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중 전교생 참여 연탄봉사 … 18가구에 8800장 전달

2013년 한 학급서 시작한 봉사가 2015년 전 학급으로 번져

 

이계성 교장
“학교 밖에서 봉사하며 인성 기르는 것도 학교가 가르쳐야 할 덕목”

1-5 한광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6일과 7일 지역 곳곳 가정에 연탄을 배달하며, 사랑의 온기를 전달했다. 6 한광중학교가 연탄 8600장을 평택나눔은행에 기부했다.

[평택시민신문] 한광중학교(교장 이계성) 전교생들이 지난 6일과 7일 이틀 동안 평택연탄나눔은행의 연탄천사로 활동하며 지역에 따뜻한 온기를 전달했다.

약 900여명의 학생과 교직원이 참여한 한광중학교의 연탄나눔봉사는 18가구에 총 8800장의 연탄을 배달됐다. 한 해 동안 평택연탄나눔은행이 배달하는 연탄의 총량이 6만여 장 정도라는 점에서 한광중학교의 학생들이 평택 연탄나눔에 15%가량 기여하게 됐다. 또한 연탄배달을 하면서 한광중학교는 자체적으로 마련한 기금으로 각 가정에 쌀을 선물했다.

한광중학교의 대대적인 연탄나눔봉사는 올해에만 진행된 것은 아니었다. 2013년 한 개의 학급과 운동부가 시작한 연탄나눔에 교직원들과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워져 2014년 연탄나눔에 참여하는 학급수가 증가했고, 2015년에는 한광중학교 전 학급의 행사로 바뀌었다.

“2013년 3학년 담임을 맡을 때 졸업 후 학생들과 영화를 보러가기 위해 돈을 모은 적이 있었는데, 영화를 보기보다는 의미있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겠다 생각했고, 학생들도 봉사를 하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그렇게 학생들과 어떤 봉사를 할지 논의하다가 연탄나눔 이야기가 나왔고, 그때 당시 저희 반과 학교 운동부가 처음으로 연탄나눔봉사를 하게 됐어요. 그 다음해는 다른 선생님들도 동참하게 됐고, 2015년도에는 현재 교장선생님이신 당시 이계성 교감선생님이 전체 학급 활동으로 승인하시면서 한광중학교 전학생의 봉사가 됐어요.”

2013년 처음으로 연탄봉사를 시작한 백제민 학생부장의 설명이었다.

한광중학교의 연탄봉사는 단순히 연탄을 배달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연탄을 기부해 경제적인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올해 연탄봉사를 위해 한광중학교가 지원한 금액은 800만원으로, 고석윤 한광중학교 교감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후원기금을 마련한다고 전한다.

“기금 마련을 위해 진행되는 첫 번째 활동은 ‘교복나눔행사’로 연말에 졸업생들이 교복을 기부하면, 연초에 중학교 학생들이 기부금을 내면서 교복을 구입해요. 그리고 학생들이 주관하는 ‘사랑의 바자회’에는 학생들과 교직원들이 기증한 물품을 판매하며 연탄기금을 마련하죠. 또한 많은 교직원과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기금을 기부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1년 동안 기금을 마련하고, 연탄배달까지 완료하는 일련의 과정이 학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졸업생들의 연탄봉사다. 지난해 12월 연탄봉사 경험이 있는 한광중학교 졸업생들과 학부모들이 직접 1000장의 연탄을 구입해, 연탄이 필요한 두 가정에 배달까지 완료한 바 있다. 올해에도 학교 졸업생 부모들이 연탄봉사를 하고 싶다고 연락이 오고 있다.

12일 한광중 관계자들을 만나 연탄봉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었다. 사진왼쪽부터 백제민 학생부장, 이계성 교장, 고석윤 교감, 김대환 교사.

현장의 교사들 반응도 긍정적이다. 올해 연탄봉사를 주도적으로 진행한 김대환 교사는 “봉사활동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가운데 사랑의 연탄나눔 행사는 아이들에게 사랑과 나눔이라는 봉사의 본연의 의미를 되찾고,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들을 돕고자 하는 측은지심을 체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4년차를 맞이한 한광중학교 전교생 연탄봉사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계성 한광중학교 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교실에서 수업을 통해 지식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교 밖에서 몸으로 직접 봉사하며 인성을 기르는 것도 학교에서 가르쳐야 할 덕목 중 하나입니다. 굳이 학생들은 연탄봉사를 하지 않아도 필수 봉사시간은 교과과정 속에서 채울 수 있지만, 연탄나눔을 통해 진짜 봉사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지요. 또한 나 하나만을 중요시여기는 문화에서 벗어나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고, 나누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연탄봉사는 이제 한광중학교의 중요한 현장학습이자, 축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도 학교의 구성원인 학생, 교사, 학부모 등이 함께 참여하는 행사로 연탄봉사를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한편 평택연탄나눔은행은 평택시민신문, 평택시사회복지협의회, 연탄길(쌍용차 봉사단체)이 공동으로 주관하는 것으로, 2007년 6월 발족식을 시작으로 연중으로 기금을 모아 겨울철에 연탄이 필요한 가정에 연탄을 지원하고, 연탄보일러 수리 및 교체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등유 등의 유류비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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