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코너>하나의 모계좌로 여러 금융상품 거래…'랩 어카운트'

랩 어카운트란 「포장하다」는 뜻의 랩(wrap)과 「계좌」(account)를 합친 말이다.

보통 금융기관거래시 각 금융상품종류별로 여러 개의 통장을 가지고 거래하여야 하나 랩어카운트는 하나의 모계좌로 여러가지 금융상품을 동시에 거래할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각 금융상품의 포트폴리오를 변경하여 최적의 수익을 올리도록 고안된 선진 금융상품을 의미한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랩어카운트 판매가 허용된곳은 증권회사뿐인데 위탁매매,수익증권 판매,투자자문 등 증권사의 모든 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계좌로, 고객의 투자 성향에 따라 위탁자산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고 투자종목까지 컨설팅해주는 증권사의 금융상품을 랩어카운트 라고한다.

이러한 랩어카운트의 특징으로는 매매 건별수수료 징수가 아닌 위탁자산 규모에 따라 수수료(Wrap fee)를 받는 것이며, 대부분 증권사가 분기 또는 연간 단위로 위탁자산의 일정비율(보통1∼3%)을 관리 수수료로 징구하고 있다. 따라서 일반위탁계좌를 튼 고객들은 사고팔 때마다 수수료를 내야 하지만 랩어카운트계좌로 직접 주식투자를 하면 일정거래빈도내에서는 매매수수료를 내지 않는다.

또한 가입 금액은 일정수준이상으로(보통 개인의 경우 5천만원 이상이고 법인은 1억원 이상) VIP를 위한 금융상품이기도 하다. 증권사가 고객을 상대로 1대1 자산관리서비스를 하며, 고객의 투자성향을 파악해 적절한 상품을 추천해주고 포트폴리오도 짜준다. 공격적인 고객이라면 주식 위주로,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채권이나 수익증권 위주로 자산을 배분한다.

상품의 유형은 컨설턴트랩과 뮤추얼랩의 2가지가 있다.
컨설턴트랩은 전문컨설턴트[ 파이낸셜플래너(Financial Planner)자격을 가진사람]가 투자전략을 조언하여 포트폴리오를 주식과 채권 펀드 현금성자산 등으로 다양하게 조합해 구성하며, 도중에 시황에 따라 좀더 유리한 투자종목이나 포트폴리오로 변경할수 있다.
뮤추얼랩은 상담비중이 약한 대신 뮤추얼펀드나 수익증권에 국한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을 말하는데, 증권사가 추천하는 투신운용사나 자산운용사의 주식형이나 채권형 펀드로 포트롤리오를 구성하는데 이도 시황에 따라 투자가가 유리하게 펀드를 갈아탈수 있다. 지금까지 몇몇 증권사가 판매했던 랩상품은 모두 뮤추얼랩에 속한다.

증권사외의 금융기관에서도 랩어카운트와 유사한 금융상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보통 랩형금융상품이라 한다. 은행권의 랩형금융상품중 가장대표적인 것이 하나은행의 엄브렐러투자예금을 들수 있는데 동상품은 은행의 모든상품 및 신탁 나아가서 수익증권을 단일계좌로 관리하며 투자자의 유형에 따라 적절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필요에 따라 저렴한 비용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을 변경할수 있는점에서 증권사의 랩어카운트와 매우 유사하다.

랩어카운트는 고객입장에서는 낮은수수료에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서 투자할수 있는 훌륭한 선진금융상품이기는 하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미국에서 처럼 수십년간 고객 자산에 대한 투자자문을 한 경험을 가진 전문가가 거의 없고, 컨설턴트의 능력에 따라 수익율이 차이가 클수 있는 위험한 상품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모든 금융상품이 그러하겠지만 랩어카운트에 대한 특성을 정확히 인식하여야만 정말 훌륭한투자수단이 될수 있을 것이다.

하나은행 평택지점 이용환 과장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