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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관련 물품 및 사진 기증받습니다’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9.09.04 10:44
김범수
한국사회복지역사학회 회장
전 평택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고앤두인터내셔널 회장

[평택시민신문] 「미군관련 물품 및 사진 등을 기증받습니다」. 방문하는 장소마다 잘 보이는 곳에 붙여져 있었다. 지금부터 17년 전인 2002년 5월 동두천시가 미군관련 자료를 모아 자유수호역사박물관을 건립한 이야기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평택 고물상에서 철물로 판매되던 전쟁관련 무기, 철모, 철조망 등이 동두천시에서는 가치 있는 유물로 수집돼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었다. 그리고 박물관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제공하고 있었다.

지난달 23일 필자는 평택시 한미역사문화연구회(위원장 김승겸 시의원) 전문위원 자격으로 동두천시를 벤치마킹차 방문했다. 당일 주요 프로그램은 이상구 부시장과 면담, 향토사료관 방문, 점심식사후 자유수호역사박물관과 캠프 보산(Camp Bosan) 방문이었다.

만20세에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이제 임기 1년여를 앞둔 이상구 부시장과의 면담을 통해 자기개발에 대해 한 수 배웠다. 그는 공무원 재직기간에 주경야독하며 신학대학원을 졸업, 현재 주말에는 포천시에서 교회목사로서 활동하고 있었다. 본인 적성을 잘 개발한 사례다. 두 번째 방문은 향토사료관. 향토사료관을 설립한 이명수 관장을 만나면서 그의 열정에 감동받았다. 이명수 관장을 소개하는 글귀는 이랬다. ‘돈도 없으면서 정신나간 놈처럼 선조들이 사용하던 유품들을 잘 지켜야 후세에게 할 말이 있다고 큰소리치던 사람. 미치광이 소리를 들으면서 사재를 털어 역사 유물을 수집하러 전국 고물상과 38선 지역에서 살던 사람’. 향토사료관에는 다른 박물관에서 보기 어려운 선조들의 삶과 관련된 각종 기구와 전쟁관련 유품들이 잘 보전되고 있었다.

세 번째 방문한 곳은 동두천시 자유수호평화박물관. 대지 4만㎡에 건평 3천3백㎡의 4층 건물. 놀라웠던 점은 이 박물관이 지금부터 17년 전인 2002년 5월에 설립되었다는 점이다. 박물관의 특징은 우리나라 전쟁을 지원해준 16개 참전국의 로고는 물론 원조국가의 상징성을 잘 나타내고 있었다. 주한미군 2만여 명이 동두천에 주둔할 때만 해도 자유수호평화박물관을 찾는 이들의 발길이 매우 많았었다고 했다. 지금도 한국전쟁에 참여했던 참전군인이나 가족들이 한국전쟁을 기억하며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네 번째 방문한 곳은 캠프 보산이었다. 캠프 보산을 방문하면서 평택주민에게 친숙한 거리, 바로 평택의 캠프 험프리스와 송탄 국제중앙시장과 익숙한 광경이 눈에 들어왔다. 한때 2만여 미군이 주둔했던 동두천시는 10여 년 전부터 일기 시작한 미군의 평택이동으로 이제는 3천여 명만 주둔하게 되면서 지역상권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동두천시를 방문하면서 크게 세 가지 시사점을 발견했다. 첫째 동두천시는 2002년에 자유수호역사박물관을 설립하여 미군과 관련된 유물을 발굴 보전, 외부관광객을 유치하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지금도 시청이나 박물관 등 가는 곳마다 미군관련 물품 및 사진을 기증해달라고 적극적으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는 점이 인상 깊었다. 둘째 6․25 전쟁이후 동두천에 주둔하던 2만여 미군이 3천여 명으로 감축되면서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때문에 미군이 주로 이용하던 캠프 보산을 문화특구로 지정하고 지역상권 활성화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었다. 셋째 동두천시를 방문해보니 미군주둔도시라고 하는 같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 평택은 차원이 다른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주한미군이 가족포함 4만 5천여 명이나 주둔하고 삼성고덕단지 유입으로 인구 50만을 넘어선 평택시. 아파트와 공단 건립의 굉음소리로 소음공해가 가득한 평택시.

귀갓길에 버스 한켠에서는 왜 평택시에서는 미군과 전쟁 관련 물품을 가치 있는 물품으로 수집 보관하는 운동을 전개하지 못했는지, 험프리와 송탄에 근무하는 미군과 미군가족에게 볼거리를 제공하지 못해 그들이 평택땅 한번 밟아보지 못하고 귀국한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한미연합사령부의 평택 대추리 이전을 앞두고 지역과 외부 시민단체들의 반미운동으로 미군관련 물품 수집은 입에 꺼내지도 못했던 시대적 배경 등. 다양한 논의가 계속됐다. 그러나 한발 늦었지만 한미 관련 사진전을 개최하고 미군관련 물품이 가치 있는 사료가 될 수 있다며 한미역사문화연구회가 조직된 것이 다행이라고 하는 시점에 「슈퍼오닝 평택시」로고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평택시에 또 다른 로고 하나를 걸 때가 되었다. ‘미군관련 물품 및 사진 등을 기증받습니다.’ (Donation Accepted : U.S. Military Related Goods and Photos). 미군과 전쟁관련 물품 및 사진이 앞으로 평택시의 새로운 볼거리와 먹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박물관의 전략상품이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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