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후 버켓씨에서 여유 한 잔을

주택가에 자리잡은 현대인의 오아시스

시그니쳐 메뉴와 분위기에 빠져 단골돼

[평택시민신문] 커피업계에 따르면 한국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250억 5천만 잔으로 한 사람당 500잔이 넘는다.구한말 한국에 들어온 커피는 어느덧 대중음료가 됐다. 출근길 사람들의 손에 들린 커피는 이제 일상이 되었지만 그 손에 들린 것이 내일의 걱정일 때가 많다. 때론 일상 속에서 잠시마나 시간과 일에 구애 받지 않고 차 한 잔 즐길 여유가 필요하다. 그럴 때는 걱정과 고민을 내려놓고 퇴근 후 ‘버켓씨’에 들러보자.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쉬세요

“아직 카페에 대한 편견이 있으셔서 그런지 이곳에서는 여전히 인테리어를 보고 카페로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 계세요. 하지만 단골 분들이 나중에 말씀하시길 가게에 들어오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하세요.”

이지원(40) 사장님의 표현처럼 검은색 계열로 인테리어 한 가게의 첫인상은 마치 카페보다 바에 가까운 느낌. 하지만 가게에 놓인 소파에 앉아있다 보면 검은색 인테리어가 주는 차분함과 편안함에 몸과 마음이 이완된다. 잠시후에는 보랏빛 네온사인 문구 ‘Why so serous?’가 눈길을 끈다.

“배트맨 시리즈에서 악역을 연기한 조커가 한 말이에요. 말뜻 그대로 왜 심각하냐는 거잖아요, 저는 말 그대로 여기 오셔서 즐겁고 편안히 계셨으면 좋겠다는 의미에서 설치했어요.”

이지원 사장님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 것은 손님들이 가게에서만큼은 걱정근심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공간이 되어야한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카페임에도 바를 만들어 둔 것은 혼자인 손님들도 편하게 올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한 배려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한 번 온 손님들이 단골이 되고, 단골손님들끼리도 친해져 어느덧 사랑방이 됐다고 한다. 이 역시 그가 의도한 카페의 콘셉트라고.

“원래 콘셉트는 ‘프렌즈’라는 미국 드라마에 나오는 ‘센트럴 퍼크’라는 카페에요. 주인공 일행이 그곳에 모여 담소를 나누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면서 손님들이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거든요.” 현재, 그의 바람은 이루어진 것 같다. 퇴근 후 버켓씨를 찾아 편히 보드게임을 하는 손님들이 있고, 수요일 저녁에는 원어민 교사들이 모임을 갖기도 한다. 시간이 여유로울 때는 타로카드를 봐주기도 한단다.

지금까지 이런 메뉴는 없었다

버켓씨에는 일반적인 메뉴부터 쉽게 접하기 힘든 메뉴까지 다양한 커피가 있다. 특히 브랜디에 적신 각설탕에 불을 붙여 만드는 ‘카페 로열’과 시트러스 향 가득한 카페 로마노는 버켓씨만의 시그니쳐 메뉴다.

카페 로열은 산미가 감도는 버켓씨의 블렌딩 원두에 브랜디가 더해져 만들어지는 부드러움과 녹아서 캐러멜화된 설탕이 만들어내는 묘한 풍미가 일품이다. 맛도 맛이지만 가만히 앉아 조용히 녹아내리는 설탕을 바라보는 것도 카페 로열을 즐기는 하나의 방법이다.

선뜻 연상하기 쉽진 않지만 오렌지나 레몬은 커피와 궁합이 잘 맞는다. 거기에서 출발한 것이 바로 카페 로마노. 버켓씨에서는 이지원 사장님이 직접 말린 과일이 여기에 올라간다. 라떼의 부드러움과 오렌지 향을 동시에 즐기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가벼워진다.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바닐라 라떼 마끼아또를 추천한다. 피로한 심신의 회복에는 커피, 우유, 바닐라시럽이 층층이 쌓인 바닐라 라떼 마끼아또 한 잔이면 충분하다.

일상에 지친 퇴근길, 버켓씨에서 내일의 걱정을 잠시 내려놓고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내일을 준비해보자.
 

■주소: 평택시 안중로8번길 23-12
(현화리 861-4)
■영업시간: 월~토 오후 1시 ~ 새벽 1시
(매주 일요일 휴무)
■메뉴: (아이스 +500) 아메리카노 3500원, 바닐라라떼마끼아또‧초코라떼 5000원, 카페모카‧카페로마노 5500원, 카페로열‧아이리쉬 커피 6000원, 홍차‧허브티 4000원, 로열밀크티 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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