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에 대한 인식과 편견을 바로잡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3월 25일 정식 개소한 치매안심센터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
 

[평택시민신문] 지난 3월 25일, 평택치매안심센터가 정식으로 개소해 체계적인 치매 관리와 치매 예방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치매는 더 이상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으로 책임져야 할 문제다. 이에 평택시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평택치매안심센터의 센터장인 김영호 평택보건소장을 만나 센터의 역할과 향후 운영계획을 들어봤다.

 

평택치매안심센터의 개소를 축하드리며, 인사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2017년 9월 18일, ‘치매 부담 없는 행복한 나라’를 위한 치매 국가책임제 시행에 따라 그동안 평택보건소 내에 임시적으로 치매관리사업을 운영했습니다만 장소가 협소해 시설과 환경이 불편했습니다. 하지만 656.77㎡ 규모의 구 남부 노인복지관 2층을 리모델링해 올해 1월 준공을 완료하고, 3월 25일 평택치매안심센터를 정식 개소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이제는 쾌적하고 넓은 환경에서 치매예방 교육실, 프로그램실, 검진실, 쉼터, 치매가족 카페를 설치하고 운영하게 됐습니다.

 

치매는 어떤 질병이라고 할 수 있나요?

치매는 뇌혈관 장애, 이상 단백질 침착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뇌에 병이 생겨 기억력을 포함한 언어, 계산, 실행 기능 등 인지기능이 저하하는 질병입니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인 건망증과는 다르게 이전에 잘하던 것을 못하게 되는 등 일상생활에 불편함이 생깁니다.

 

현장에서 업무를 하시다 보면 일반인들이 가지고 있는 치매에 대한 인식이 어떤가요, 치매에 대한 오해나 편견이 있을까요?

일반인들은 치매를 두려워합니다. 어르신들은 종종 ‘치매에 걸리는 것보다는 암에 걸리는 게 낫겠다’라고 하십니다. 그 이유는 치매에 걸리면 가족들도 못 알아보게 되고, 가족들이 치매어르신들을 계속 돌봐야 하기 때문에 짐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치매에 대한 오해 가운데 하나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치매가 생긴다는 것입니다. 치매는 뇌신경 손상에 의한 질환이지 노화로 누구나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치매는 노망난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치매에 걸렸다고 노망이 났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치매는 기억력을 포함한 여러 인지능력이 저하되는 뇌질환입니다.

또 다른 오해로는 치매에 걸리면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바보가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치매 환자는 바보가 아니라 병에 걸린 환자입니다. 치매는 어느 순간 갑자기 모든 기억과 판단력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약을 복용하지 않을 경우 서서히 나빠지는 질환입니다.

치매에 대한 인식과 편견을 바로잡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을 이해하려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평택치매안심센터가 정식 개소를 하기 전에 어떤 과정이 있었는지 간략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아무래도 임시 개소였기 때문에 치매안심센터를 모르는 시민들이 많았고, 공간의 제약으로 인해 프로그램 진행도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치매안심센터에 찾아오는 시민들을 기다리려고만 하지 않고 경로당과 복지관, 교회 등을 직접 찾아가 치매안심센터의 사업을 안내드리고, 조기검진과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저희가 찾아가서 인연을 맺은 분들이 이제는 정식 개소한 치매안심센터를 이용하고 계십니다.

 

이번에 정식 개소한 평택치매안심센터는 어떤 기관이라고 할 수 있나요?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치매국가책임제에 따라 운영하는 평택치매안심센터에서는 치매조기검진과 치매인식개선, 치매예방교육사업을 위한 기관입니다. 기존 주간보호시설이나 요양원 등으로 알고 묻는 분도 있습니다만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치매안심센터의 역할은 첫째, 건강한 어르신들의 조기검진과 예방교육을 통한 치매 질병관리와 둘째, 경계선상에 있는 경도인지장애를 가지고 계신 치매 초기 환자에 대한 인지재활치료와 가족지원사업, 그리고 마지막으로 치매에 대한 편견과 치매환자와 함께 사는 지역사회 구축을 위한 인식개선사업입니다.

 

첨단 장비 도입으로 주목받고 있는데 센터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평택 치매안심센터의 특징은 시민 친화적 공간입니다. 현재 센터는 여러 장비를 준비 중입니다. 가상현실 장비, 스트레스 측정기, 태블릿 PC를 이용한 집단프로그램 등을 도입해 인지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입니다. 흥미를 더해 관심을 더 유도할 수도 있고, 참여 결과를 통해서 인지능력의 개선 정도도 측정할 수 있어 치료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센터를 더욱 시민 친화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치매안심센터를 찾아야 할 치매의 전조증상이나 위험신호를 몇 가지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치매는 뇌손상 부위에 따라 초기 증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내측 측두엽이 손상된 알츠하이머의 경우, 최근 대화나 사건의 일부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망증의 증상이 점차 늘어납니다. 반면 뇌혈관 출혈에 따른 혈관성 치매는 팔다리 마비, 발음 이상 등 다양한 뇌졸중 증상을 동반합니다. 전두엽에 손상을 입은 치매는 충동적으로 행동하거나 감정 기복 등의 성격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따라서 치매를 의심하고 조기 진단을 하려면 치매의 초기 증상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부지역 주민들을 위한 의료서비스 확장 방안도 마련하셨다고 하던데 어떤 방식인가요?

서부지역은 안중보건지소를 주축으로 치매 전담 간호 인력 3명을 배치했습니다. 간호사들은 안중‧현덕‧청북보건지소에 요일별로 상담실을 운영하고, 치매조기검진, 치매환자등록, 치매환자 지원사업, 치매 예방프로그램 등을 평택치매안심센터와 동일한 서비스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현덕‧청북‧오성보건지소를 리모델링해 프로그램실과 상담실을 확충할 예정이고, 2020년에 현덕보건지소에서 치매환자 쉼터를 운영할 계획입니다. 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재가치매환자를 위한 방문형 쉼터를 시범 운영할 것입니다.

또한 보건지소까지 방문이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찾아가는 보건소 이동검진’으로 경로당에서 치매조기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며 서부지역 치매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맞춤형 사례 관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평택치매안심센터의 운영계획이 궁금합니다.

올해부터 시작하는 평택시 특화사업이 있습니다. 뇌병변 장애를 가진 분들을 위한 치매 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인데요, 혈관성 치매 고위험군이지만 치매에 대한 인식과 예방 부족으로 방치된 만성질환자에게 음악치료, 원예치료, 미술치료 등 다양한 기법을 이용해 치매 발병을 지연시키도록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또 치매 안심 대학을 개강해 지역사회 내 어르신들에게 치매 예방 프로그램 및 취미활동을 제공하고, 우울증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관계를 지속하실 수 있도록 해 치매를 예방하고 노년기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자 합니다.

 

평택치매안심센터의 초대 센터장님으로서 시민들에게 당부의 말씀과 운영 포부를 말씀해주십시오.

치매안심센터의 주역할은 치매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개선하는 것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조기검진을 꺼리는 어르신들에게 조기검진으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확신을 드려야합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급증하는 고령인구로 인한 치매환자도 급증할 것이라는 점입니다. 치매환자는 2024년 전국추산 100만명을 예상하고, 평택시도 만여명이 넘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분들을 모두 요양원이나 병원에서 지내시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치매에 대한 올바른 대처와 치매환자와 함께 살며 여생을 맞이할 수 있는 품격 있는 지역사회문화조성이 필요합니다.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이해가 있어야 치매가 있어도 행복하고 즐거운 평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치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시민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치매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 시민여러분의 적극적인 지지와 참여를 다시 한 번 당부 드리며 저희 센터에서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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