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동안 달려온 전통문화 활성화 길, 돌아보면 꽃 핀 모습들에 흐뭇

 

평택 문화발전 이바지 공로로 ‘평택시 문화상’ 수상

한국무용 중심으로 전통예술문화 알리고
지역 인재 발굴과 기회제공에도 앞장

[평택시민신문] 오랫동안 잊힌 전통문화가 재발견되고, 다시 활성화되는 경우가 있다. 특히 일제강점기 전통문화의 전승이 가로막혔던 역사를 갖고 있는 우리에게는 다시 꽃피우는 전통문화들이 많다. 이는 지역 곳곳에서 일반 예술인들의 치열한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8 문화의날 ‘평택시 문화상’을 수상한 고희자 소리사위예술단 단장(67)도 그러한 예술인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타 지역에서 승무와 살풀이를 배우고, 후에 승무‧살풀이 이수자로 경기도 무형문화재 제8호로 지정될 정도로 한국무용인으로서의 입지를 다진 고희자 단장이 고향인 송탄으로 1970년대 돌아왔을 때 그가 본 지역의 모습은 ‘문화예술 불모지’였다. 평택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최소한의 기반을 닦아야 한다는 마음에 고 단장은 1978년 전문무용학원을 열었다.

“한국무용이라는 전통문화가 지역에서 활발하게 꽃피우기 위해서는 한국무용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전통무용 후학양성에 매진하기 위해 전문무용학원을 설립했어요. 그리고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이 학원에서 땀을 흘리며 한국무용의 아름다움을 배우고, 이를 몸으로 표현하고 있지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고희자 단장은 제자들과 함께 한국무용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우리의 멋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전에도 고 단장은 지역주민들은 물론, 미군에게 무용과 소리로 한국의 전통예술을 알리는 역할을 해 왔지만, 전문적인 전통예술단이 부재해 전문성과 완성도에 아쉬움이 있었던 그였다. 그렇게 1995년 소리사위예술단이 창단됐다.

현재 소리사위예술단에는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60여 명의 단원들이 소속돼 있으며, 정기공연‧기획공연‧찾아가는 공연‧재능기부공연‧초청공연 등 매년 15회 정도의 공연을 펼치며 한국무용을 중심으로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려나가고 있다.

“소리사위예술단이 전통공연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전통문화에 대한 선입견을 버렸다는 이야기를 해요. 기존에는 ‘재미없다’, ‘따분하다’고 생각했던 전통문화가 이제는 ‘아름답다’, ‘매력적이다’ 등으로 평가하게 된다는 거죠. 이러한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통을 지킬 뿐 아니라 지역에 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있다는 자부심과 보람을 얻고 있어요”

또 하나, 고희자 단장이 소리사위예술단을 아끼는 이유는 고향에 대한 애정과 닿아있다.

“소리사위예술단을 창단하면서 타 지역에서 활동을 하던 지역의 유능한 문화예술 인재들이 자신들의 고향에서 왕성한 창작활동을 하게 됐어요. 지금도 지역 아이들이 소리사위예술단으로 들어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많은 평택의 인재들이 소리사위예술단을 꾸려나갔으면 해요”

평택시는 2018년 문화의 날을 기념하면서 지역 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을 수상하는 상인 ‘평택시 문화상’의 수상자로 고희자 단장을 선정했다. 전문무용학원 설립과 소리사위예술단 창단, 그리고 수십 년 동안 고희자 단장은 무대 위에서 전통무용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상의 취지 그대로 지역의 전통문화 활성화에 이바지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제14회 경기도무용경연대회 우수 안무상(2006), 제21회 예총예술문화상 대상(2007), 제10회 장흥 전통가무악 전국제전 국무총리상(2008) 등 수 많은 상을 받았지만, 이번 평택시 문화상은 더 뜻 깊다고 전한다.

“오래전 송탄에 돌아왔을 때 이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하자는 생각 때문에 시작한 일들이 조금씩 결실을 맺는 것을 50여년 동안 보아오면서 행복했어요. 평택시에서 상까지 주니 더 보람과 자부심을 느껴요. 그리고 앞으로 더 후학양성에 힘쓰고, 좋은 공연으로 한국무용을 알려야겠다는 다짐을 한 번 더 하게 됐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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