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원 시절 제기했던 복지재단의 문제점 고쳐나갈 것”

 

현장 전문성만으로 복지재단 운영은 어려워

시설위탁운영보다 복지연구에 집중할 계획

민간 사회복지단체들과 소통구조 강화할 것 

 

>>김기성 전 평택시의회 부의장이 지난 1일자로 평택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인사와 관련해 ‘보은성 인사’라는 주장도 나오고, 정치인 자리 주기라는 비판도 나오는 상황에서 <평택시민신문>은 지난 14일 김기성 신임이사장을 만났다.

 

이번 평택복지재단 이사장 선임에 대해 전문성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지역사회의 목소리가 있었다. 이에 대한 입장은?

지적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

하지만 재단 이사장과 재단 사무처장의 성격과 역할이 다르다. 사무처장은 재단의 실무적인 일을 맡기 때문에 복지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이 필요하고, 사회복지경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평택복지재단의 이사장은 재단의 대표로서 정무적인 역할도 해야 하고, 재단 운영과 관련된 일을 맡아야 한다.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있으면 더욱 좋겠지만, 사회복지에 대한 전문지식만으로 이사장직을 잘 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사회복지에 대해 모르는 것도 아니다. 12년 의정활동을 하면서 사회복지에 집중했고, 현장에서도 사회복지에 적극적으로 함께 해온 시의원이라고 인정을 받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평택복지재단이 제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음 총선을 준비하느라 복지재단 이사장직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총선을 위해 재단의 이사장직을 충실히 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은 성립되지 않는다. 총선을 위해서라도 더 열심히 재단의 이사장직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필요한 역할을 평택복지재단이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정치적으로도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평택복지재단의 이사장 경험이 정치인 개인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복지재단 이사장으로 활동하면서 사회복지와 관련한 경험과 지식이 넓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복지재단 이사장으로 선임될 경우 지역사회에서 반대의 목소리나 우려의 목소리가 있을 것이라고 충분히 예상했을 것 같다. 그럼에도 이사장직을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시의원 시절 평택복지재단에 대해 비판적이었는데, 왜 이제 와서 재단의 이사장을 하느냐고 질타하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의 말에 동의하기는 어렵다. 시의원 시절 재단을 비판한 것은 재단이 제기능을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제 재단의 이사장이 됐으니 그때 지적한 문제점을 고쳐나갈 생각이다.

예를 들어 복지재단이 시설운영에만 치우친다는 비판이 많았다. 이에 대해 평택시와 상의를 해 재단이 시설 운영을 하는 것에 대한 기준과 원칙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그 외 평택복지재단이 개선해야 할 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복지재단이 평택의 복지와 관련된 연구를 더욱 많이 할 수 있도록 재단의 체계를 바꾸어 나갈 예정이다. 평택시가 복지의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서는 지역의 사회복지를 연구해야 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또한 민간 사회복지영역에서는 복지재단과 대화가 되지 않는다는 비판이 많았다. 앞으로는 평택복지재단이 민관거버넌스의 중간자적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민간 사회복지단체들과 소통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거버넌스 기구를 만든다든가 주기적으로 모인다든가 해서 소통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복지재단에 비판적인 사람들과도 함께 평택의 사회복지를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해 가겠다.

 

다양한 복지 영역 중 가장 관심이 있는 분야는 어디인가?

다른 분야도 중요하고 관심이 많지만 굳이 한 분야를 말하라면 가장 관심이 많은 분야는 장애인 문제다. 2008년 장애인인권연대에서 상을 하나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상은 경기도 시의원 가운데 장애인 인권 및 처우개선을 위한 발언을 많이 하고, 관련 활동을 많이 한 의원들에게 준 상이었다. 상을 받으면서 좋기도 했지만, 사실 창피하기도 했다. 장애인과 관련된 발언이나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선출직 의원들이 장애인에 대해 별 관심이 없다는 것도 그때 깨닫게 됐다.

이후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고, 사회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러한 점에서 사회복지 분야에서 장애인 문제는 개인적으로 특별하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평택의 사회복지와 관련해서는 12년의 의정활동을 통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정도는 됐다. 어떤 것이 필요하고, 어떤 것이 개선돼야 하는지 상당 부문 이해하고 있다.

이제 평택의 사회복지를 어떻게, 어떤 방법을 통해서 개선을 해야 하는 문제가 남았다. 이 문제는 결코 복지재단 이사장 혼자서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재단 내 구성원들과의 관계, 평택시와의 관계, 민간 사회복지 단체와의 관계 속에서 시민들이 만족할 수 있는 복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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