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28일 평택시의회, 남북교류협력 세미나 개최
평택시, 통일 선도 기초지자체로 성격 정립 필요

[평택시민신문] 남북 평화의 시대에 대비해 평택과 평택항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한 세미나가 평택시의회 평택항발전특별위원회 주관으로 열렸다.
2월 28일 평택시의회 3층 간담회장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시의회 평택항발전특별위원회 이종한 위원장과 위원, 한병수 항만경제전략국장,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세미나를 주최한 이종한 위원장은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 덕분에 남북관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고 남북관계 개선과 통일로 인해 평택항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남북 경협의 증대와 대북제재 완화에 대비해 평택이 환서해권 중심거점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선제 전략이 필요하다”라 행사개최 취지를 밝혔다.
세미나는 ‘평택항의 남북교류협력 연계 발전방안’주제로 조유현 서울시립대학교 산학협력중점교수의 강연과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됐다. 대통령직속 통일준비위원회 경제분과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한 조유현 교수는 이날 남북교류협력 과정에서 평택항이 할 수 있는 역할, 남북과 중국이 연계된 물류 모델 연구 등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른 평택항의 기회와 과제에 대해 강연했다.
조유현 교수는 강연에서 “대북제재가 완화되고 남북교류가 확대되면 평택항의 가치는 높아질 것이다. 평택항의 자동차 물동량은 전국 1위이지만, 북한의 자동차 주요 생산지인 남포항은 자동차나 컨테이너부두가 없다. 평택항과 남포항을 잇는 자동차 물류 라인 구축”을 언급하면서 평택항의 발전 가능성을 모색했다. “개성공단과 평양, 남포, 신의주를 연결하는 경의선 철도는 물론 남포항, 해주항을 연결해 동남아시아나 중국을 겨냥한 환서해권 경제벨트를 구축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또한, 평택이 서해권 관광 중심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남북과 중국의 관광수요를 겨냥한 신국제여객터미널의 건설과 국제 및 국내 항로연결, 남·북·중 유람선 여행의 유치 등을 제안하고, 평택시가 남북경제협력 과정에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평택시 조직에 남북교류협력을 담당하는 부서를 설치하는 등 통일을 선도하는 기초지자체로 평택시의 성격을 정립, 산학연정협의체를 구성해 통일 정책과 평택시의 심층적인 발전방안을 모색하고 시민들의 평화통일에 대한 공감대를 확산할 것을 조언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 조종건 시민사회재단 공동대표는 북한이 경제를 개방하는 것이 북한의 체제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은 개연성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며 보다 자세한 근거를 요구했다. 이에 조유현 교수는 다양한 변수를 점검하자는 뜻에서 한 말이고 북한 내에서도 여러 이해집단이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있으므로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상황에도 대비해야만 효과적으로 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김성기 평택평화시민행동 대표의 “북미회담에 북한이 능동적으로 응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체제에 대한 위협 때문에 국제사회의 제재를 피하고자 소극적으로 응하고 있는 것인지 알고 싶다”는 질의해 대해 조유현 교수는 “북한이 제재를 피하지 못하면 90년대 북한이 겪은 고난의 행군 못지않은 충격을 다시 겪게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이명박, 박근혜 정부 당시 우리나라 정보기관들에서는 김정은 체제가 북한의 기득권에 의해서 제거되거나 김정은의 건강 문제로 무너지리라 예측했지만 결과는 다르게 흘러갔다. 이번 북미정상회담에 나서는 김정은의 모습을 보면 체제에 대해 자신감도 생겼을 것”이라며 두 가지 측면이 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이종한 시의원이 “방금 들어온 속보를 보니 북미정상회담이 기대와는 다르게 협상 결렬로 마무리됐다. 그렇지만 대세는 남북의 공존이며 앞으로도 가능성은 열려있다. 우리의 경제성장 동력은 북한에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하고 평택과 평택항이 우뚝 설 수 있는 길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노력하자”고 마무리 발언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