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수의 정의로움은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덕목”

 

창작오페라 ‘어사 박문수’ 공연 기획

"박문수는 평택이 기억해야 하는 인물"

 

[평택시민신문] 지난 3일 송사모(송탄진위서탄고덕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의 주관으로 창작오페라 ‘어사 박문수’ 공연이 북부문예회관에서 펼쳐졌다. 왜 평택 북부지역 중심의 민간단체에서 오페라를 만들고 이를 공연하게 됐는지에 대해 손창완(53) 송사모 공동대표는 박문수가 평택과 깊은 인연이 있으며, 평택시민들이 박문수를 기억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손창완 공동대표로부터 우리가 몰랐던 박문수에 대해서 들었다.


어사 박문수가 평택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번에 창작 오페라를 만들고, 공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평택과 박문수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해 달라.

어사 박문수의 아버지 박항한은 천안 출신의 사람이었지만, 평택으로 장가를 왔다. 박항한의 아내, 즉 박문수의 어머니는 진위향교 부근 경주 이씨 집성촌에서 살고 있었다. 따라서 박문수의 생가는 천안이 아니라 평택 진위에 있었다.

박문수와 평택과의 관계는 여기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박문수가 5살 때 그의 가족들이 서울로 이사를 갔지만, 2년 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다. 서울에서 살 수 있는 여건도 안 되고, 당시 박문수의 친가로부터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처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외가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 때문에 그가 장원급제하기 전까지, 청년 시절 동안 외가가 있는 평택 진위로 왔다 갔다 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평택에서 박문수를 기억하는 사업이 시행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평택오페라의 정주휘 단장과 이야기를 하던 중 창작오페라를 해보자는 의견이 나왔고, 결국 송사모와 평택오페라단 등이 주관해서 창작 오페라 ‘어사 박문수’를 올리게 되었다.

창작오페라 ‘어사 박문수’ 공연 모습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어사 박문수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박문수는 영조가 탕평책을 실시할 때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 중 하나였다. 박문수는 명문가 집안 중심의 인사 정책에서 벗어날 것을 주장했고, 여러 당파 간의 인재를 고루 등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문수는 군사와 세금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영조의 균역법의 기초를 마련하기도 했다.

더불어 박문수가 실제로는 ‘암행어사’로는 활동한 적은 없지만 영남에 ‘어사’로 파견됐을 때 백성들이 실질적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행정을 펼쳤고, 탐관오리들을 다스렸다.

이렇게 박문수는 당파와 당론에 휘둘리지 않았고, 백성을 먼저 생각한 정의로운 인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박문수의 이러한 정신은 지금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필요한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지역의 민간단체에서 창작 오페라 공연을 했다는 것이 신선했다.

송사모는 지역의 정통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문화예술로 계승발전하고, 지역사회의 발전을 위해 연구하고 토론하는 단체다. 개인적으로 박문수를 평택에서 기억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송사모 회원들이 기꺼이 이해해주고, 사비를 털어서 공연을 올릴 수 있었다.

또한 평택의 문화예술단체들로만 구성된 공연팀이 공연을 선보인 것도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를 빌려 재능기부로서 공연을 펼쳐준 평택농악보존회, 송신무용단, 평택태권도시범단, 안보영가야금연주가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도 ‘어사 박문수’ 오페라가 공연되는 등 박문수 알리기 사업이 진행되는 것인가?

물론이다. 이번 공연은 단발성 행사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평택의 다양한 곳에서 공연을 함으로써 평택시민들에게 박문수와 평택의 관계를 알리고, 나아가 다른 지역에서도 공연을 진행하며 평택을 홍보하고자 한다.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이번 공연 이후 한 어르신이 ‘박문수가 이런 사람이었고, 이런 사람이 평택사람인지 처음 알게 됐다’며 감사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렇게 감동을 받는 사람들이 더 많아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이를 위해 관계 기관에서 관심을 갖고, 협업을 해서 활동을 한다면 더 효과적으로 박문수를 알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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