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진정한 주인인 사회, 시민사회재단이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창립 1주년 맞은 평택 시민사회재단, 조종건 공동대표에게 듣는 주요 활동과 향후 계획

[평택시민신문] 지난해 4월 26일. 사회불평등을 해소하고 공공성을 강화하자는 데에 뜻을 함께하는 시민들이 ‘시민사회재단’이라는 이름으로 모였다. 김병근 박애병원장, 서경덕 민세안재홍기념사업회 부회장, 원치은 평택시민신문 총괄본부장, 조종건 평택샬롬나비 사무총장 등 4인의 공동대표와 250여명의 창립회원들로 시작했던 시민사회재단은 현재 회원 수 900여 명을 웃도는 규모 있는 시민단체로 성장해 창립 1주년을 맞았다. 이름 그대로 시민이 사회의 중심이 되는 세상을 만들고자 회원들과 한길을 달려왔던 시민사회재단의 지난 1년의 역사를 되짚어보고 시민사회재단이 그리는 시민사회가 무엇인지를 듣고자 조종건 시민사회재단 공동대표를 만나봤다.

억울한 사람이 없는 세상 만들고자 창립
“시민사회재단이 창립한 목적을 한 문장으로 표현한다면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요즘 시쳇말로 ‘금수저, 은수저, 흙수저’라는 말을 공공연하게 사용합니다. 부모의 재력과 배경에 따라서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걱정 없이 풍요로는 삶을 살면 금수저, 반대로 없이 사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 어떤 노력을 해도 빈곤한 삶을 벗어날 수 없는 처지가 흙수저라는 말입니다. 이 표현이 말하는 지금의 우리 사회는 개인이 회복할 수 없는 ‘불평등한 사회’ 그 자체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너무 안타깝죠. 사회의 불평등은 억울함을 낳고, 억울함은 사회갈등과 집단이기주의의 도화선이 됩니다. 시민사회재단은 첫째로 이러한 불평등과 개인이 겪어야 하는 억울함을 조금이라도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되자합니다. 또 하나를 공공성을 강화하자는 것에 있죠. 불평등 해소와 공공성 강화를 기본으로 재단을 이끌다 보면 궁극적으로 시민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사회재단은 이러한 마음을 나눈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단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게는 평택의 지역사회, 넓게는 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여러 현안에 관심을 갖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만든 시민사회재단의 선봉에는 조종건 공동대표가 있었다.

학업 욕심이 많아 남보다 오랜 시간 지식탐구에 열중했던 그는 어느 날 내가 속해있는 사회의 부조리함과 불평등, 낡고 오래된 관행, 뿌리 깊은 갈등 같은 문제가 하나 둘, 눈에 들어오기 시작해 본격적인 사회 운동의 길에 들어섰다. 현재 평택샬롬나비 사무총장, 평택미래전략포럼 학술위원장, 여의도정책연구원 사회분과위원장 등 그의 명함에 활동 단체를 반도 옮겨 담지 못할 정도로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다.

“세어보면 20개가 넘는 단체에서 일하고 있는 셈인데 제가 활동하는 모든 일의 궁극적인 목표는 내 이웃의 불편을 그냥 넘기지 않고,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자는 것입니다. 그것이 건강한 시민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고요. 지금 우리 사회는 ‘시민’의 가치가 사라지고 있어요. 나만 잘살면 되고 남의 불행에는 관심조차 가지지 않는 이기주의만 남은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1년의 역사, 시민사회재단이 걸어온 길
시민사회재단은 창립 이후 바쁘지만 의미 있는 활동을 펼쳐왔다.

조종건 대표는 시민사회재단 창립의 핵심 목표인 불평등 해소와 공공성 강화를 목표로 ‘의식 운동’과 ‘실천 운동’을 중점적으로 진행해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훈 평택호수질개선 위원장, 오준석 건설분쟁조정 위원장, 이지원 책읽는사회만들기 위원장, 조영필 서민주거복지 위원장, 조형래 시민건강증진 위원장 등 재단 내 25개 분과 위원회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전문적인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고.

“시민사회재단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불평등한 사회구조에 시민들이 문제 의식을 갖고 맞설 수 있는 자생력을 기를 수 있도록 노력해왔습니다. 자체교육과 토론모임을 지속적으로 운영한 것도 이러한 운동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죠. 짧다면 짧은 1년 동안 운영위원 회의를 29회 가졌고, 5회의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박환우 전 시의원이 ‘시의원 사용설명서-조례는 어떤 절차를 통해 만들어지는가?’ 주제로 가졌던 제1회 시민사회포럼은 토론회 이후 시민들에게 회자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죠. ‘독서로 시대를 통찰한다’는 주제로 이지원 책읽는사회만들기위원장이 이끄는 독서토론은 회원들의 관심과 자유로운 의견 나눔 속에 10회가 개최됐어요. 그리고 언론을 통해 38편의 칼럼과 소논문, 인터뷰를 실어 시민사회재단의 생각을 알리고,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노력했던 점도 주요 활동이었습니다. 또한 미세먼지 해결이나 도일동 소각장 반대, 평택항 불법쓰레기 처리 반대,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시안화수소 항의 집회 등 시민단체와 연대한 다양한 활동을 해왔고, 여기에 ‘환경부는 평택항 폐기물을 조속히 소각하라!’ 등 3회의 시민사회재단 성명서 발표가 있었습니다.”

1주년 맞아 더욱 새로워진 시민사회재단
지난 1년간 숨 가쁘게 달려온 시민사회재단은 이달 30일 국제대학교 웨딩컨벤션에서 열릴 예정인 재단 1주년 기념행사를 기해 조금 더 새롭고 성장한 모습으로 시민들 앞에 다시 설 예정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사회의 불평등 해소와 공공성 강화라는 재단의 창립 기치와 시민을 진정한 사회의 주인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는 변치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시민들에게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환경문제와 미세먼지 감축 방안 마련, LH 아파트 임대료의 현실화, 평택호수질 개선에 대해서는 시민사회재단으로서 더욱 강력한 목소리를 전할 것입니다. 여기에 올 4월부터 인구 50만의 도시로 성장한 평택시의 시민으로서 다 함께 품격을 갖춰 나가는 노력, 인권운동 등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다소 긴 여정이 될 것으로 예상은 하고 있지만 실천 운동으로 도농복합도시로서 농업교육원을 출범하고, 시민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의료마을 만들기, 양질의 교육을 기반으로 한 평택노벨위원회의 밑그림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아프리카의 속담을 인용하며 갑이 세상을 지배하는 것을 간과하지 않고, 인식의 전환을 통해 을이 연대할 수 있도록 마중물 역할을 하겠다고 선언한 시민사회재단. 1주년을 기해 진실을 담보한 아름다운 신뢰 사회를 조성해 나가는 데 박차를 가할 그들의 행보에 시민들의 시선이 더욱 오래 머무르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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