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 성장은 직원들의 열정과 지역사회 도움 덕분”

 

많은 과제 있지만, 남은 사람들 믿기에 ‘홀가분’

“브레인시티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오늘 마지막으로 사용하는 명함입니다.”

11월 29일 퇴임식을 몇 시간 앞두고 만난 이연흥(65) 평택도시공사 사장이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이연흥 사장은 2014년 12월 5일부로 임기를 시작해 4년 동안 도시공사를 이끌어왔다. 이 기간 동안 이 사장은 공사의 경영건전성을 회복하고, 조직의 청렴문화를 뿌리내리고, 문재인 정부의 정책기조보다 이른 시기에 비정규직 제로화에 앞장서면서 평택도시공사의 위상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평온한 표정의 이연흥 사장이 특유의 유쾌함으로 퇴임 소감 등을 밝혔다.

 

4년 동안 평택도시공사를 이끌어왔다. 이 기간 동안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고, 부채감축 부문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다양한 업적을 남겼다. 사장으로서의 임기를 마무리하는 시점의 소감을 들려 달라.

그간에도 많은 일을 해 왔지만, 여전히 남아 있는 일들이 많이 남아 있다. 그럼에도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는 것은 평택도시공사에 있는 분들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새로운 평택 건설의 과업을 잘 해주실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그동안 평택시나 평택시의회에서 평택도시공사를 도와주시고, 잘 지도해주셔서 공사가 지난 4년 동안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공사의 위상이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 자리를 빌려 평택도시공사에 도움을 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지난 6.13지방선거로 새로운 평택시장이 당선됐을 때 퇴임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 임기가 채워지지 않은 시점에 사장 자리를 내려놓으려고 했던 이유에 대해 알려 달라.

평택도시공사 사장의 임명권자인 평택시장이 6.13지방선거로 바뀌었다. 이때 새로운 시장이 새로운 시정을 펼치기 위해서는 시장의 이상과 신념에 부합한 사람들이 포진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퇴임 의사를 밝혔었다.

하지만 시장님께서 정해진 임기까지 맡은 임무를 수행해달라고 했기에 임기를 채울 수 있게 됐다.

 

평택도시공사하면 브레인시티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브레인시티 사업이 재개되는 과정에서 사장님의 역할이 컸다고 들었다.

브레인시티는 원래 민간에서 하다가 틀어져 공공이 참여하게 된 사업이다. 브레인시티 사업이 다시 시작되기 위해서는 4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했는데, 그 중 건설사를 섭외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에 유력건설사 임원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사업설명을 했고, 그러한 과정에서 구한 것이 중흥건설이었다.

지금 브레인시티와 관련해 경기도 감사도 진행된다고 하고, 일부 주민들은 반대하기도 하지만, 이미 9000억원의 보상이 나갔고, 평택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사업은 정상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그 외에도 지난 4년 동안 평택도시공사에서 이룬 많은 업적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의미 있었고, 기억에 남는 한 가지만 설명해 달라.

2014년 취임 당시 평택도시공사의 문제 중 하나가 부채였다. 취임 당시 평택도시공사는 2130억 원의 고금리 빚보증 부채를 갖고 있었다. 이는 포승2산업단지와 관련된 빚이었는데, 건설회사에서 기성금을 주지 않아 공사가 중단돼 있었고, 사업이 진행되지 않으니 부채를 갚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1년에 이자만 80억 원이었다. 그렇게 어마어마한 부채가 있다는 생각에 잠도 오지 않았고, 도시공사 사장이라는 자리가 골치 아픈 자리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존에 받은 분양금 600억 원 중 500억은 부채를 갚는데 쓰고, 100억으로 건설사와 협의를 해 다시 공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고금리 부채를 저금리 부채로 바꿔나가면서 안정화를 꾀했다. 더불어 산업단지의 토지가 준공되면 열심히 팔았다.

이러한 경영행위가 효과를 보면서 지금은 300억원 남짓으로 부채가 줄어들었다.

 

새로 취임하는 사장님에게 한 마디 부탁드린다.

평택시와 잘 협조해 평택의 발전과 시민의 편익 증진을 위해 애써 주고, 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잘 마무리해 주길 바란다. 더불어 먼 미래를 내다보고 시민이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 가길 부탁한다.

 

평택도시공사 직원들에게도 한 마디 부탁드린다.

'일일신 우일신(日日新 又日新)‘.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새로워지는 생활을 하길 바란다. 직원들이 끊임없이 혁신해야 조직이 혁신하고 발전할 수 있다.

또한 이해와 배려를 바탕으로 조직 구성원 간 따뜻한 관계도 유지해 가길 바란다.

 

퇴직 후 거취에 대한 계획이나 갖고 있는 생각은?

평택에서 태어난 것이 평택에서의 생물학적 출생이라면, 평택도시공사 사장에 취임한 순간은 평택에서의 사회학적 출생이었다. 이곳에서 지역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고, 더 깊은 애향심이 생겼다. 또한 지역의 훌륭한 분들과 교류할 수 있어 행복했다.

지금으로서는 아직 뭘 할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어떤 형태로든 평택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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