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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인구 50만의 대도시 평택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야무지게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9.03.27 14:21
김종기
문화비평가

[평택시민신문] 도시의 양적 성장이 반드시 시민중심의 시정혁신으로 견인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평택시는 이제 새로운 시작이다.

평택시가 2월, 인허가관련업체인 건축 및 토목설계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인허가 주무부서인 건축과장이 주관했고 시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의 핵심은 시가 건축인허가 기간을 최대한 단축해 시민들의 편의를 도모하겠다는 선언이며 동시에 관련업체의 협력을 구하는 자리였다. 인허가 절차를 단축하고 업무의 방식과 자세를 전환하자는 협의의 자리였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겠지만 이것은 분명 시가 시민중심 행정을 추구하겠다는 자기혁신의 모습이다. 당연한 모습임에도 평택시에서는 다소 생소한 풍경이다.

우리는 시민중심의 시정을 갈망하지만 시가 도로 하나를 뚫는 일에는 놀라울 만큼 민감하고 관심을 가지지만 우리시의 변화와 혁신 그 자체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거나 지속적인 관심을 갖지 않는다. 안타까운 아이러니이다. 우리사회가 아직도 하드웨어적 사고에 갇힌 느낌이다. 개발을 해야 일하는 것 같고, 쾌도난마의 결단력과 추진력으로 개발을 밀어붙여야 지도자답다는 인식이 여전하다. 이것은 개발독재의 구습이고 리더십이다. 민주주의 시대, 시민중심의 리더십이 아니다. 말을 타고 꽃밭을 달려보라. 꽃밭이 상하지 않을 수 있을까? 그럼에도 우리가 여전히 공무원의 시각과 논리로 시정을 보는 듯하다. 일을 하는 공무원의 입장에서는 명료한 지침을 주고 신속한 결단을 내리고 반대여론이 있어도 밀어붙이는 지도자가 좋고 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행정이 시민의 삶을 높이는 시민중심의 행정이 될 수 있을까?‘정사(政事)는 삶은 생선을 다루듯 해야 한다’ 이미 2500년 전 공자의 말씀이다. 삶은 생선은 부스러지기 쉽다. 특히 시민 삶과 직결되는 시행정은 부서지기 쉬운 와인 그라스 같은 것일 수 있다. 어떻게 일사천리식으로 처리할 수 있을까싶다. 시정은 하늘의 신탁을 순결한 백지에 받아 집행하는 성스러운 의식이 아니다. 시정은 지도자의 하명을 거행하는 것이 아니다. 50만 시민의 수많은 생각과 이해를 수렴하고 조정하려니 어렵고 시간이 걸리고 백색의 순일한 계획서가 지우고 고쳐져 누더기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지우고 고칠수록 시민들의 의견이 수렴되고 시장과 공무원은 힘들지만 시민이 편안하다. 그럼에도 우리사회에는 시민이 시정에 개입하는 것은 행정의 순결성을 해치는 것이고 지도자가 시민들의 의견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것도 군자다움이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봉건적 인식이 여전하다.

다행히 평택은 가능성이 많은 도시이다. 대기업이 입주하고 50만의 대도시가 되어서만이 아니다. 시민을 지향하는 시정의 자기 혁신적 모습들 때문이다. 오랜 내부적 관행을 돌파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혁신의 싹이 뿌리내리고 확산될 수 있도록 시장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할 듯하다. 개인적 경험이지만 평택시에는 자신의 일처럼 시정에 헌신하는 많은 유능한 분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현안을 챙기고 새벽에 미세먼지를 공부하고 수소경제를 토론하는 많은 시민들이 있다. 이 분들이 우리 평택을 받치고 있는 소중한 자원이다. 부디 시정 혁신을 통한 시민중심의 행정이 50만 대도시 평택시에 확고하게 자리 잡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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