동이에요. 한창 미군기지화가 이슈되던 어느날 마을에서 요청이 들어왔어요. 마을에 생태적으로 소중한 것이 뭐가 있는지 조사를 해달라는 부탁이었죠. 평택시민이자 교사로서 지역의 아픔에 동참하고자 여름방학 내내 대추리 마을 숲의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종을 조사했습니다. 대추리 마을회관 앞에 상수리나무로 구성된 마을 숲이 있었는데 그곳에서 천연기념물인 솔부엉이를 찾아냈죠.

언론이나 문화재청 등에 알려지면서 미군기지화 되는 부분에 있어 좀 더 고민하고 정밀하게 조사해볼 기회를 마련하게 됐어요. 작게나마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 활동하고 소담한 결과들이 나왔던 것들이 기억에 남네요.

■ 매년 개최하는 ‘맹꽁이 축제’의 취지

평택이라는 지역은 습지가 발달돼 있어 예전부터 다른 지역보다 멸종위기 양서류가 많이 서식했어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평택이 개발됨과 동시에 멸종위기 양서류들의 서식지는 축소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교직에 있으면서 학생들과 멸종위기양서류 중 하나인 맹꽁이 개체 수를 보호하기 위한 활동들을 많이 했습니다.

‘맹꽁이 친구들’이라는 청소년 동아리를 만들어 서식지를 제공해 주고 먹이도 제공해주면서 맹꽁이를 보호하고 번식시켰고, 그 과정에서 마을 주민 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맹꽁이가 덕동산 아래쪽에서 잘 번식한 것을 기념하고 그 일을 도와주셨던 어른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는 의미로 시작한 것이 지금 맹꽁이 축제의 발단이 됐습니다.

지금은 연구소가 설립되고 여러 단체가 참여해 조금씩 규모가 커지다 보니 맹꽁이보다는 환경이나 자연 생태 부분들이 중심이 돼서 포괄적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주인공은 맹꽁이라는 방향성을 잃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라져가는 멸종위기종인 맹꽁이를 기억하고, 소중하게 대하는 마음자세를 시민들에게 홍보한다는 취지는 분명하죠.

■ 앞으로의 계획과 바람

이 분야에서 일을 하다 보니 평택을 대표할 수 있는 상징적인 생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많이 받습니다. 저 역시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관심을 가졌던 일 중 하나입니다.

시민들에게 자연생태 보호의 중요성을 시사하고 자부심을 고취하기 위해 평택시는 ‘깃대종’을 지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 경기도 내 31군 시군의 상징물을 분석하고 있는데, 각 지자체별로 시의 꽃, 나무, 새 등 상징물이 지정돼 있긴 하지만 지자체 특성이나 환경, 문화와 꼼꼼하게 연계돼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아직까지 상당수의 지자체에서 시를 상징하는 새로 까치나 비둘기를 정해놓은 경우가 많은데 이 종들은 유해조수에 속해요.

그래서 요즘에는 꼬리명주나비를 평택을 대표할 수 있는 깃대종으로 만들기 위한 연구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꼬리명주나비는 우아한 비행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가 있습니다. 꼬리명주나비가 평택시의 깃대종이 된다면 평택시 자연생태 보호 인식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죠.

이를 위해서 2014년에 평택문화원과 협력을 맺고 웃다리 문화촌에 꼬리명주나비 서식지를 만들었습니다. 현재는 번식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낸 상태고요. 훗날 꼬리명주나비가 깃대종으로 지정돼서 평택의 브랜드로 자리 잡고 지역 이미지와 정체성을 확립하는데 큰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박민아 기자  webmaster@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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