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력 부족, 지역통합 실패…

7일 금요포럼, 평택시민 50만 대축제 평가토론회 가져

평택민예총·평택시민문화연대 모니터링 결과는 ‘냉랭’

[평택시민신문] 지난 5월 30일부터 6월 2일까지 소사벌레포츠타운과 조개터 일원에서 개최된 평택시민 50만 대축제가 시민들의 호응 속에 마무리됐지만, 전문가들의 날카로운 비판은 피할 수 없게 됐다.

문화비평가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평택시민 단체들은 이번 행사가 전반적인 콘텐츠 부실은 물론 지역통합을 이뤄내지 못하는 등 기획력 부족으로 인해 당초 취지에 걸맞지 않게 시민들이 주인공이 되지 못한 반쪽짜리 행사에 머물렀다는 냉정한 평가를 내놨다.

지난 6월 7일(금) 비전동 청소년카페 모모에서 개최된 금요포럼(공동대표 김훈·박환우)에서는 평택시 인구 50만 진입을 기념해 열린 ‘평택시민 50만 대축제’에 대한 평가토론회가 진행됐다. 이날 포럼은 평택민예총·평택시민문화연대 합동모니터링팀의 50만 축제 종합평가서 발표와 함께 ‘평택시민 반응과 발전방향’을 주제로 한 문복남 문화비평가의 발제, 그리고 참석자 토론이 이어졌다.

이날 시민들이 바라 본 ‘평택시민 50만 대축제’의 주된 문제점으로는 ▲콘텐츠 부족 ▲홍보 미흡 ▲지역 특색 반영 부족 ▲시민 및 지역 통합 실패 ▲예산 효율성 저하 등이 거론됐다.

이번 합동모니터링에 참여한 김훈 금요포럼 대표는 “첫날 열린 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은 구경꾼에 머무른 데다 첫 선을 보인 평택소리악 축제는 ‘소리악’을 담아내지도 못한 채 시민도 없고 내용도 빈약한 축제에 그쳤다”며 “이는 기획력의 실패로 볼 수 있고, 평택의 대표 축제로 발전시키려는 평택시의 문화예술진흥정책에 대한 근본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예산 활용에 있어서도 “페스티벌 행사에 3억2980만원, 소리악축제에 2억6582만7100원 등 6억원에 가까운 큰 비용을 투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 통합을 이루지 못하고 지역 주민들의 소외감을 느끼게 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며 “평택시는 시민중심의 50만 평택시를 만들기 위한 시정목표를 되새기며 ‘시민과 함께 어떻게 구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을 주장했다.

권영대 시민사회재단 인권위원회 위원장 역시 “보령 머드축제와 같이 시 전체가 떠들썩하게 행사를 이끌어야 했음에도 행사가 전혀 특색 있게 진행되지 못한 점이 아쉽다”라며 “평택의 대표전통문화 자산이고 세계문화유산인 농악이 더욱 부각되는 계기가 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니터링을 총괄했던 문복남 문화비평가는 “소리악축제 중 거리공연이 프로그램에 포함돼 있었는데 버스킹 공연자들이 음향 시스템에 문제가 많았다고 지적할 만큼 행사의 진행에 미비점이 많이 노출됐다”며 “평택을 대표하는 축제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논의를 통해 문화예술 진흥과 부흥을 이루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평택시청 문화예술과·관광과 관계자는 “토론내용 중 지적된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고 있다”며 “앞으로 시가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시민평가단의 평가를 행사에 반영하고, 설문도 받아 분석할 예정이며 아울러 소리악축제의 가치를 살릴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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