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키워드(Key word)-봉사

▲ 국제 재단기금으로 구입한 안과병원 부지에서 현지 봉사인들을 격려하고 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스리랑카 306-B지구 방문후기

봉사는 참된 희생을 요구하면서도 세상을 변혁시켜야 하는 우리 인류가 추구해야 할 최고의 선이자 목표다.

그러면서도 형식과 절차, 때와 장소를 가리지도 수량과 질을 논하지도 않으며 보답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그래서 봉사는 함께 살아가고 함께 웃고 울어야 하며 함께 늙어가야 하는 내 가족, 내 동료, 내 이웃에 대한 책임이자 의무를 뜻한다.

한장희 총재를 비롯한 14명의 우리 일행은 지난 14일 한국을 출발, 5박6일 동안 자매결연을 맺은 스리랑카 306-B지구의 Key Word 봉사를 다녀왔다.

스리랑카에서의 의미 있는 시간들을 생각하며 희망을 주는 봉사의 길을 다시 한번 되집어 본다.


■ 라이온-자유, 지성, 우리 국가의 안전(Lions-Liberty Intelligence Our Nation’s Safety)

1917년 라이온스 창시자 멜빈존스는 “남을 위해 무엇인가를 시작할 때까지는 성공했다고 볼 수 없다”란 간단한 전제 아래 소규모협회를 조직했다.

세계의 위대한 각종 종교들이 일관하는 이 간단하고도 심오한 개념은 세월이 흐를수록 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불러 일으켰으며 국제라이온스는 수십 년이 지남에 따라 각국에서 호응을 받아 회원수가 증가, 세계 최대의 봉사단체로 성장했다.

국제라이온스는 오늘날 185개 국가에 4만5천여 개 클럽에서 140만 명이 넘는 남녀들이 “We Serve(우리는 봉사한다)”라는 모토아래 수백만 명을 위해 봉사해 왔으며 자유와 민주주의 이상을 확장시켜 와 세계 최대의 NGO(Non Government Organization)로 성장해 왔다.

1959년 국내 라이온스가 설립된 이래 7만여 명의 라이온은 밤낮없이 어둡고 그늘진 이웃에 희망과 용기, 사랑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경기지역의 354-B지구(총재 한장희)는 1978년 지구 독립이래 5천여 명의 라이온이 230억 원 이상의 봉사실적을 올려 숭고한 라이오니즘 이념을 실현해 나가고 있으며 회원 상호간에도 덕담과 지혜, 격려로 함께 하고 있다.


■ 빛나는 땅-스리랑카

일행은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의 자매지구인 스리랑카 306-B지구의 초청을 받아 한 장희 지구총재, 김봉식 지구부총재, 김국실 사무총장, 서기원 재무총장, 정재규 지역부총재, 김용화 고문, 김병우 사무국장 등 14명이 스리랑카 내 국제재단기금(LCIF:Lions Club International Foundation) 모임행사인 멜빈 존스 나이트에 참석했다.

세계의 빈민국중 하나인 스리랑카는 불교의 나라답게 곳곳에 부처님상과 그에 연관된 유적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1970년대에는 싱가포르보다 잘 살았지만 신 할리족(불교)과 타밀족(힌두교)간의 20년 내전을 거치는 동안 깊은 갈등과 반목으로 많은 자원과 문화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깊은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상태였다.

6만6천㎢의 면적으로 남한의 2/3 정도인 스리랑카는 수도가 콜롬보로 인구가 100만여 명이다.

영국에 상당기간 지배됨에 따라 도로와 일부 건물, 관공서는 영국풍이지만 곳곳에 부처님의 동상이 놓여 있어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대부분 국가의 역사가 그랬듯이 이곳 또한 종교가 과학과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저해요소로 작용하고 있음이 분명해 보인다.

세계 최초의 여성대통령과 여성수상을 배출한 스리랑카는 교민이 4백여 명으로 주변환경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상태이며 당분간은 국내교통, 국제교통으로 미루어볼 때 증가는 한참 뒤에나 가능해질 것으로 느껴진다.

영어, 신할리어, 타밀어가 공용어라 전 국민이 영어에 능통, 비교적 문맹률이 적고 성격은 낙천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 Key와 국제재단기금 전달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회원들의 기금으로 그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스리랑카 306-B지구에 어려운 원주민을 위해 집을 지어준 바 있다.

금번에도 2채가 완성, Key를 전달코자 현장을 방문하니 원주민들이 환영 나와 반겨준다.

새집을 전달받은 자는 우리 일행의 발에 엎드려 경의를 표한다.

그 행동은 최고의 존경을 뜻하는 행위라 하니 다시 한번 봉사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집 정문에는 ‘Donated By Lions District 354-B KOREA(354-B지구 기증)’라 적혀 있어 국위선양과 국가홍보, 즉 한국을 세계에 알리는데 354-B지구 라이온들이 일익을 담당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멜빈존스나이트 공식행사에서는 한장희 총재의 치사와 국제재단기금(LCIF) 5천달러 전달식, 그리고 선물교환이 이루어졌다.

민간인 차원에서의 국위선양과 대한민국 홍보에 이보다 더 효과적이고 극적인 것은 없다고 생각하니 이 자체가 바로 봉사일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갖고 간 목걸이 탈과 홍보물을 돌리고 떠나는 순간 힘들었지만 보람있는 시간이었다는 느낌이 들어 모두들 안색이 평온하다.

이에 앞서 이태섭 국제협회장은 2003년 12월 16일 콜롬보를 방문하여 75,000달러를 기증, 안과병원 부지를 확보하였고 현지에서는 곧 병원 착공에 들어간다.

현장을 방문한 우리 일행은 깊은 관심 속에 주변을 돌아보고 현지인을 격려하였다.

김봉식 부총재는 내년에 3천 달러를 추가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354-B지구는 금번 회기 LCIF 자금 모금 예정액 10만 달러를 이미 초과 달성했으며 향후에도 많은 라이온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동참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국제재단기금(Lions Club International Foundation)은 국가간 비상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라이온스 봉사기금으로 이는 라이온이 내는 월회비와 관계없이 1인당 1000달러씩 출연 기금을 모아 홍수, 기근, 질병, 시력사업, 병원설립 등 다양한 분야에 적절히 쓰여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루사 태풍 피해 때 70만 불, 2003년 매미 태풍 피해 때 90만 불, 또한 평양에 안과병원 설립비용 64억 원 등을 지원 받은 바 있으며 이 기금은 국제라이온스가 존립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이자 자원인 것이다.


■ 민족에서 세계로 세계에서 민족으로

짧은 기간이지만 스리랑카를 다녀오면서 세계는 하나가 된지 오래되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에 따라 봉사의 영역도 나의 터전에서부터 전 세계로까지 활동무대가 되어 있었음도 느꼈다.

스리랑카 지식인들조차도 서구식 경영과 변화에 적응하려고 몸부림치고 있었으며 봉사의 개념 또한 근본적으로 수정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다.

조선의 사마천이 되고자 했던 평택출신의 독립운동가이자 위대한 사상가인 민세 안재홍 선생이 “기존의 어느 한 이데올로기에 얽매이지 말고 모든 구성원이 함께 살아야 한다”고 한 말이 가슴에 와닿는다.

민세가 주창했던 “萬民總言大衆共生(만민총언대중공생:모든 사람이 모두 제 말을 하고 모든 사람이 모두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한다)”

우리말 ‘다사리’로 표현되는 이 문구는 민세가 20세기초 격변기에 처해 있는 우리 나라의 모든 지식인에게 주문했던 말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나아가고자 하는 봉사의 길을 한 마디로 일컫는 라이온의 정신과도 맞물리는 것이 아닐까를 생각해본다.


■ 우리는 세상을 움직인다(We move the world)

모두가 봉사와 희생을 이야기하고 도덕을 논한다.

그러나 세상은 개인 이기주의와 물질만능주의, 게다가 IMF 그 이후에 나타난 장기간의 불경기로 인해 이웃도 친구도 윤리적 가치도 상실되고 동료간에도 덕담과 격려보다는 질책과 시기로 서로를 상처 내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미래 속에는 우리 ‘라이온’이 있고 ‘봉사’가 있으며 그리고 ‘희생’과 ‘사랑’을 전하려는 354-B지구가 있기에 밝고 밝게 변화할 것임을 의심치 않는다.

라이온들이 가는 길이 고달프고 힘들더라도 우리는 함께 즐겁게 가야 한다.

그리고 “We move the world”를 생각하며 우리는 꼭 세상을 움직이도록 노력해야 함을 재차 다짐해 본다.

이를 위해 넓은 세계로 시야를 넓혀보자. 평택에서 경기도로, 한국으로, 세계로 사고와 참여의 장을 넓혀 나가보자.

끝으로 바쁜 와중에도 국위선양과 봉사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자 본 행사를 주관한 국제라이온스협회 354-B지구 한장희총재 내외를 비롯한 일행의 노고에 존경과 감사를 전하고 싶다.

특히 경기도 라이온의 축제인 지구년차 대회를 송탄 이충문화센터에서 열릴 수 있게 결정해 준 한장희 총재의 평택사랑에 5지역 라이온들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올린다.

더불어 그 순수한 뜻이 널리 알려지기를 바란다.

뜻 있는 많은 분들의 라이오니즘 구현을 위한 고행의 길에 동참하기를 바라며

甲申年 새해아침에

<스리랑카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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