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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가는 평택시 도로교통 정책김연진 평택동부고속화도로 비상대책위원 / 평택시민단체협의회 환경국장
평택시민신문 | 승인 2018.09.12 09:49|(928호)

인구밀집 지역에 도로를 내면서 지상 또는 고가도로로 건설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잠을 이룰 수 없는 소음과 진동은 물론이고 자동차 배기가스, 온실가스의 발생으로 인한
대기질 오염으로 시민들을 내몰겠다는 야만적 행위다.

 

김연진 평택동부고속화도로 비상대책위원

평택시민단체협의회 환경국장

[평택시민신문]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당시 정장선 평택시장 후보는 ‘평택동부고속화도로’(이하 고속화도로)를 지하로 건설하겠다고 약속하였고 고속화도로 예정부지 주변 시민들은 정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취임한 정장선 시장이 고속화도로 추진을 위한 첫 과정으로 9월5일 고속화도로 사업추진 방향 설정을 위한 토론회를 주최하였다. 이 자리에는 시장과 건설교통국장, 정치권에서 지역 국회의원 2명 전원, 도의원 5명중 3명, 시의원 16명중 11명이 대거 참석하였고 고속화도로 비대위원 6명, LH공사, 고속화도로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라컨소시엄, 지역 언론인등 24명과 시민들이 모여 토론하였다. 시장선거 막판 최대 이슈였던 만큼 고속화도로에 대한 지역사회의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규모였다.

 

‘시민중심 새로운 평택’.

민선7기 정장선 시장이 내건 슬로건이다. 새롭게 변화하는 평택시를 그 누구보다 갈망하고 있던 필자는 새 시장님께서 시민들의 가슴을 파고드는 슬로건을 선보이셨을 때 희망으로 벅차올라 감격의 탄성이 절로 나왔었다. 그러나 겨우 두 세 달 만에 희망의 탄성은 실망으로 떨어져버렸다. 평택시는 토론회에서 새로운 평택은 고사하고 시민중심으로 변화할 생각조차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보여주었다. 토론회는 고속화도로를 왜 지하화를 할 수 없는지 설명하는 자리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인구밀집 지역에 도로를 내면서 지상 또는 고가도로로 건설한다는 것은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잠을 이룰 수 없는 소음과 진동은 물론이고 자동차 배기가스, 온실가스의 발생으로 인한 대기질 오염으로 시민들을 내몰겠다는 야만적 행위다. 필자는 그간 평택동부고속화도로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많은 자료를 접하고 정보를 얻었다. 이 글에서는 여러 매체를 통해 알게 된 타도시의 지하도로 개설 사례와 기존 고가도로 철거 사례를 통해 거꾸로 가는 평택시 도로교통정책을 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먼저 타시도의 지하도로 개설사례 ▲서울시: 영등포구 양평동~금천IC까지 서부간선도로를 민간투자사업으로 지하도로 추진 2020년 완공예정. 공기정화시설, 지하영업소까지 갖춘 왕복4차로 10.33km. 사람, 자연, 문화가 숨쉬는 주민친화형 공간을 조성하겠다는 계획 ▲인천시: 2018년 1월, 지역주민들이 요구하는 경인고속도로 인천기점~도화IC 구간을 지하화하기로 공식화 ▲부산시: 센텀~북구 만덕동을 잇는 대도심 지하도로가 개설된다. 만덕~센텀 도시 고속화도로는 기존 간선도로의 상습 교통 체증을 해결하고 동~서부산권 간선 도로망을 확충하기 위해 총 연장 9.62km 지하 터널을 왕복4차로 민간투자사업으로 시행 ▲화성시: 동탄 1기~2기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경부고속도로 구간이 2020년까지 지하화. 지하화된 경부고속도로 지상부 일부는 공원으로 꾸며진다. ▲오산시: 인구가 평택시 절반에도 못 미치지만 시민 건강과 도시미관을 위해 오산통과 용서고속도로 반지하화는 절대 불가하며 전체구간 지하화를 국토교통부와 LH에 강력하게 요청 중에 있다.

기존 고가도로 철거 사례이다. 우리나라 고가도로는 1960~70년대 폭발적 경제성장에 따른 차량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건설되었으나 대기오염, 공중을 가로지르며 도시미관을 해치고 지역단절을 가져오는 등 부정적 영향이 많아 철거되고 있다. 근대화의 상징에서 흉물로 변한 고가도로의 퇴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추세이다.

▲청계고가도로는 1971년 완공돼 32년 동안 서울 동서교통망의 중심축 역할을 해왔으나 2003년 철거된 후 새로운 청계천으로 거듭나 외국인까지도 인정하는 서울의 이색 관광명소로 자리 잡았다. ▲2010년에는 화양고가, 노량진고가, 문래고가가 철거되었고, 1968년 국내 최초 고가도로인 아현고가도로까지 18개 철거. 2012년 이후 8곳 추가 철거 ▲순천시 또한 23년 밖에 안된 연향고가도로를 신도심~원도심간 균형발전과 지역활성화 기대 속에 철거. 고가도로가 철거된 후 대부분 구간에서 도시미관 개선은 물론 교통흐름이 빨라졌고 인접 부동산 가격도 크게 올랐다.

현재대로라면 고속화도로는 배다리생태공원, 부락산, 진위천, 쌍령지맥 등 그나마 지켜내야 할 평택의 열악한 자연환경을 훼손하면서 지나간다. 있는 자연환경 자산도 지켜내지 않으면서 평택시는 올해 2차 추경예산에 부락산 근린공원 조성 및 관리 명목으로 69억 원, 친환경과는 다소 무관해 보이는 친환경 안심도시 조성분야에 1,129억 원을 반영하였다.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 숙고도 책임감도 없이 여기저기 막 갖다 붙이는 것이 친환경정책인가?

시민 삶의 질은 구호로 높아지지 않는다.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행정이 우리시의 땅을 서울로 잇는 출퇴근길로 내어주면서 시민들의 건강과 생존권을 위협 받게 하고, 통행료까지 지불하고 다녀야 하는 등 무한한 가능성의 도시 평택의 미래가치를 희생하는 아이러니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도시의 지속발전 가능성을 상실케 하는 행정은 반드시 보완(무료 부분 지하도로 개설)되어야 한다. 가능성을 잃어버린 도시에서 사람들은 결국 떠나기 마련이다. 시민들의 이유 있는 호소와 절규에 평택시는 조속히 응답하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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