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희 라온중 수석교사

이도희 라온중 수석교사

[평택시민신문] 평택시민신문(932호) 박은석 기자의 “세분화된 하천변 기능 구분을 토대로 용역팀은 안성천 상‧중‧하류 구상을 발표했는데, ▲하류: 관광단지와 수공간의 연계를 통한 융‧복합 관광 활성화 등 친수기능을 중심으로 조성방향을 설명했다.”는 기사가 있었다. 환경 보존과 인간 이익이 융합된 지점에서 관광이 활성화된다는 논리는 우리에게 설득력을 높이고 있다. 오늘날 질주하고 있는 과학적 연구방법에 인간적인 관점인 친환경적인 관점이 제동을 걸고, 그것이 융합이 이루어질 때 진정한 인간의 삶의 질은 높아질 수 있다. 학교의 융합수업에서도 이러한 논리는 매우 효과적이다. 그 교육적 사례를 살펴보기로 하자.

 

[국어-가]

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 동산만하게 커보이는 때가 많다. /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보다. / 돌처럼 잘아지고 굳어지나보다. // 멀리 동해바다 /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 동해바다(신경림)

 

[과학-나]

과학에 관련한 대상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과학은 자연 현상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자연의 원리나 법칙을 찾아내고, 이를 해석하여 일정한 지식 체계를 만드는 활동이다. 과학지식은 과학을 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지식이다. 과학은 이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해 나아간다. 과학의 탐구 방법은 가설을 설정하고 탐구 과정을 통해 가설을 검증하는 방법이다. 즉 문제 인식 → 가설 설정 → 탐구 설계 및 수행 → 자료 분석 및 해석 → 결론 도출 → 일반화의 과정이다. 과학의 분야는 연구 대상의 특성에 따라 물리학, 화학, 생명 과학, 지구과학으로 구분할 수 있고, 과학과 관련한 직업은 과학 지식과 능력을 필요로 하는 직업으로 과학자를 비롯하여, 여러 분야에 걸쳐 다양한 종류의 직업이 생겨나고 있다. / - 과학 교과서(편집)

 

<<융합논제>> [국어-가]와 [과학-나]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밝힌 후, 그 차이점을 인간의 삶의 가치를 높이는 관점에서 융합한 결과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논술하시오. (1000자 내외)

 

<<예시답안>>

[국어-가]와 [과학-나]의 공통점은 자연의 원리나 법칙을 바탕으로 삶의 가치를 조직하는 지식체계를 만든다는 점이다. [국어-가]에서는 동해 바다라는 자연물의 속성을 통해 이해심과 포용력을 지니고 살아가는 인간의 삶에 대한 교훈을 드러내고 있고, [과학-나]는 과학은 자연 현상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자연의 원리나 법칙을 찾아내고, 이를 해석하여 인간의 삶에 필요한 일정한 지식 체계를 만드는 활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어-가]와 [과학-나]의 차이점은 인간의 삶을 향상하기 위해 자연물에 접근하는 연구방법이 다르다는 점이다. [국어-가]는 주관화한 자연물과 화자의 삶을 대조하는 접근방법으로 동해바다처럼 너그러운 마음을 지니고 살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내고 있고, [과학-나]는 객관화한 자연물을 과학의 접근방법으로 연구하여 자연의 원리나 법칙을 찾아내어 이를 지식적 체계로 해석하여 인간의 삶을 변화하고 발전해 나아가는 대상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어-가]와 [과학-나]의 차이점을 융합할 때 인간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향상하는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 [국어-가]의 의인화한 자연물을 대하는 주관성과 [과학-나]의 실제적인 자연물을 대하는 객관성이 갖는 긍정적인 부분을 서로 융합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삶은 의인화의 주관성과 실제의 객관성이 동등한 관점으로 융합돼야 인간의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실제의 객관성을 통한 연구로 실현 가능성과 현실성을 확보할 수 있고, 여기에 의인화의 주관성을 더해 결과물에 대한 창의성을 신장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단적인 사례로 자동차와 비행기를 융합한 새로운 교통수단의 창조를 들 수 있다. 자동차와 비행기의 융합한 결과물인 교통수단은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동시에 운행 가능해야 하고, 또한 바다 등의 물 위에서도 운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사실의 객관성을 통해 가능성과 현실성을 확보한 것이다. 더불어 이 교통수단은 의인화되어 인간과 기계의 경계를 넘어선 인간적인 교통수단의 존재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주관성을 융합하여 교통수단인 결과물에 창의성을 신장시킨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 교통수단은 비행접시와 같이 전천후로 운행하면서 인간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기계+인간의 새로운 결과물이 창조될 수 있다.

 

평택시민신문은 같은 기사에서, “진위천의 경우는 ▲상류: 여울과 소 복원을 통한 수 생태계 기능 회복 ▲중류: 하천생태 복원을 통한 생태 네트워크 강화 ▲하류: 하천 종‧횡단 연속성을 강화하여 강변정원 기능 활성화 등 생태계 보전 및 복원 등으로 조성방향을 잡았다. 또한 용역팀은 이번 기본계획의 목표로 ①회복(살아 숨 쉬는 두강변), ②창조(활력 있는 수변 공간, ③연계(열린 공간), ④통합(매력적인 하천경관) 등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진위천도 융합의 관점에서 ‘회복→창조→연계→통합(융합)’의 매뉴얼을 제시했다. 생태계 복원과 진정한 인간의 삶과 융합하여 열린 공간(매력적인 하천경관)이 탄생한 것이다. 바로 융합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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