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열치열 추어탕으로 여름나기

‘춘희밴드’ 보컬 부부의 각별한 추어탕 사랑 14년

[평택시민신문] 남원골추어탕은 평택 남부쪽 맛집을 검색해본 찾아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읽어보고 한번쯤은 주변인들에게 추천받았을 만큼 오랫동안 꾸준한 맛을 인정받는 집이다.

추어탕의 본질에 충실한 레시피
추어탕 한 그릇을 내기 위해 이찬우(62), 임용순(57) 부부는 온갖 재료와 성을 아끼지 않는다. 추어 육수는 무ㆍ다시마ㆍ양파ㆍ대파뿌리ㆍ황태머리ㆍ고추씨 등을 함께 넣어 3시간여 동안 푹 우려 깊은 맛을 낸다. 삶은 미꾸라지를 으깨어 바구니에 거른 다음 이 육수를 넣고 다시 한번 끓인다. 여기에 남원골 만의 비법이 하나 더 추가되어 추어탕이 완성된다. 미꾸라지는 살아있는 그대로 손질해 조리한다. 

추어튀김도 주문이 있으면 즉석에서 튀겨내므로 신선하고 고소하다. 매일매일 담는 배추겉절이도 그날 소비할 만큼만 만든다. 바로바로 만들어내 음식이 신선하다. 남원골 주인장 부부의 추어탕 사랑은 각별하다. 재료구입은 물론 갖은 양념도 국산만을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남편 이찬우 씨는 추어탕의 부재료인 우거지(시래기)를 확보하기 위해 직접 무 농사를 지어 말리고 삶아서 저장하는 일을 꾸준히 하고 있다. 고추가루도 부인 임용순씨 친정인 남원에서 가져와 쓰는가 하면 된장도 직접 담가 사용한다. 추어탕을 먹기 전, 직접담근 된장에 우렁ㆍ양파ㆍ당근ㆍ마늘ㆍ견과류 등을 들기름에 볶아서 만든 우렁 쌈장에 밥을 비벼 한입 먹으면 더위에 잃어버린 입맛이 저절로 돌아올 정도다. 특히 친정어머니에게서 추어탕 끓이는 법을 배웠다는 부인 임영순씨의 손맛은 감칠맛 나는 배추 겉절이와 밑반찬에서 빛을 발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사이 추어탕과 추어튀김이 나왔다. 한 눈에 보아도 황금빛이 감도는 걸쭉한 추어탕에 올라앉은 부추와 깔끔한 밑반찬이 먹음직스럽다. 안주인이 제피가루와 들깨가루를 밀어주며 기어이 자랑을 한다. “우리는 들깨가루도 거피(껍질 벗김)해서 써요. 그래야 부드럽고 고소함이 더하지요. 제피가루는 지리산 뱀사골에서 야생을 채취해 친정에서 보내줍니다. 제피가루와 산초가루를 혼동하는사람이 많은데 추어탕에는 제피가루가 들어가야 한 맛 더 납니다. 향과 맛이 아주 깔끔하거든요. 우선 밥 반 공기는 남원골의 별미 ‘우렁쌈장’에 비벼 드시고 나머지 반 공기는 추어탕에 말아 드시면 남원골의 추어탕을 제대로 맛보는 겁니다.” 설명을 들으며 쌈장을 앞접시에 덜어서 밥으로 비벼 맛을 보니 음, 정말 고소하다. 짜지도 않고 깊은 장맛이 있다. 우렁이와 해바라기 씨, 땅콩 각종 야채를 다진 비빔장도 남원골만의 특별함이다. 뚝배기에서 보글보글 끓는 탕에 들깨가루와 제피가루를 넣어 한 숟갈 먹는데 구수하고 향긋한 맛과 향, 그 진하고 따끈따끈한 추어국물에 온 몸이 다 시원하다. 땀이 흘러도 시원한 한국의 맛이 있다. 우거지는 또 얼마나 부드러운지 숟가락이 바빠진다.

나누고 베푸는 생활
남원골추어탕은 이같이 맛있는 음식을 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가격도 낮춘 착한가게다. 해마다 한여름 복날에는 팽성노인복지관에 300그릇의 추어탕을 보내기도 한다. 나누고 베푸는 일들이 육체적으로는 힘들지만 배우는 것이 많고 마음의 양식도 많이 쌓이므로 즐거이 한다는 부인 임용순씨는 음식봉사뿐만이 아니라 틈틈이 요양원 등을 찾아 노래하는 ‘춘희밴드’에서 보컬(리드보컬)을 맡고있다. 열심히 농사짓고 음식 만들고 여가를 즐기고 봉사하는 여유까지 챙기는 이들 부부가만들어내는 추어탕에는 맛과 함께 간강함이 깃들어있다.

 

■메뉴: 남원골추어탕 7000, 통추어탕 10000, 우렁추어탕 10000, 추어국수 8000, 산삼배양근추어탕 12,000, 추어튀김 14,000, 짚불 오리구이 49,000원

■전화: 031-655-0234(죽백2길 7)

키워드

#N
저작권자 © 평택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