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생일에
최치선
보고싶어 너를 펼치면
친절한 자음, 까칠한 모음이
술래잡기 하고 있다
사람과 물질을 건드리고
사랑의 사용법을 알려주던
너
더하기보다 뺄 것 많은 가계부 앞에
수없이 무릎 꿇고
막연한 소문 웅성거리는
조개터 골목에서 취하던 밤,
헐떡거리는 심장은
진위천과 안성천을 가로질러 바다로 향했다
하고 싶은 노래 마음껏 부르고 돌아오는 길,
아직은 살아 반짝이는 당당한 결심이 따라온다
따뜻한 질서가 흐르고
마땅한 진리가 적용되는
불편해도 보기 좋은 시선이
그려내는 세상
너의 산수는 지금부터다.
유년의 좋은 기억과
괜찮은 흔적 밑천 삼아
지금 다시 마음갈아 푸름을 외치라
평택을 정의하는 믿음이 되라
스물 두 살 청년 시민, 시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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