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 평택맛집

이태리 유학파 쉐프가 구워내는 피자

신선한 재료는 기본, 한국인 취향 반영한 이탈리아 음식

 

[평택시민신문] 안중 금곡리에 이탈리아 음식이 맛있는 레스토랑이 있다. 백병원 맞은편 우림아파트 진입로에서 조금 더 들어가면 깔끔한 3층 건물이 보인다. ‘까사3353’. 잘 다듬어진 조경수들과 자그마한 돌멩이들을 담아 세워둔 낮은 돌담들, 과실수와 넓은 텃밭에 마음이 넉넉해진다.

‘까사3353’은 정통 이탈리아음식 전문점이다. 쌀쌀한 초겨울 바람을 맞으며 도착한 홀에서는 화산석 특제 화덕에서 피자가 구워지고 있었다. 따뜻한 풍미가 그득하다. 피자를 굽는 박성호 쉐프(40)는 이탈리아 유학파다. 고르곤졸라 피자를 주문했다.

 

고르곤졸라 피자

모짜렐라와 고르곤졸라 치즈를 듬뿍 넣어 380도 화덕에서 굽는다. 일반적인 이탈리아 피자보다 두툼한 나폴리식인데 갓 구워낸 치즈의 풍미가 일품이다. 화산석 특제 화덕과 향이 강한 고르곤졸라 치즈의 조리법에 비결이 있다고 한다. 치즈 애호가라면 반드시 먹어볼 것을 추천한다. 굳이 씹지 않아도 부드러운 치즈가 입안에서 녹아가는 맛은 상상해도 좋을 듯하다. 오늘만큼은 다이어트를 포기하기로 하자.

 

빠네 크림 파스타

이탈리아 음식 전문점에서가 아니더라도 만나기 어렵지 않은 메뉴다. 그런데 ‘까사3353’의 ‘빠네 크림 파스타’는 좀 다르다. 쉐프가 직접 구운 둥근 빵 속을 거의 다 파내고 고소한 크림 파스타를 넣었다. 빵에 속이 많이 남아있으면 크림소스를 흡수해 뻑뻑한 파스타를 먹을 수 밖에 없어서란다. 또 하나, 크림이 느끼할 것이라는 선입견은 금물! ‘페페론치노’라는 이탈리아 고추로 오일리함을 매콤함으로 잡아내는 쉐프의 실력을 확인할 수 있다. 파스타를 먹고 나서 마지막에 크림소스에 흠뻑 젖은 빵을 찢어 먹는 재미도 압권이다.

 

연어 샐러드

훈제 연어가 아니다. 연어를 마리 채로 받아 쉐프가 직접 염장으로 밑간한 노르웨이산 연어를 슬라이스하여, 그날 들어온 신선한 채소들과 함께 특제 허브오일로 요리한다. 연어를 신선한 샐러드에 함께 싸서 먹을 때 식감이 더 좋은 이 메뉴는, 피자나 파스타와 같이 기름진 음식과 궁합이 잘 맞는다.

 

양갈비 필라프

최고의 육질과 맛을 위해 1년생 정도의 양고기만을 고집한다는 양갈비 구이는, 양고기 요리에서 날 수 있는 특유의 냄새가 없었다. 요즘 젊은 세대는 향이 제대로 밴 양고기를 선호한다고도 하지만, 예민한 미식가들에게는 큰 어려움이 아닐 수 없다. 고기를 썰어보면 육즙이 탄탄하고 식감이 부드럽다. 양고기 특유의 풍미가 살짝 배어나오는 양갈비에 새우를 듬뿍 넣어 볶은 해산물 볶음밥을 곁들여 먹다 보면 양고기를 처음 접하는 분들도 거부감 없이 먹을 수 있다.

‘까사3353’의 대표적인 메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피자와 파스타이며, 그 외 스테이크, 신선한 샐러드와 필라프 등이 있다. 메뉴마다 신선함과 정갈함과 이유 있는 맛이 있다. 박성호 쉐프가 자신의 철학처럼 신선한 고급 식자재 사용을 고집하기 때문이다. 이 정도 퀄리티의 이탈리아 음식이라면 안중을 넘어 평택, 송탄의 미식가들이 한번쯤 와서 맛보아도 좋을 듯하다. 자가 건물 사용과 가족 중심 운영을 통해 임대료와 인건비를 절감하여, 더 신선한 고급 음식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객들께 선사한다는 까사3353. 2층은 잔치나 소모임을 위한 단체석으로 총 100명까지 수용 가능하다고 하니, 연말연시 모임을 까사3353에서 기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물론 주차공간은 넓다.

 

■메뉴:고르곤졸라 피자 (15,000원), 빠네 크림 파스타(15,000원), 안심 스테이크 (33,000원), 연어 샐러드 (16,000원), 양갈비 필라프 (18,000원, 런치16,000원)

■주소:평택시 안중읍 대반1길 21-29 (안중읍 금곡리 3353)

■전화:031.685.0075

김동욱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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