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당진항 발전 위한 시민적 관심과 역량 끌어올릴 것”

 

현재 평택시민들 평택‧당진항 존재 자체도 모르기도 해

항만 비즈니스 활성화에 기여하는 활동 전개할 것

항만공사제도 평택‧당진항에도 도입하는 것 급선무

 

[평택시민신문] 사단법인 평택‧당진항포럼이 지난 9월 해양수산부의 설립허가를 받았다. 평택시와 당진시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고, 평택‧당진항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설립된 평택‧당진항포럼은 오는 16일 창립기념식을 열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창립기념식에 앞서 <평택시민신문>은 평택‧당진항포럼의 초대 이사장, 이동현 평택대 국제물류학과 교수를 만나 포럼 창립 배경 및 앞으로의 계획 등을 들었다.

 

 

평택‧당진항포럼을 만들게 된 배경에는?

평택‧당진항은 우리나라 항만사를 보더라도 빠르게 성장하고 활성화된 항만이다. 하지만 최근 4~5년 동안 화물이 늘어나고 있지 않아 발전이 정체되고 있다.

항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예산 지원도 필요하고, 정부정책이나 산업활성화 등도 중요하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중요하며, 시민들의 관심 없이는 항만 활성화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안타깝게도 다른 항만에 비해 평택‧당진항은 시민적인 힘이 굉장히 약한 편이다.

일반 평택시민들은 평택‧당진항이 ‘평택 서쪽에 위치해 있다’ 정도로만 인식하는 정도가 대부분이고, 평택‧당진항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기도 한다. 이는 물리적으로 평택‧당진항이 시내와 30km 정도 떨어져 있는 것과 무관해 보이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럼은 시민들에게 평택‧당진항을 알려 관심을 일으키고, 그 관심을 토대로 평택‧당진항 발전을 위한 새로운 아젠다를 정립하기 위해 출범했다.

 

지금까지 평택의 시민단체들이 평택‧당진항과 관련된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단체들과 차별되는 부분이 있나?

평택‧당진항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이 활동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 활동이 평택‧당진항 매립지의 관할권 되찾기에만 국한돼 이루어졌던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평택‧당진항이 제대로 활용되고, 지속적인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항만 비즈니스가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항만 비즈니스를 통해 평택‧당진항이 지역경제에 이바지하고, 국가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것이다. 포럼은 평택‧당진항의 항만 비즈니스를 위한 논의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나아가 경기도의 유일한 무역항이자 평택의 핵심자산인 평택‧당진항이 단순히 물류를 위한 공간이 아닌 세계적인 흐름대로 사람들이 놀고, 즐기고, 쉴 수 있는 문화‧레저‧관광의 중심지로 확대시키기 위한 논의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포럼의 회원들을 살펴보면 평택인물들이 대부분이다. 앞으로 당진이나 충남 쪽 인사들을 섭외할 계획이 있나?

물론이다. 지금은 평택의 기업을 운영하는 분, 전직 관료, 공무원, 학계, 지역 원로, 언론인 등이 회원으로 있지만, 평택‧당진항의 발전을 위해서 당진이나 충남 사람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앞으로 포럼이 경기도와 충남, 평택시와 당진시가 평택‧당진항을 통해 상생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평택‧당진항의 주요 현안 중 한 가지를 소개해달라

현재 평택‧당진항의 항만관리권은 해양수산부에 있고, 평택지방해양수산청이 실질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결국 공무원들이 관리하고 있는 형태다. 문제는 이곳에서 근무하는 공무원들이 순환보직이라는 점이다. 그 결과 전문성이 결여되고, 능동적이고 혁신적으로 일을 하려하기 보다는 수동적으로 일을 하려고 하는 경향이 강하다. 또한 경기도나 평택시는 관리권이 없기 때문에 무슨 일을 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PA(Port Authority, 항만공사) 제도를 도입하는 것이 필요하다. PA제도란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와는 별개의 전문기관이 항만의 관리를 주도적으로 담당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항만조직이 정치로부터 독립되고, 전문가에 의한 경영이 가능하고, 지역주민이 항만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부산, 울산, 여수‧광양, 인천에서 PA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오는 16일 평택‧당진항포럼 창립기념식 이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포럼은 평택‧당진항 관련 현안문제를 놓고 세미나를 개최해 ‘자동차 중심항만으로 가자’나 ‘배를 많이 들어오게 하자’ 등의 선언적 구호에 그치는 결론을 내리는 것이 아니라 디테일하고, 실제적인 이슈를 생산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연구사업과 교육사업을 체계적으로 진행할 계획이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에 진출해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가능하다면 포럼의 분소도 중국에 세워 정보를 서로 전달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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