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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상륙작전이 남긴 것김남균교수의 글로컬 프리즘 _ 김남균 평택대 교수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8.09.12 09:51|(928호)

힘에 의한 일시적 승리는 진정한 평화를 가져 올 수 없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진정성 있는 대화만이 진실 된 합의를 만들 수 있다.

 

김남균 평택대 교수

[평택시민신문] 1950년 9월 15일, 역사적인 인천상륙작전이 있었다. 그 결과 6.25전쟁의 전세는 일거에 뒤집혔다. 낙동강까지 밀렸던 국군과 유엔군은 9월 28일 서울을 수복하였고, 곧 이어 38선을 돌파했다. 북진통일의 꿈이 현실이 되는 듯 했다. 국군과 유엔군이 평양을 탈환하자 군 관계자뿐 아니라 이승만 대통령까지 성대한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압록강에 도달한 국군과 유엔군은 중국군의 개입으로 서울 이남으로 후퇴했다. 그 후 전쟁은 지루한 소모전으로 전개되며 모두에게 악몽이 되었다.

인천상륙작전을 설계한 인물은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었다. 그의 회고록에 따르면 그는 6.25전쟁이 발발한 직후부터 인천상륙작전을 생각했다. 인천상륙작전의 성공 확률은 오천 분의 일(1/5000)이었다고 맥아더는 평가했다. 어떤 근거로 그런 수치가 나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흔히 인용되는 수치이다. 사실 인천은 상륙작전을 펼치기에 좋은 조건을 갖고 있지 않았다. 따라서 포승(평택)이 대안으로 논의되었다는 육군참모총장 콜린스(J. Lawton Collins) 장군의 증언도 있다. 인천상륙작전에 대한 평가가 어떻든 인천상륙작전의 결과는 모두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북한군이 쉽게 궤멸될 것을 예측한 유엔군은 38선을 거침없이 돌파했다.

인천상륙작전 후 유엔군의 38선 돌파 가능성에 대하여 중국 정부는 우려를 표시했다. 38선 돌파 이전부터 중국 외교의 수장이던 저우언라이(周恩來)는 북진에 대해 경고하기 시작했다. 당시 공산 중국은 외교적으로 고립되어 있었다. 유엔에서도 타이완의 국민당 정부가 중국을 대표하고 있었다. 대신 중국 정부는 베이징에 주재하고 있던 인도 대사 패니카(J. M. Panikkar)를 통하여 유엔군이 38선 이북으로 북진하는 것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중국 정부의 경고에 트루먼(Harry S. Truman)대통령은 10월 말 태평양의 웨이크 섬(Wake Island)에서 맥아더와 만나 중국의 개입 가능성을 논의했다. 그러나 중국군의 개입 가능성은 전혀 없으며 설사 개입해도 문제될 것이 없다는 맥아더의 확신에 찬 보고에 트루먼은 마음을 놓았다. 그는 6.25전쟁이 1950년 11월 초 미국 중간선거에 악재가 될까 걱정하고 있었다. 맥아더 자신은 1950년 크리스마스까지는 전쟁이 끝날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나 10월말 이미 중국군은 북한에 들어 와 있었고 11월말 맥아더의 승전에 대한 확신은 악몽으로 바뀌고 말았다.

한반도에서 중국군을 맞이한 맥아더는 원자탄의 투하를 주장했다. 그러나 트루먼은 이에 반대하였고, 맥아더는 해임되고 말았다. 그 후 트루먼과 맥아더에 대한 역사적 평가가 갈린다. 맥아더의 주장에 따라 원자탄이라도 사용하여 전쟁에서 이겼어야 한다는 평가가 있다. 1980년대 대통령을 지낸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도 이런 평가를 하고 있다. 그러나 원자탄을 사용하지 않은 트루먼의 판단이 옳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그 때 원자탄을 사용하였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 결과는 참혹하였을 것이다.

2018년 9월 18일-20일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여 제 3차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정부 발표가 며칠 전 나왔다. 여러 의제 중 핵심은 북한의 비핵화일 것이다. 그동안 비핵화 선결조건의 하나로 6.25전쟁의 종전선언이 주장되었다. 이번에 합의에 이를지 회담의 귀추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남북지도자들은 6.25전쟁과 인천상륙작전을 깊이 생각해 보길 권하고 싶다. 6.25남침 당시 북한은 수일 내에 남한을 점령할 것으로 믿었다. 북한은 유엔군의 인천상륙작전이나 38선 돌파를 예측하지 못 했다. 한편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은 남한이 한반도 통일을 북한군의 궤멸에만 초점을 맞추게 했다. 한반도에 대한 주변국의 이해관계를 잊었다. 양측 모두 판단을 그르쳤다. 일시적인 군사적 우세에 현혹된 결과였다. 지금 연속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남북한 정상회담에서 경계할 부분이다. 힘에 의한 일시적 승리는 진정한 평화를 가져 올 수 없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진정성 있는 대화만이 진실 된 합의를 만들 수 있다. 성공한 인천상륙작전이 남긴 또 다른 교훈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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