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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 대한 통찰력과 균형감각 잃지 않는 신문이 되겠습니다[창간 22주년을 맞으며]
김기수 기자 | 승인 2018.11.21 11:15|(936호)
김기수 발행인

[평택시민신문] 평택시민신문이 창간 22주년을 맞았다. 해마다 연말 즈음에 창간 기념호를 만들고 기념식을 갖으며 한 해를 돌아보게 된다. 올 한 해는 6·13 지방선거가 있던 해라 그런지 몸도 마음도 유난히 분주했던 것 같다. 지방선거를 통해 평택 시장이 바뀌고 시민의 대의기구인 평택시의회도 거의 대부분의 의원들이 교체됐다. 정당별로는 전국적 흐름과 마찬가지로 평택도 민주당이 시장 뿐 아니라 시의회의 다수당을 차지하게 되었다. 평택 지역언론은 이번 선거에서 여론조사, 후보자 정보제공, 공약 비교, 시장후보자 초청 토론회 등을 치르며 바쁘게 움직였다. 특히, 두 차례에 걸쳐 본지를 포함한 4개 평택 지역신문 공동 여론조사 공표와 시장후보자 초청토론회는 지역 유권자들에게 알 권리를 제공하면서도 지역언론의 필요성과 중요성, 영향력을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이었다고 평가하고 싶다.

한 해를 돌아 볼 때, 크고 작은 지역현안들이 많이 있었지만 올 해 필자에게 가장 많이, 그리고 깊게 다가 왔던 점은 평택이 전환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이었다. 미세먼지 문제, 도일동 고형연료 소각장 문제, 산업단지 악취문제, 동부고속화도로 문제, 팽성미군기지 ‘고농도’ 폐수처리문제 등 지역시민의 관심을 끌었던 많은 문제들이 환경과 교통 등 시민의 삶의 질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현안들이었다.

이 밖에도 고교 평준화 문제 같은 교육 문제 등의 현안들도 평택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사회, 공공성이 강화되는 사회를 지향하는 흐름과 관계가 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과도하게 단순화시킨다면 평택은 아파트 개발만 많이 되었지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하게 살 수 있는 도시는 못 된다고 많은 시민들이 느낀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외부 인구 유입을 기대하고 2025년까지 택지개발 등으로 엄청난 물량의 주택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오게 될 전망이지만, 현재 평택의 열악한 도시 인프라 수준과 문화·교육적 여건은 인구 유입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평택 발전에 기대를 걸고 외부에서 평택으로 유입된 시민들은 정주 여건이 너무 나쁘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평택은 인구 30여만 명의 자족형 도농복합도시에서 2019년 상반기 인구 50만 시대로 접어든다. 또한 2035년 인구 90만 명의 대도시를 꿈꾸는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자칫하면 인구 50만, 인구 90만이라는 숫자에 쏠려 지역사회가 부동산 개발과 인구 증가라는 성장 위주의 담론에 2035년까지 계속 끌려 다닐 염려도 있다. ‘거대 도시의 자기 복제 논리’ 속에 함몰되며 개인들은 저항감 없이 하루하루 살아갈 수도 있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의 지역사회의 다양한 이슈들은 무기력한 삶이나 부당한 삶의 조건에 그냥 순종하지 않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출이라는 점이다.

최근 대부분의 지역 이슈들은 생활밀착형이다. 이러한 흐름은 가치판단의 문제 이전에 현 단계 평택 지역사회가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해 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지방자치에 대한 거대한 담론으로 무장하고 평택 미래 발전상을 그리며 열정과 기대감에 차있던 20여 년 전의 초기 지방자치 시대와는 지역 이슈와 쟁점들이 많이 달라졌다. 이런 변화를 보면서, 지역사회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이제 평택은 분명 원주민 중심의 도농복합도시가 아니라 외부 유입인구와 원주민 비율이 역전되어 가면서, 지역 주요 이슈들이 거대담론 보다는 생활밀착형, 삶의 질이나 정주 여건과 관련된 이슈들로 변화해 가는 흐름에 놓여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역사회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려는 정치지도자나 지역사회 지도자들은 지역사회의 이러한 인구 구성의 변화나 주요 쟁점의 변화 흐름을 놓치면 안 될 것이다. 관성에 의해 여전히 이전의 거대 담론만 붙들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반성도 필요하다. 작은 이슈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사안의 본질적 측면과 더 넓고 깊은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잃지 않는 균형 감각이 어느 때보다 더 필요한 시기인 듯하다.

창간 22주년을 맞이해 본지는 평택 시민의 정치·사회의식을 알아보는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를 보면, 두 명의 국회의원에 대한 의정활동 평가도 그다지 좋지 않고, 교체지수도 매우 높은 편이다. 임기를 시작한지 5개월도 채 되지 않은 현 평택시장에 대한 직무 평가도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다. 그런 반면, 70퍼센트 이상의 시민은 삼성전자가 평택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보고 있고, 미군기지 주둔이 지역사회 발전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도 60퍼센트에 달한다. 대기업과 미군기지의 문제점에 주로 착목하는 비판적 지식인의 시각과는 매우 다르다.

정치 지도자에 대한 낮은 평가는 늘 있어 왔지만, 이번 조사 결과가 삼성전자와 미군주둔에 대한 다수 시민의 긍정적 여론과 결합되면서 현 정치지도자에 대한 시민의 냉정한 평가가 예사롭게 다가오지 않는다. 정치지도자 뿐이 아닐 것이다. 시의원, 시민단체, 지역 언론, 지식인에 대한 평가 역시 다르지 않을 것 같다. 평택이 전환기적 상황에 처해 있다는 생각을 이번 여론조사 결과를 보며 더 현실적으로 느낀다. 변해야 한다. 정치인이든 공무원이든 언론인이든 혹은 시민사회 활동가이든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평택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 돌아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22년 된 평택시민신문을 그동안 지지해주고 성원해 주신 독자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독자와 함께 독자의 눈높이에 맞게, 독자의 사랑을 받는 신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많은 지도 편달을 당부 드린다.

김기수 기자  kskim@pt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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